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출발해서 광나루 찍고 돌아오는 길..
여름 주말이었고 오후 4시경? 영동대교-성수대교 구간에서 사고가 났었지요.
분명 '규정속도(20km/h)는 지키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간하면, 최소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지키자는 주의입니다.물론. 간혹 30키로 넘어서는 적도 없다고는 못하지만... 최소... 35키로 이상은 아라뱃길구간 아니면 여간하면 염두조차 내지 않습니다...특히나 주말은...)
당시엔 휠셋 부착형 속도계는 달지 않고 있었으나, mio사에서 나온 초소형 네비게이션을 달고 주행했었습니다. 구간으로 판단하는 위성 속도계이니, 부착형 속도계보단 순간에 있어서는 덜 정확했을겁니다.
한무리의 중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보행자로를 메울듯이 걸어오고 있더군요.
보행자로를 세명이서 병렬로 걸어오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나치기 직전...그 아이들과 한 2미터 가량 되었을겁니다.....병렬로 걸어가던 세명의 아이들 뒤에서 한 아이가 자전거도로로 튀어나오더군요.
피할수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어억! 하면서 브레이크를 잡고 왼쪽으로 몸을 뉘려햇으나,
이미 자전거는 아이의 몸을 들이받았고, 저는 주행로로 내동댕이쳐졌지요.
충격은 심하지 않았다고 보이나..혹시나해서, 넘어진 아이에게 다가가 상태를 보니 숨을 잘 못쉬겠다고 하더군요.
일단 아이에게 숨쉬기 운동하듯 가슴을 한번 펴보자 했는데..오른 팔을 올리지 못하더군요.
바로 119 부르고...부모님께 연락드리고,
자전거 보험도 들지 않은 상황이었기에...너무나 암담했습니다.
그나마, 정말 고마웠던 것은...
뒤따라오시던 초로의 라이더 어르신께서, 본인께서 저와 보조를 계속 맞춰왔고, 속도 또한 규정속도 미만의 주행이었음을 확인해 주셨고,
이 경우는 누구라도 피할수 없는 경우라면서, 혹시 일이커지면 직접 증언해주시겠다고 명함까지 주고 가셨습니다.
그나마, 정말 안심이 되더군요.
아이들의 친구들이 많은 상황이라, 119차량엔 아이들이 동승하고, 저는 뒤따라 병원으로 따라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역시나...쇄골골절이더군요.
조부모님, 어머님 도착하시고...
조부모님의 눈빛이.....싸늘......한 것이......이해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손주인데...제 할매께서 살아계셨더라도 그러셨을겁니다.
그 마음을 아니까 더더욱 미치겠더군요.
그런데 제 입장도 입장이니...더더욱.
어머님께서는 같이 있던 친구들의 말을 경청하시고는(아마, 뒤따라오시던 라이더분의 말씀또한 전해들으셨을겁니다)
저에게 걱정하지마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병원에서, 가족분들께서 도착하시기 전에, 다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아이가 축구부라고 하더군요.
어헛? 저도 중학시절 축구를 했던터라...아이는 포워드를 하고싶은데, 실제로는 수미를 하고 있다고 불평을 하더군요.^^
...일단 제가 수미를 봤던 출신이라.....^^;;;;;
아이와 이리저리 교감을 한 것도 뭔가 있었던듯 하기도 합니다.
그날 치료비를 계산하고나서, 돌아와 연락을 기다렸으나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
하루하루 번거로움을 피하기위해 조석으로 연락을 드리니, 이젠 괜찮으니 걱정말고 생업에 열중하라시더군요.
세상에....정말 좋은 분이셨지요.
어쨌건 저로인해 다친 것이니.. 어머님의 양해를 구하고
사고후 일주일이 지나 아이를 만나러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날 당장 영등포 롯데로 달려갔지요.
공 찰때 좋을만한 티셔츠와, 신가드를 사들고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단, 가격이 제법 하더군요...)
강남으로 가서..만나고...
애가 정말 좋아합니다.
어머님도 좋아하시고.
알고보니 아이 어머니께서 에어로빅 강사시더군요.
한편으론 라이더이시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라이딩으로 따지자면 어떤면에선 주간이 더 위험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네??
야간엔 그나마, 어두운 가운데 비춰지는 라이트라도 있으니, 경각심을 가질수 있지만
주간에는 이미 방심한 상태가 되고, 누가 어디서 오는지조차 서로가 모른다...
비록 내 아들이 다쳤지만, 아이들의 돌발행동은 누구도 모른다...
동감할 수 밖에 없더군요.
저는 참, 어찌보면 재수가 좋았던 라이더였습니다.
그 후론, 트라우마가 생겼는지...한강은 야간에만 탑니다.
근데, 스텔스는....이거 참...설명이 안되긴 하네요..^^;;
술먹고 이상한 넋두리 합니다.
^^;;
아마, 이글 내일 다시 보고 지울지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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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사사고 트라우마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꺼 같네요~언제나 안라가 최우선이죠...
트라우마가 맞는것 같아요.
사람을 치었다는게......이게 참 ..
지금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