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뽐뿌처음글남기는거라 모르는게 많아 정신이 없군요; 어떤분 말씀따라 닉네임 변경해보려고 이것저것 집어넣어봤을 뿐인데;;
한번 바꾸면 1주일간 못바꾼다고..하아;;;;네이밍 센스는 진작 망조가 들어서..;; 똘끼만발로 바꾸려고 했지만 그냥 포기할랍니다; ㅠ 양해를;
글도 리플달리고 나면 삭제 못한다 해서.. 당황; 저잣거리에 매달린기분입니다 으허;
후기를 빙자한 극초보의 단체라이딩 첫경험에 대한 구구절절 자기 고백 스압주의;;
글재주가 없어서; 걱정걱정
지금 넋부랑자 상태지만 정신 조금 추스르고 야키님의 쁘띠프랑스벙 참가후기를 적어봅니다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ㅜㅜㅜ
완전한 충공깽이라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따라 자기 고백을 해보자!ㅋㅋㅋ
앞서 고백할 것은 저 로드를 영접한건 이제 3주차 접어들었습니다;
이전에 타본 거라고는 후배에게 얻은 미니벨로;
그걸로 한두 달인가 찌꿈 놀다가 자전거 상태가 영 이상한 거 같아서
어느 날 자전거포에 끌고 갔더니 타이어가 펑크 났다는 거에요
얼마나 자전거에 대해서 무지했던지….
어떻게 타고 다니면 이 꼴이 되도록 펑크도 모르고 굴렸냐기에 그냥 신나서 중랑천 돌고 막 그랬다니까
집 앞 마실용을 가지고 미쳤다고, 그렇게 달리고 싶으면 로드를 타야 한다 해서 그게 뭔가요? 하다가
"아하…. 멀리 돌아다니고 싶으면 로드를 타야 하는 거구나" 하고 그냥 그대로…. 로드를 질렀어요. 참 단순하다 나. ㅋㅋ
자전거라고는 어릴 때도 무서워서 안 탔던 쫄보인데. 시작부터 로드라니 하하하 겁도 없지 ㅋㅋ
하지만 예뻐서 그만-_-; 끄응….
그래도 안전제일 주의자라 조심조심 자장구 익히느라 정신없었는데
혼자 멋모르고 재미있다 하면서 한강이랑 반미니까지 다니는 것도 매일 매일 2주쯤 되니까 심심해지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모모냥냥님을 처음 만났더랬죠
"살랑살랑 분당 가려고요"
그때 살랑살랑 이라는 말이 어찌나 상냥하고 다정한지
"헤헤 그럼 저도 따라가 보고 싶어요" 하고 따라나섰다가 평소 기껏해야 50~60키로 정도만 다니던 제가
90~100키로 되는 거리를 질질 끌려서 다녔던 장거리 첫 경험의 강렬한 기억이란;
그래도 언니들이 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재미있는 데다
사람 별로 없는 한산한 시간대에 안전하게 절 끌어주시고 그래서 멋모르고 따라다녔죠
스아실…. 처음에 자장구 끌고 나왔을 때는
누군가 "추월할게요~" 하고 옆에 나타나기만 해도 끄악!!! 하면서 길가에 자장구 세워놓고 사람 지나가길 기다리고.
맞은편에서 누가 오면 속도 줄이고 일단 서고….벌벌벌
속으로 "다가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야!! 엉엉 으악 사람이다. 사람 ㅠㅠ 엉엉
헉!! 해질 것 같아 집에 가자 집에!!
억 뒤에 사람 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지? 엉엉 "
이러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래도 조금 언니들 따라다녔더니 옆에 누가 지나가도 전에 비하면 덜 놀라고 덜 겁먹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용감해졌던 거 같아요….-_ㅠ;;;;
언니들 따라서 여기저기 쫄랑쫄랑 재미있게 다니던 차에 추석이 코앞이고
가을날이 이렇게나 예쁘고 좋은데 어디 또 갈 곳 없나 언니들을 호시탐탐 조르던 중
언니들이 뽐뿌를 가르쳐 주시면서 가입해서 벙따라다녀보라고 권해주셨고
전 언니들 따라다니던 것만 생각하면서
와 신난다 하고 덜컥! 이름도 예쁜 "쁘띠프랑스 사뱡사뱡"에 또다시 속고…….
