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건 맞는데”…한화, 순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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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6-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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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모든 것은 하늘의 뜻대로….”

프로야구 한화가 한 박자 쉬어간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와의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됐다.
비 예보가 계속해서 있는 데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특히 외야 워닝 트랙 쪽 흙은 거의 진흙에 가까울 정도로 질퍽하다.
부상 위험이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모든 것은 하늘의 뜻대로 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들어보니 운동장 상태가 1~2시간 작업으론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상의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는 한화다.
28일 대전 KT전까지 6연승을 질주했다.
2019년 9월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26일 창원 NC전 이후 처음이다.
무려 1371일 만이다.
선수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노시환은 “솔직히 프로 입단 후 요즘처럼 순위표를 자주 본 적이 없다”면서 “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조금씩 현실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선수단 모두가 빨리 야구장에 오고 싶어 한다”고 밝게 웃었다.

사진=대전 이혜진 기자

탄력을 받았을 때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 최원호 감독은 “여러 매체에서 연승 기록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더라”면서 “감독대행 역할을 할 때(2020시즌) 연패가 길어지니 삼미 슈퍼즈가 소환되더라. 연승 얘기를 들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다”고 껄껄 웃었다.
다만, 과한 욕심은 때때로 독이 될 수 있다.
최원호 감독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것 맞다”면서도 “억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선발 로테이션은 일부 바뀐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30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일기예보상 7월 1일까지 비 소식이 있다.
만약 30일 경기를 하게 되면 예정대로 문동주가 나간다.
29일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리카르도 산체스는 일단 1일 경기를 준비한다.
취소되면 7월 1일 산체스, 2일 문동주다.
한승주의 경우 예기치 못하게 로테이션을 뛰어 넘게 됐다.
간격이 벌어져 한두 번 불펜에서 대기를 시킬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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