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패배를 지운 끈기였다.
프로야구 KIA는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맞대결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에 닿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최근 이어진 3연승이 끊기는 걸 기어코 막아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다.
또 한화와 같은 무승부지만 9회말 경기가 패배로 마감되기 직전에 드라마 같은 동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KIA가 기분이 더 좋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남다른 사연으로 얽힌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의 프로 첫 맞대결 ‘문김대전’으로 문을 연 경기다.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둘의 대결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기는 만만찮게 팽팽했다.
KIA가 2회말 1점을 먼저 가져갔지만 한화가 4회초 노시환의 23호 동점 솔로포를 시작으로 점수를 쌓아 4-1로 달아났다.
이후 KIA의 추격이 진행됐다.
5회말 1점, 8회말 1점을 만든 후 3-4, 1점 차에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 |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8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키던 한화 마무리 박상원을 상대로 대타 김선빈과 최원준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때 꺼져가던 불씨를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살렸다.
박상원에게 우측 2루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김도영의 볼넷으로 흐름이 이어졌고 결국 나성범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그렇게 패배의 문턱에서 연장을 맞이한 KIA는 결국 무승부로 경기 문을 닫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박찬호의 끈기가 팀의 패배를 막았다.
후반기 들어 뜨거워진 박찬호가 연일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친다.
전반기 타율 0.272를 찍던 그는 후반기 13경기서 타율 0.349(43타수 15안타)로 날카로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이 기간 출루율은 0.442까지 올라왔다.
KIA의 반등을 이끄는 공격첨병으로 손색 없는 성적표다.
덕분에 후반기 팀 타율도 리그 2위(0.292)까지 올라왔고, 성적 또한 8승1무4패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준수하다.
순위표에서도 조금씩 반전을 빚고 있다.
5위 두산과는 1경기 차에 불과하고, 3위 NC도 4위 KT도 2경기 차로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
살아난 박찬호와 함께 또 한 번의 가을을 꿈꾸는 KIA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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