(아…. 앞으로도 살랑살랑, 샤방샤방 이란말에 얼마나 더 낚여야 정신이 들까….)
쁘띠벙 글보고는 신난다 샤방샤방 이라는데?
거리도 대강 120쯤 이라니까 조금만 무리하면 갈 수 있겠네~
따라가야지 쁘띠프랑스 풍경이 그렇게 예쁘다굽쇼?? 하면서
뽐뿌에 가입하고 혼자 잔뜩 흥분상태였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언니들이 그거 샤방벙이 아니라 사망벙이다.
라인업이 괴수들이더라 전부 초보라고 약 팔고 있다 부터
팔당 지나 오르막이 주구장창이다 토하고 어지러워 쓰러지는 건 일도 아니라는 소식을 전해오셨고
마음에 두려움과 갈등이 커지고 있었지만
중간에 팔당역에서 커트하고 빠지면 괜찮다며 같이 가주겠다는 모모냥냥 언니와
같이 간다는 지영씨에게 힘입어
너무 깊이 생각해서 겁부터 먹지 말고 일단 즐겁게 시도해보자며 준비했어요
관절이 약한데 걱정 말고 즐라하고 오라며
친한 물리치료사 아저씨가 테이핑도 막막 발라주시고
생활형 로드이지만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자장구도 닦아주면서
내일 새로운 곳에 같이 가자고 즐거운맘으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왠지 기분이 찜찜해…. 울적한 것도 아니고….
뭔가 오늘날이 아닐 것 같은 이상한 촉이 오는 것이 불길함이 엄습한다..
하지만…. 이제 와서 포기하기는 그렇고…. 언니도 지영씨도 기다릴 텐데….
괜한 생각이야 일단 나가보자! 옴마!!! 근데 지각이네 ;;;!!
이때부터 공황이었어요
단체벙은 처음이라 기대만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전부 일찍 모여서 정시출발할 텐데
잘 타지도 못하는 초보주제에 늦기까지 한다는 소리 들으면 어쩌나….
나 버리고 가면 어쩌나…. ㅜㅜ. 싶어서
지하철로 짬뿌 하는데도 막 정신없이 뛰다 보니 3킬로 거리에 30키로 이상 달린듯한 피로감; 껄껄껄
지하철 타고도 초조해서 속으로 엉엉 울고 늦었어 나란 새끼 왜 늦어!!! 이 빙구자식아!! 엉엉. ㅜㅜ 하면서
너무 안달한 덕분에 정신력 MP -50 감소하고
서두르는 통에 아침에 물도 밥도 못 먹고 바나나 두 개 물고 튀어나왔다가 아차 싶어서 급히 김밥을 샀지만,
지하철에서 이미 멘탈에 봉크 와버린 건 수습하지 못한 상태;
어찌어찌 간신히 반미니 앞으로 갔는데 사람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아…. 40여 명의 자장구 타는 사람들이 모이면 풍경이 저렇게 되는 거구나…. 껄껄껄 ㅜㅜㅜ
멀리서 보이는 뽐뿌 분들의 포스에 이미 기가 질려서 여기서 다시 한 번 정신력 MP -30 감소…….
져지에 고글에 헬멧 풀세트 착용하시고 온몸에서 굇수굇수 하며 기가 퐝퐝 터지는 분들이 우글우글하지….
자전거가 바닥에 뱀처럼 우글우글 깔려서 범접할수가 없다 ㅠㅠ
늦게 도착해서 사람들이 다쳐다보는거같고…. 여자분들을 찾았지만
그분들도 선녀 같은 얼굴들을 하시고서는 온몸에서 예리하게 벼려진 단단한 검 같은 기가 살금살금 나오니
인사하려다가 또 얼고; 제가 낯가리는 성격이라 꽁꽁 얼어서 ;;; 도착해서도 몸에 기운이 쭉 빠져버렸어 ㅠㅠ
(하하하 낯가리는 성격인데 어쩌다가 단체 라이딩을 용감하게 신청했던 걸까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네 하하하 비웃어줘야지 하하하)
그래도 아는 얼굴 둘이 보이니 조금 안심하고 급하게 김밥 냠냠 먹고 뒤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다가
초보 팩이라고 선두에 서주신다는 청년이 밝고 명랑해서 맘 편히 꼬랑지에 붙어 눈치를 안 보고 편히 가야지 했는데…….
