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NC와 경기 4회초 1사1,2루 상대 권희동에 홈런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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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장강훈기자] ‘핵잠수함’ 박종훈(31·SSG)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아홉명의 타자를 맞이해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5점을 잃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니 투구수가 늘었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밀어 넣다가 안타를 내주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한화 킬러’라는 별칭이 무색할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SSG의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 성격을 띠고 있어 눈길이 쏠렸다.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줄곧 1위하는 것)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꽤 많은 SSG팬이 인천에서 대전으로 원정응원을 왔다.
 | SSG 5번타자 한유섬이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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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SSG 더그아웃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해주면서도 기분좋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SSG 김원형 감독은 “힘든 여정 끝에 우승 확정에 딱 한 걸음 남았다.
우리 힘으로, 오늘 여기(대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훈을 이날 경기에 맞춰 준비하는 등 대비도 철저히했다.
올해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38로 재미를 못봤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139.2이닝을 던져 17승 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천적관계를 유지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복귀한 박종훈은 2018년 한국시리즈 등판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큰 경기 중압감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정은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김태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SSG가 1회초 무사 1,3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부담이 생긴데다, 타자 무릎 높이로 날아드는 낮은 투심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자 길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 SSG 잠수함 박종훈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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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2루에서 노시환에게 빗맞은 3루쪽 땅볼을 내줘 1사 2,3루가 됐을 때만해도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마이크 터크먼 타석 때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몸쪽 공을 포수 이재원이 포구하지 못해 뒤로 빠졌다.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준 박종훈은 터크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인환과 최재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한 점 더 잃었다.
1사 만루에서 장진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장운호에게 빗맞은 유격수 땅볼, 박정현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잇달아 허용해 5점을 잃었다.
우승 축포를 터트리기 위해 구단 전 직원이 총출동한 SSG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1회였다.
정규시즌 우승이 이렇게 힘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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