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형종.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이형종(34·키움)이 따뜻한 선배의 마음을 들려줬다.
프로야구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최원태를 비롯해 투수진의 호투가 빛났다.
경기 초반 마운드에 힘을 보탠 이는 우익수 이형종이었다.
1회 2사 1루서 상대 외인 오스틴 딘의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렸다.
깔끔하게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고 이닝을 끝냈다.
이형종은 “오스틴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덜 된 상태였다.
공이 맞는 순간 너무 낮게 깔려 와 내 앞에 떨어지는 안타일 줄 알았다”며 “그런데 공이 날아오는 것을 보며 순간적으로 ‘빨리 달려들면 노바운드로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대처가 잘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공을 안정적으로 포구하기 위해 글러브 낀 손목을 안쪽으로 꺾었다.
이형종은 “처음엔 꺾여서 걱정했는데 금방 나아졌다.
다행히 괜찮다”며 “그냥 기본 수비만 했다고 생각한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꼭 이기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가 있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후배 이정후를 떠올렸다.
이정후는 키움의 핵심 타자이자 주전 중견수다.
그런데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
4, 5일 LG전에 모두 결장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완전히 회복 후 출전시킬 계획이다.
이형종은 “우리가 꼭 이겨서 (이)정후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주장이면서 대표 타자이기 때문에 분명 팀원들에게 미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 승리한 뒤 정후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며 “나도 아파봐서 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정후가 승리 후 정말 좋아하면서 하이파이브하더라. 다행이다”며 “빨리 나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 | 이정후.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고척돔=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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