내 뒤에 산신령 같은 분이 후미에 붙어계실 줄 몰랐어요. ㅠ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끄악 낯선 분이 챙겨주신다고 나 때문에 같이 뒤로 밀리셔서 ㅠㅠㅠ
어윽 죄송해서 혀깨물고 죽고 싶었음 (저를 버리고 가주세요. ㅠㅠ)
아니 그냥 그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싶었어요. 껄껄껄
"이렇게 저렇게 해보세요~ 괜찮아요~ 잘하고 있어요~" 하고 친절하게 응원해주셨지만 ㅠㅠ
제가 낯을 가려서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거에요 아저씨 ㅠㅠ
진짜 잘 가르쳐주셨는데 ㅠㅠ 죄송해요. ㅠㅠㅠ 아윽 ㅠㅠ
게다가 주말에 추석시즌이라 한강에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ㅜㅜㅜ
(저리가세요 제발 저리가 ㅠㅠ 나한테 가까이오면 위험하다구요!!! ㅠㅠ)
우리 팩도 우글우글 가고 있는데 사고 날까 봐 안절부절….
피 빨고 가야 편하니 바짝 붙으라고 조언해주시는데 마음은 그러고 싶지만 사고 낼까 봐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대들 ㅠㅠ
중간에 요망한 길에서 철티비 타신 분과 사고 날뻔해서 다시 한 번 정신력 감소하고…. ㅜㅜ
(다행히 그분이 잘 타시는 분이라 잘 피해주셨음 ㅠ 너무 놀라서 죄송하다는 말도 못 드렸는데 ㅠㅠ
어디선가 토요일 한강에 개념 없는 여성 라이더 글 올라오면 그거 저에요 ㅠㅠ 어흑 아저씨 죄송해요. ㅠㅠ )
이미 멘탈이 완전 탈탈 털린 상태에서 달리려고 하니
평소 다니던 길에 비하면 진짜 코딱지만큼 움직였을 뿐인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한강 벗어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림.
단체 라이딩이란 것에 대해서 배운 게
팩의 속도에 함께 맞춰가야 하는 것도 그렇고 자장구 사이의 거리 잡고 가야 하는 것도 그렇고
언니들하고 소규모로 움직일 때랑 스케일도 차원도 달라서 너무 압도돼버렸어요;
(세삼 언니들의 다정한 배려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헤헤)
아이유 고개를 넘었는데 빌빌 걸렸지만 그래도 넘었다;
아이유 고개인 줄도 모르고 산신령 같은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어찌어찌 넘고 보니 거기가 말로만 듣던 아이유였구나….
낯선 아저씨가 챙겨준다고 뒤에서 버티고 계시니 미안해서 멈출 수가 없었어요. ㅠㅠ;;하하하
힘이 드니 어정쩡하나마 댄싱이 절로나와 ㅠㅠ 어기적 어기적
자장구 무게가 11킬로 정도이고 거기에 체중을 더해 올라가려니 막막했지만
일단 가자 가자 하면서
"여기는 평지다. 여기는 평지다. 평지야 난 지금 평지를 아주 천천히 가고 있을 뿐이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아이유 고개가 "그럴 리가 있나 깔깔깔"하고 비웃었어…. 나쁜가시네…. 하지만 어쩌건 넘었구먼-_-!
고개 넘어오니 한참 앞에 초보 팩 분들이 절 기다리고 계셨더라고요;
와;; 미안해서 ;; 울고 싶다…. 하나님 절 증발하게 해주세요. 했는데
정작 증발한 건 그 순간 마지막 남은 정신력이 홀랑 증발;
이래서 로드는 정신력으로 가는 거라고 하는구나 하는 걸 절감했습니다.
