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해진 구창모(왼쪽)와 이정후. 사진=뉴시스 |
‘창모도 없고, 정후도 없고.’
연이은 국제대회 참극으로 칼을 갈던 한국 야구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는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1년 지연 개최)에서 투타의 핵이 돼야 할 구창모(26·NC), 이정후(25·키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중책을 맡은 류중일 감독의 근심이 깊어진다.
◆‘유리몸’ 좌완 영건
구창모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으로 이어진 특급 좌완 투수들의 후계자 1순위다.
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요하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무너진 한국 야구 자존심을 어깨에 진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리몸’이 다시 도졌다.
6월2일 잠실 LG전에서 단 5구를 뿌리고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전완근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다만 근육 문제였기에 류중일호는 빠른 회복을 희망하며 최종 엔트리에 그를 실었다.
문제가 생겼다.
6월 말 정밀 검진 결과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2021년 같은 부위 부상으로 진행했던 수술 후 박혀있던 핀 주위에 발생한 골절이다.
3~5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복귀는 요원하다.
NC는 지난 24일 메디컬 리포트를 통해 “21일 검진 결과 70% 회복 소견을 받았다.
3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 전했다.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8월 중순 혹은 말에야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
그간 떨어진 실전 감각을 고려하면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천재 타자’의 이탈
이정후는 한국 야구 전체에서 손에 꼽힐 최고 타자다.
최근 2시즌 타격왕을 휩쓸었고 2022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가져갔다.
정교한 타격과 파워, 주루 등 모든 능력치를 고루 갖춘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팀 타선의 핵심으로 꼽혔다.
평균 23.21세로 역대 2번째로 젊은 대표팀의 리더 역할도 주어졌다.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22일 사직 롯데전 8회말 수비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 됐다.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24일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돼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구단은 재활 기간으로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 내다봤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도 울상이다.
구창모와 달리 재활 기간 자체가 대회와 겹칠 공산이 크다.
그에 대한 믿음 속에 최종 엔트리에는 전문 외야수가 단 3명에 불과하기도 하다.
물론 제출된 최종 엔트리는 부상 사유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누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류중일호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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