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년 내다본 트레이드, 중심에 퓨처스 지배하는 군인 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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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5-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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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내년 나승엽 선수의 복귀로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

지난 19일 롯데는 KT와 트레이드를 발표하며 올해와 내년을 강조했다.
KT에서 영입한 좌투수 심재민을 두고 “후반기에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밝히며 8월 불펜 좌투수 보강을 예고했다.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롯데에 있어 좌투수는 특히 그렇다.
김진욱이 활약하고 있지만 3년차 신예인 것도 고려해야 한다.
투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한여름에 심재민이 지원군이 된다면 버티는 힘이 한층 향상될 수 있다.

더불어 내년도 바라봤음을 밝혔다.
KT로 보낸 내야수 이호연에 대해서는 “좋은 타자라 아쉬움이 있지만 현재 김민수, 박승욱이 백업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내년 나승엽 선수의 복귀로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다.
2021 신인 드래프트 최고 좌타자였던 나승엽의 퓨처스리그 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
상무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승엽은 지난주까지 28경기 타율 0.354 OPS 0.932를 기록했다.
상무 1년차였던 지난해 타율 0.300 OPS 0.903로 활약했던 모습을 이어간다.

관건은 포지션인데 이 또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지난 20일 오는 11월에 전역하는 나승엽의 포지션에 대해 “1, 3루를 모두 생각하고 있다.
지금 상무에서는 어깨가 안 좋아서 1루를 보는 걸로 알고 있는데 드래프트부터 3루수로 생각했던 선수다.
돌아오면 3루수로 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승엽이 합류하면 보다 젊고 다채로운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다.
센터라인은 안치홍과 노진혁이 책임진다.
1루에 고승민, 3루에 한동희가 있는데 나승엽이 이듬해 코너내야를 맡아주면 내야 뎁스가 한층 향상된다.
내야 5명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며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한동희가 군복무의 임할 경우 나승엽이 한동희의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

롯데는 2021 드래프트에서 순번에 걸맞게 최고의 결과를 냈다.
1차에서 최고 포수 손성빈, 1라운드에서 최고 좌투수 김진욱, 2라운드에서 최고 좌타자 나승엽을 선택해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김진욱이 불펜 핵심 구실을 하고 있고 나승엽보다 먼저 상무에 입대한 손성빈이 다음달 전역해 합류한다.
내년 스프링캠프부터는 나승엽도 있다.
드래프트에서 잘 뽑고 잘 키워서 빠르게 군복무를 해결하는 ‘씨뿌리기’에 집중해온 롯데다.
내년부터 과실을 맺는 시간과 마주한다.

성 단장은 “군대에 보낸 1기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
그 시작이 손성빈이고 바로 다음이 나승엽이다.
지난 2년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참으면서 각오한 일이다.
군대간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오면 선수단이 선순환 될 수 있다.
신예 선수들 꾸준히 군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계속 수혈이 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두 시즌 상위권에 자리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지속적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팀이 될 때 우승을 향한 문도 열린다.
롯데가 그린 청사진은 매년 더 강해지면서 가을야구 단골손님되는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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