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2시즌 KBO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투고타저’다.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홈런이 줄었다.
리그에 30홈런 타자가 딱 1명이다.
3년 전에도 그랬다.
공인구를 바꾸면서 홈런수가 뚝 떨어졌다.
이듬해 다시 늘어났다.
적응시간을 보낸 셈이다.
2023년도 그럴 수 있다.
2022시즌 리그 전체 홈런은 1085개다.
지난해 1158개였다.
73개가 빠졌다.
리그 30홈런 타자로 보면 지난해 5명에서 올해 1명이다.
KT 박병호가 ‘회춘포’를 쏘며 35개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 호세 피렐라의 28개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
2022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존이 지속적으로 좁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
규정에 맞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심판위원회는 “존의 정상화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누구도 ‘확대’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기존 대비 넓게 잡힌 것은 확실하다.
효과는 확실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을 보면, 2021년 4.44에서 2022년 4.06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볼넷도 5892개에서 4930개가 됐다.
962개 차이. 10개 구단이 평균 100개 가까이 볼넷을 덜 줬다는 뜻이다.
투수가 유리하니 타자는 당연히 불리하다.
리그 타율 자체는 지난해와 같은 0.260이지만, 홈런이 줄었고, 득점도 일부 빠졌다.
S급 타자들은 대부분 자기 기량을 꾸준히 보여줬으나 중간이 꽤 얇아진 모양새다.
2019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8년까지 이어진 타고투저 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췄다.
타자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공이 안 날아간다”는 비명이 쏟아졌다.
실제로 리그 전체 홈런이 2018년 1756개에서 2019년 1014개로 주저앉았다.
리그 장타율도 0.450에서 0.385가 됐다.
2019년 30홈런 타자는 올해와 같은 딱 1명. 33홈런의 박병호다.
1년 후인 2020년 타자들이 대응책을 찾았다.
적응에 성공했고, 이른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대포가 다시 1363개로 많아졌고, 장타율도 0.409가 됐다.
타고투저 시절과 비교할 수는 없으나 1년 만에 괄목할 변화를 이끌어냈다.
2022시즌과 2023시즌이 같은 루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가상이다.
심판의 고유 영역인데 갑자기 커진 존에 적잖이 애를 먹는 모습이 나왔다.
적응 기간은 심판도 필요하다.
내년에는 조금 더 안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들쑥날쑥한 판정이 사라지면 당연히 타자들에게도 유리하다.
자신의 존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투수들은 투수들대로 맞춰서 가야 한다.
일단 올시즌은 투수들이 재미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시즌은 모른다.
1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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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너무 아쉽네요
투고타저에 은퇴하기 너무 아까운스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