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만 해놓고 눈팅하다가 이번에 인사드립니다.
약 한달전 오비도스를 구입하여 변속기세팅, 안장 등등을 자가 피팅하여
국토종주를 완료하였습니다. 아직 자전거 등록은 하지 않았는데 세차를 완료하고 따로 등록을 할 예정입니다.
전 국토종주를 크게 4부분으로 끊어서 하였는데
1. 정서진~집 (구로구 신도림동)
2. 집~춘천신매대교
3. 양평~상주상풍교~ 상주시
4. 상주시~낙동강 하구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3번째까지 일기 뒤져보면 날짜가 나오긴 할건데 지금 그럴 의욕이 없네요. ㅠ 또 속도계를 4번째 마무리할때 달아서
정확한 거리를 모릅니다. 폰을 들고다니면서 했는데 망할 gps 키니까 전원소모가 너무 빨라서 ... 그제서야 뽐뿌에서 본 에이스 속도계인가
구입하였는데 만족합니다. 케이던스야 90정도를 유지하도록 몸으로 익혔고, 지도는 뭐 굳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서..
더구나 가민값이 제 잔차보다 비싸더라구요,,,??????
첫번째 정서진은 심심하면 다녀오는 곳이라 널널하게 2시간 40분 걸렸고 74km정도.
두번째 북한강 종주는 6시간 걸렸습니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내내 역풍이 불더군요. 춘천역까지 138km정도 걸렸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세번째 첫차타고 양평으로 가서 그대로 상주까지 내려갔습니다. 본격적인 국토종주 시작입니다. 간단히 소감만 쓰자면 북한강에 비해
참으로 볼것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충주탄금대 갈때 잠시 자전거 도로 끊어져서 놀래가지고 파출소 들어가서 이쁜 여경님한테 물도 얻어먹고
길도 물어보고 충주 탄금대 도착. 그리고 수안보 온천 갈때 제가 간 길이 맞는지 틀린곳인지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네이년지도를 찍어보니
국도를 타라고 하여서 국도타고 지나가는 트럭들 보며 덜덜 떨면서 달리다보니 간신히 자전거 도로와 합류! 그리고 수안보 온천에 도착.
수안보 온천에서 족욕탕에서 발을 간단히 풀고 100km 넘는 구간중에 처음으로 짐을 다 풀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 전 준비물이 좀 많았는데
유자차 2L, 물 1.5L, 양갱 10개, 초코무초 5개, 휴대용 지요 펌프, 튜브, 드라이버, 육각 렌치, 식염 포도당 이렇게 아버지 등산가방에 넣어서 등에 매고 쭉 달렸습니다.
휴식은 배가 고프거나 or 인증센터 발견시 빠르게 양갱이나 초코무초 1개씩을 먹고 몸 상태에 따라서 유자차를 먹던가 물 중에 하나 고르고 마시고 바로 다시 이동. 사람은 에너지만 들어가면 휴식없어도 된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알았습니다 ㅡㅅㅡ;;;;
목표가 상주시내였기 때문에 다급하게 가려던 것인데;;
그니까 따로 다리 풀어줄 시간이 하나도 없이 다녔는데 처음으로 수안보에서 휴식을 하였습니다. 국도 달리느라 너무 긴장을 하였고,
또 이화령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하지만 이후 저는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게 됩니다. ㅡㅡ;;;
양갱 2개 초코무초 1개 먹고 식염포도당도 먹고 한 15분 정도 휴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출발. 조금 가니 언덕이 있는데
'헤헤 이거 끝나면 다운힐이겠지 씬난다!!!' 이러면서 올라가는데 순간 바닥을 보니 "소조령 정상까지 ...." 라는 글귀가 보이는 것입니다.
????????????????????
이화령은 들어봤는데 소조령은 뭐지???? 어어어?????????
뭐 일단 올라왔고 그리 힘들지 않아서 달립니다. 올라가는 길에 어느 엠티비 아저씨 올라가시길래 쫓아가는데 분명 난 로드인데
엠티비를 못잡는다???? 하며 매우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내 엔진이 이리 비루했나;;; 싶기도 하고.
다운힐은 브레이크고 뭐고 그냥 밀리니 더더욱 정신차리고 코너 돌고 브레이크 잡느라 손가락 아프고..;
소조령 지나고 직선코스를 달리다가 온천천 시작하는 인증센터가 보이는 것입니다. 그곳의 턱을 살짝! 아주 사~알짝! 하고 올라가는데
앞바퀴가 물컹!!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서야 정신이 번뜩 들어서 아 앞바퀴에 뭔가 이상이 있구나 하고 인지하고
일단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펌프를 꺼내려하는데 아까 소조령에서 본 엠티비 아저씨가 얼마지나지 않아서 오시는 겁니다.
아니 내 잔차가 그래도 로드인데 엠티비하고 이것밖에 차이 못벌리나...하고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일단 앞바퀴 바람을 넣었습니다.
그 사이 그 아저씨와 잡담을 좀 하다가 저를 기다려 주시길래 '먼저 올라가시면 곧 따라갈게요 헤헤 '하며 바람을 넣었습니다.
바람을 다 넣고 아저씨가 간 방향으로 가는데 어느 로드탄분이 낑낑 거리며 올라가더군요. '아 힘 빠졌나 보네 힠ㅋㅋ 내가 먼저 간다잉~~'
하고 올라가는데 언덕이 이상하게 안끝납니다.
?????????????????????
쭉 올라가는데 바닥에 보이는 글귀 한마디 " 이화령 정상까지 앞으로 4KM"입니다.
