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이슨 마틴이 홈런을 친 후 홈을 향해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길었던 기다림 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프로야구 NC가 오매불망 기다린 외국인 타자가 돌아왔다.
제이슨 마틴(28)은 지난 5일 어린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6일 부상으로 말소된 이후 딱 29일 만의 복귀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1년 차 외국인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를 안기며 큰 기대를 걸었던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홈런 공동 1위(32개)에 오를 정도로 정평이 나있던 그의 장타력을 고평가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행했던 외야수 닉 마티니는 타율 0.300 16홈런 85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순식간에 팀 홈런 1위 양의지(20개), 3위 노진혁(15개)을 잃었던 NC는 더 많은 홈런으로 무게감을 더할 타자가 필요했기에 마티니가 아닌 마틴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0(25타수 3안타), 무홈런으로 침묵했지만 정규시즌은 달랐다.
2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알버트 수아레즈의 150㎞ 패스트볼을 호쾌한 스윙으로 잡아당겨 마수걸이포를 신고했다.
순조로운 연착륙이 이뤄지는 듯했다.
다만 이른 홈런만큼 빠른 부상이 찾아왔다.
누적 10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한 시점에 오른쪽 내복사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4번 타자의 이탈로 팀 타선은 자연스레 헐거워지고 말았다.
해결사 부재에 시달린 NC 강인권 감독은 4번에 손아섭, 박건우, 박석민, 김성욱, 윤형준, 오영수를 활용하면서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어떤 방법도 시원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9일 현재 NC의 4번 타자 타율은 0.243(9위), 장타율 0.336, 홈런은 1개(이상 10위)에 그친다.
그 영향은 클린업 트리오 전체까지 미쳤다.
NC의 3~5번 타순 타율은 0.241로 리그 최하위다.
팀 타율 0.254(7위), 득점권 타율 0.239(8위) 또한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돌아온 마틴의 어깨가 무겁다.
그나마 다행히 지난 4일 퓨처스 롯데전에서 김동우를 상대로 홈런 맛을 보고 올라왔다.
완벽한 재활을 위해 신중하게 그의 복귀를 타진해 온 구단의 배려에 보답할 일만 남은 마틴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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