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것만 하면 됩니다!”
‘되는 집’은 다르다.
프로야구 SSG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9월 들어 살짝 주춤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제 궤도를 찾는 모습이다.
해결사의 면모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20일 인천 KT전에선 단연 포수 김민식(33)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는 물론 4회 말 결승 3점포를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시즌 2호이자 이적 후 그려낸 첫 아치다.
김민식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식은 ‘우승 포수’라 불린다.
2017년 SK(SSG 전신)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주전포수로 활약, 반지를 꼈다.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올 시즌 김민식은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SSG가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상황도 사뭇 비슷하다.
시즌 막바지 경쟁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017년 KIA는 시즌 중반까지 독주체제를 이어가다 고지를 앞두고 두산에 공동 1위를 내준 바 있다.
현재 SSG는 LG와 선두 다툼 중이다.
우승의 기운을 알기 때문일까.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도 조급함은 없다.
김민식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1년 내내 계속 좋을 순만은 없다.
지금껏 선수들이 잘해왔기 때문에 승수를 많이 쌓아놓을 수 있었다”면서 “(20일 기준) LG와 3.5경기 반 차이가 난다.
따라잡기 쉬운 거리는 아니라고 본다.
다른 팀을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가 할 것들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쫓기지만 않으면 마지막에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민식은 현재 이재원과 안방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경기 출전이 일정치 않다 보니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대에 그치고 있다.
김민식은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홈런으로 자신감을 채울 법도 하지만 “장님이 문고리 잡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민식은 “포지션이 포수 아닌가.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우선”이라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내기보다는 최대한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김민식이 20일 인천 KT전서 3점짜리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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