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다 나갈 수 있어요.”
17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 3루 더그아웃과 라커룸을 연결하는 좁은 복도에 괴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1차전을 내준 만큼 2차전부터는 억지로라도 텐션을 올리겠다는 듯 모든 선수가 톤 높은 목소리로 복도를 채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훈련을 마친 투수조가 한 차례 복도를 휩쓴 다음 투수 배제성이 등장했다.
그리고 배제성은 “준비됐습니다”라고 외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던 배제성은 올해 불펜계투조서 대기 중이다.
와일드카드와 1차전서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작년의 맛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다.
올해도 중요한 순간,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배제성은 “긴장되는 건 전혀 없다.
확실히 이런 단기전을 경험해봐서 그런지 정규시즌보다 컨디션도 좋고 구속도 더 잘 나올 것 같다”며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매 경기 등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로 부족했는지 배제성은 “어디 부러지지만 않으면, 다리를 끌고서라도 마운드에 나갈 준비를 마쳤다.
위치도 가릴 때가 아니고 어떻게든 팀 승리만 지켜내겠다”고 웃었다.
배제성이 다시 불꽃 남자로 변했다.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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