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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 순간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외야수 백준서(덕수고)가 환하게 웃었다.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주인공이 됐다.
11일 열린 강릉고와의 결승전서 4번 타자로 나서 결정적인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3타수 1안타). 이날뿐만이 아니다.
대회 기간 내내 맹타(7경기 타율 0.550 20타수 11안타)를 휘두르며 신바람을 냈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누렸다.
백준서는 “내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 코치님, 팀원 모두가 도와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엄마의 제안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백준서는 “재미로 해볼까 싶어 했다가 선수가 됐다”고 웃었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야구엔 큰 관심이 없었다.
“축구랑 오케스트라 트럼프에 꽂혀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은 어엿한 덕수고 야구부 주장이다.
그것도 부상투혼을 불사할 만큼 책임감 넘치는 리더다.
8강전서 손목을 다쳤다.
백준서는 “통증이 있긴 한데 진통제 먹고 뛰었다.
경기 할 때만큼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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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백준서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겨울 내내 동료들과 똘똘 뭉쳤다.
그 어느 때보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명문고 열전 때 아쉽게 졌다.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싶었다”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상대 팀 전력분석도 많이 하고 그거에 맞게 훈련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중에 이 순간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친구들과 졸업 후에 얘깃거리도 생긴 듯하다.
추억할 것들이 많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프로에서 뛸 그날을 그려본다.
롤 모델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다.
지난겨울 몸을 만들기 위해 찾아갔던 개인 트레이닝 센터서 우연히 만났다.
백준서는 “야구를 대하는 자세부터 마인드, 성격 등 너무 멋있었다”면서 “야구하면서 눈치보지 말라고 하시더라.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표했다.
선호하는 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백준서는 “저를 뽑아주시는 팀이 젤 좋다”고 정답을 말했다.
‘익숙한 구단’으로 다시 묻자 “아버지가 KT에 다니신다.
자주 경기를 보긴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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