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최하위 삼성이 후반기 대반격을 노린다.
창단 첫 꼴찌를 할 위기. 다른 모습이 나와야 한다.
시작점은 결국 ‘안정된 선발진’이어야 한다.
전반기 내내 애를 먹었다.
후반기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반기 막판 ‘조짐’이 있었다.
삼성은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4.56으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32다.
이쪽은 9위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4.97로 9위. 어느 한쪽이라도 괜찮으면 팀이 힘을 받을 수 있는데 양쪽 모두 좋지 못했다.
불펜과 비교하면 선발 쪽은 그나마 낫기는 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믿을 카드들이 들쑥날쑥했고, 부상으로 빠진 이도 있다.
5선발이 오롯이 돌아가지 않았다.
일단 5선발은 전반기 내내 고민이었다.
양창섭, 장필준, 허윤동, 황동재 등이 나섰으나 누구도 자기 자리로 만들지 못했다.
6월 중순 최채흥이 전역하면서 5선발로 바로 등판했으나 첫 경기만 좋았을 뿐(5.1이닝 무실점)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조기에 내려왔다.
1~4선발도 들쑥날쑥한 감은 있었다.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자기 몫을 톡톡히 했다.
17경기 109.1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2.88을 찍었다.
2020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이 보인다.
알버트 수아레즈는 아쉬움이 남았다.
16경기 94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4.02다.
이닝은 적잖이 먹었지만, 내용이 썩 좋지는 못했다.
4월 평균자책점 4.91, 6월 평균자책점 5.79다.
들쑥날쑥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기복이 있었다.
시즌 기록은 15경기 90.2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퀄리티스타트 10회에서 보듯 내용은 괜찮았는데,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극명했다.
백정현은 13경기 70.2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95다.
나쁘지 않다.
반대로 좋지도 못하다.
특히 6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3으로 흔들렸다.
팔꿈치 부상으로 전반기를 조기에 마치기도 했다.
선발은 경기의 기본이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승리 확률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삼성이 애를 먹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결국 후반기 반격하려면 선발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수다.
전반기 막판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다.
일단 뷰캐넌이 7월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14를 만들었다.
최종전이던 13일 KIA전에서는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거뒀다.
수아레즈 또한 7월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6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평균자책점 0이다.
배터리를 이뤘던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간 후 9일 NC전에서는 강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올시즌 최소 피안타(3개) 경기를 했다.
박진만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태인도 좋은 것은 마찬가지다.
6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3을 만들더니, 7월 들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6으로 더 좋다.
이 기간 1승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오면서 시즌 초반 쉽지 않았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백정현도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후반기 복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전에 불펜투구도 했다.
등판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복귀 시점을 알 수는 없으나, 정상적으로 온다면 선발 한 자리는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5선발이 고민이기는 하지만, 자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채흥이 자리를 잡으면 최선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발 쪽에 백정현이 돌아와야 한다.
최채흥도 기복이 좀 있었다.
잘 관리하고, 몸 만들면 괜찮을 것이다.
5선발이 잘 구축되면 불펜 소모가 덜하다.
불펜데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선발이 나쁘지 않다.
불펜도 좋아지는 흐름이다.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올라오는 시점이다.
후반기는 나아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분명 달라져야 할 때다.
당장 탈꼴찌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을야구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반등의 계기는 삼성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시작점이 선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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