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LG전 '3승 ERA 1.89' 안우진, 정작 "강하다고 하기 어렵다"...왜? [PO 시선집중]

키움 안우진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제가 LG에 강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키움이 잠실에서 1승 1패를 하고 홈인 고척으로 향했다.
원정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내친 김에 3차전까지 잡고자 한다.
마침 ‘에이스’ 안우진(23)이 출격한다.
정규시즌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LG전 성적도 좋다.
키움으로서는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정작 안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안우진은 정규시즌에서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1위다.
1승만 더했으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뻔했다.
탈삼진의 경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2위다.
가을에도 강력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에 나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6이닝 8탈삼진 2실점을 작성했다.
1승, 평균자책점 1.50이다.
안우진이 나선 2경기는 키움도 다 이겼다.
이제 27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안우진이 호투를 펼치며 키움이 이긴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코앞에 두게 된다.

키움 안우진이 지난 8월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팀 분위기는 좋다.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을 잡으면서 좋은 기운을 품었다.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여기에 안우진이 올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좋았던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6이닝 5실점(3자책)-5이닝 1실점(비자책)-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조심스럽다.
“LG전에서 좌타자 상대 기록이 좋게 나왔다.
던질 수 있는 구종도 더 많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구사가 쉽지 않다.
그래서 좌타자에게 오히려 더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잘했다고 하지만, 올해 LG전은 3경기만 등판했다.
많이 만났던 것이 아니다.
강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어떤 상황이든 이기기 위해 던지는 것이 맞다.
나아가 단기전은 즐겁게 던지는 것이 가장 좋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분위기 좋게 던지고, 후회 없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에서 안우진은 LG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67, 피OPS 0.448을 찍었다.
특급이다.
박해민에게 8타수 3안타 1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김현수(0.222)-문성주(0.200)-오지환(0.143)을 잘 묶었다.
문보경과 홍창기에게는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키움 안우진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반면 우타자를 만나서는 피안타율 0.308, 피OPS 0.679를 기록했다.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와 차이가 있다.
채은성에게 9타수 3피안타, 피안타율 0.333이다.
이재원에게 2타수 1안타 1볼넷을 내줬고, 이형종을 만나서는 1타수 1피안타다.
그리고 이 우타자들이 이번 플레이오프에 다 뛴다.
안우진이 계속 경계하고 있는 이유다.
전체적으로 LG 타선은 1~2차전에서 모두 6점씩 냈다.
가을야구임을 고려하면 좋은 화력이다.
안우진이 억제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몸 상태는 좋다.
안우진은 “이제 손가락도 괜찮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는데 캐치볼을 해보니 문제가 없다.
물론 4일 휴식과 5일 휴식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단기전 아닌가. 이겨내야 한다.
잘 챙겨먹고, 잠 잘 자면 금방 회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결국 내가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 열심히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체크해주신다.
던질 때 팔 각도가 바뀐 것이 없는지 등에 대해 계속 살펴준다.
운동 스케줄도 잘 체크해주고, 나도 맞춰서 잘 가고 있다”며 웃었다.
키움의 ‘가장 강한 투수’가 LG를 정조준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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