분명 에너지는 한참 남는 것 같은데 마음도 몸도 풀려버리니 방법이 없더라고요;
모모냥냥 언니가 처음 조언한 루트를 따라서 중간에 커트하고 팔당역으로 빠지는 것에 동의했어요
전에 언니가 "너 달리고 싶으면 더 달려도 되는데 안되면 팔당에서 커트하고 빠지자" 하기에
"팔당역까지 거리가 얼만데요?" 하니 "뭐 한 삼십 키로 정도?" 라는말에
"에이…. 집앞에서 반미니가는거랑 뭐가 달라. 그럼 아쉬울 거 같은데…." 했건만
아쉽긴 뭐가 아쉬워!! 그렇게 생각했던 제 자신의 등짝을 때려주고 싶네요 ㅋㅋ
세상 어떤 봉크보다 멘탈봉크가 제일 무섭고
그러고 나면 어떠한 시도도 무의미하다는 인간사 삼라만상의 진리를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괜찮다고 도닥이며 챙겨주신 산신령 같은 아저씨와,
팩이 찢어졌다고 선두에 있다가 챙겨주러 와줬던 청년분도 감사하고 미안하고;
초보 팩 분들도 다들 미안하고;
조공이라도 바치고 싶지만 결국 팔당역에서 모모냥냥님께만 커피 조공 바친 것밖에 없네요;
담에 뵈면 밥이라도 사드릴게요 ;
익숙한 서울로 돌아오니 우습게도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서
중랑천 타고 의정부 근처까지 혼자 설렁설렁 달리고 집에 돌아오니 완전히 허탈해요;
아니 아니 제 말은 너무 재미있었고 많이 배운 좋은 경험이었지만.
영과 혼이 바닥까지 탈탈 털린 기분이라 온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욱신욱신해서 허탈하다는 거에요;
집에 왔는데 아직 태양이 쨍쨍한 이른 오후라….
오늘 내가 어딜 다녀오긴 했던 건가?
아침에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지? 하고 꿈같고…. 하하;;
그래요; 어차피 첫 경험이 다 그런 거죠 뭐.. 잊지 못할 것 같다 껄껄껄;
자장구 타면서 잊지 못할 경험이 늘어가는 게 재미있긴 해요 ㅋㅋ
그래도 이런 상태로 땡볕에 언덕을 올랐다면…. 껄껄껄
어떤 분 말씀처럼 바닥에 피자를 한판 만들었어도 이상치 않아 껄껄껄
선녀처럼 호호호 하면서 가볍게 달리는 다른 여자분들처럼
저도 언젠간 그렇게 달리고 싶지만 당분간은 몸과 마음부터 추슬러야 할 거 같아요 ㅋㅋ
완전히 넋부랑자가 되어버려서 당분간은 수줍게 중랑천에서 한강만 탈것 같네요;
평소 달릴 수 있었던 거리의 절반도 안 달렸는데
함께 팩으로 여럿이 달리는 것에 대해서 경험할 수 있었고
배운 것도 많고 감사했어요 상냥하게 챙겨주신 분들 다들 진짜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해요; 으읔 ㅠㅠ
팔당 근처에서 같이 밥 먹고 인사드리고 돌아오고 싶었는데
그게 제일 송구하고 아쉽네요;;
혼자 타려니 쓸쓸하고
같이 타려니 레벨의 압도적인 차이에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막막하긴 하지만;
더 많이 배워서 다시 도전할게요;
다음에 혹시 보시면 웃으면서 인사해주세요;
생긴 게 험해서 그렇게 안 보여도 무척 기뻐할 거에요
적고 보니 진짜 두서없네요; 흐흐 멘탈봉크라 그러려니 양해해주세요. 그래도 즐거웠어요 ~ :-)
산신령같은 아저씨 닉네임이 지수오빠님 이셨군요;;
지수오빠님 다음에 밥사드릴께요 ㅠ;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 비회원 *]
happylanding
![[* 비회원 *]](http://cdn2.ppomppu1.co.kr/zboard/nickcon/1389413.gif?v=20240920)
지명살인당하구오셨군요. 안가길 잘했네요 하하하하하!!\"!
자포의 암살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