“난 가만히 있었어.”
타의로 얻은 ‘자유계약(FA) 최대어’ 타이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웃으면서 거절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두산과 계약 마지막 해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을 이룬 만큼 ‘명장’이라는 찬사만 뒤따를뿐,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마침 삼성과 NC가 사령탑 공석, 일부 팀도 감독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정규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포수 양의지(NC), 내야수 채은성(LG) 등 굵직한 이름들보다 김태형 감독의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되는 이유다.
20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왜 자꾸 나를 다른 데로 보내, 다들”이라며 껄껄 웃었다.
매년 이 시기마다 가을야구를 준비했다면 올해는 사실상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다.
마무리캠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낯설다기보다는 또 다른 감정인 것 같다.
이제 마무리 대비해야죠”라며 웃었다.
대화 주제는 곧장 FA 시장으로 향했다.
아무 것도 정해진 바 없지만 자신이 최대어라는 소식도 이미 접했다.
한결 여유도 생겼다.
김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계획이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는데 다들 자꾸 나를 어디로 보내더라”며 “가만히 있는데 말들이 너무 많다.
난 아무 것도 확인해준 적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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