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선발투수진이 안정적이어도 너무 안정적이다.
등판만 했다하면 기본 6이닝은 거뜬히 책임진다.
수직상승세인 KT의 얘기다.
KT는 선발투수 엄상백의 무실점 역투와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의 시즌 마수걸이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두산에 승리했다.
4연승을 적어낸 KT는 시즌 9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2위 SSG를 맹추격했다.
KT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두산과의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전날 KT는 두산에 1-0 신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 승리를 챙기면서 시즌 9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을 세웠다.
이날 선발 엄상백의 호투에 두산 타자들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엄상백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최고 구속 149㎞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터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총 투구 수 85개 중 스트라이크가 59개로 안정적인 제구도 뽐냈다.
선발투수가 안정되니 타선도 힘을 냈다.
KT는 2회 초에만 4득점하는 빅이닝을 만들었고 이후에는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와 필승 불펜조가 역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2회 초 2사후 KT 타자들의 집중력이 폭발했다.
이호연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고, 두산 선발 김동주의 보크가 나오면서 3루까지 갔다.
오윤석은 볼넷을 얻어 2사 1·3루 득점기회를 맞았다.
이어 김상수의 타석에서 오윤석이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3루가 됐고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KT의 공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석에 선 배정대가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의 시속 145㎞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시즌 배정대의 마수걸이 홈런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5일 수원 삼성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터진 축포였다.
배정대의 홈런으로 KT가 4-0으로 앞서 나갔다.
7회 말 마운드를 건네받은 손동현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하지만 8회 말 손동현은 대타로 타석에 선 두산 김재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4-1이 됐다.
KT는 곧바로 마운드를 박영현으로 교체했다.
박영현은 안타를 맞긴 했지만 침착하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9회 초 추가점을 내는 데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수비실책 등이 아쉬웠다.
1사 후 앤서니 알포드가 내야안타로 출루해 도루로 2루 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두산 포수 박유연의 송구실책이 나왔고 알포드는 3루까지 갔다.
이때 두산의 바뀐 투수 김민규의 폭투가 나오며 알포드가 홈을 밟아 5-1이 됐다.
승리에 마침표를 찍을 마지막 9회 말, KT는 주권이 마운드에 올랐다.
주권은 두산 김재환에 안타를 허용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김인태를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그 사이 김재환이 2루로 갔다.
다음 타석에서 양석환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결국 KT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김재윤은 강승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서 김재호의 타구를 놓치는 수비실책이 나오면서 2사 1·2루의 실점위기를 맞았다.
김재윤은 마지막 타자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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