어??????억??????????????????악????????!!!!!!!!!!!!!!!!!!!!!!!!!!!!!!!!11
아니 전혀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이화령을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와.....그래도 바람 넣으니 소조령 올라갈때에 비하면
2배이상의 속도로 쭉쭉 올라가고 댄싱도 쳐보면서 가속하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서 "2MB 개새끼!!!!!!!!!!!!!!!!!!!!!" 욕을 신나게....
무정차로 오르고 다운힐 내려오고 그대로 상주 상풍교를 갔는데 날이 어두워진것입니다. 6시쯤...
문제는 1. 잘돈이 없다.
2. 저녁 달릴 준비를 안해두었다.
5~6시 사이에 상주 도착을 예정이었으나...
3. 전조등 후미등 부재 또 휴대폰 전지 2개다 사망. 연락도 못함.
거기서부터 진짜 공포의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상주시내까지 16km. 차 지나갈때 차의 전조등으로 노면을 확인후 빠르게 달리는것을
반복.. 불빛이 보이면 상주시내로 가는길 확인 실수로 상주 ic 올라갔다가 늦게나마 실수를 알아서 끌바하면서 역주행...등등.
간신히 7시 20분에 시내에 도착 주유소, 경찰, 길가는 행인1,2 길가는 할아버지 등등에 길을 물어보고 간신히 상주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간을 보니 7시 50분 8시차 타고 돌아왔습니다. 네이년 지도가 별로 정확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정확한 거리는 모르나
아마 이때 200~250km달린것으로 기억합니다. gps 키고 가다가 전지가 사망해서 기록도 날아갔습니다.;;;
국토종주 마무리 4번째 코스.
10/15일 준비물. 먹을것 스낵커즈 1, 자유시간 1, 초코무초 1, 양갱 20개, 유자차 2리터, 물 2리터, 공구 등 해서 무게를 재어 보니 7kg가 넘더군요. 전조등 전지 2개 후미등도 달고
안장도 국민 벨로 안장으로 교체하고 에이스 속도계등 그동안 상주다녀올때 미진한 부분에 힘썼습니다.
상주 다녀오고 회복 라이딩 갔다가 유리조각을 밟아서 뒷바퀴 타이어 터지고 어택파드 1만 6천 정도 하는 타이어를 주문했는데
옥천 버뮤다에 빠졌는지 그 다음주 금요일에 왔습니다. 6일 걸렸죠. 네네;;;
10/15일. 수요일. 그냥 뒹굴하다가 아.. 그냥 가자!. 하고 그길로 준비물 다 싸고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상주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
일단 결론만 간단히 하자면 15일 저녁 7시 30분 출발해서 16일 오후 3시 30분에 도착하였고 라이딩 시간은 16시간 거리는 314km. 였습니다.
뭐 할말이 많긴 한데....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스압이라. 이번 마무리의 제 유일한 오산은 기온에 따른 복장 선택의 실패였습니다.
사실 실패....라고 하기 뭐한게 아버지 바람막이 충분히 따뜻한게 있는데 그걸 제 방에 꽁쳐두었는데 아버지가 어느새인가 그걸 가져가 버려서
어쩔수 없이 엄청 얇은걸 입고 어휴 ㅠㅠㅠㅠ
상주에 내린 순간부터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오게 춥더라구요. 이 추위는 밤 동안 내내 저를 괴롭힙니다.
심지어 어떤 상황까지 왔냐면 요약해서 말하면 "죽기 싫으면 달려야 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11시 30분쯤에 구미보 도착하고 화장실을 갔는데
아니 뭐이리 쾌적한지 온풍기에 제트 드라이어 물 등등 온풍기 온도 올리고 제트드라이어로 땀에 젖은 옷들을
다 벗어서 말리고 몸을 녹이고 거울을 보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구미보 출발하고서가 진짜로 죽기싫어서 달리는 상황이 왔습니다. 도저히 들어가서 잠시라도 몸을 녹일 장소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인증센터 문닫고 거기에 쭈그리고 앉아서 양갱먹고 물먹는데 너무 추워서 덜덜더ㄹ덜더러러덜덜덜더러러럳럳럳러 거리고 ㅠㅠ
또 이게 합천 창녕보까지 이거지게 됩니다. 그래도...강정 고령보 다리는 이쁘더군요. 그러나 쉴 구석은 쥐뿔도 없고 날은 겁나 춥고.
또 문제가 터지게 됩니다. 바로 전조등의 전지가 부족하게 된것인데요. 가뜩이나 가로등도 하나도 안보여서 전적으로 전조등을 의지하고 있는데
전조등의 전지 2개가 다 닳아서 1미터 앞도 구분하기 힘들게 됩니다. 해뜰때까지 동물들 걱정, 노면상태 걱정, 타이어걱정, 펑크 걱정, 추위걱정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전조등 문제가 추가.
원래부터 어둡기 때문에 속력 하나도 못내고 있었는데 이제는 기어가야할 판입니다. 내리막은 무조건 브레이크
내리막 가면서 브레이크 놓는 순간 스스로에게 외쳤습니다. "브레이크 놓으면 죽는다. 죽는다 브레이크 놓으면 뒤진다고 시발롬아1!!!"
조금이라도 빨리가고 싶은 마음과 죽기 싫은 마음이 싸웠죠 뭐..;;; 또 가면서 들개 한테 쫓겨보고...새끼 멧돼지하고 서로서로 추격전도 벌이고
아 들개 진짜 무섭데요. 컹!! 하고 수풀 헤치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난 어두워서 앞도 안보이지 안개 껴서 진짜 속도내면 뭔일이 벌어질지;;;
하면서 보이는 한계까지 조금씩 속도를 올려서 간신히 떨쳐냈습니다. 여러분은 동물 조심하세요 동물.
달성 2차 산업단지 가는길에 해가뜨니 그렇게나 따뜻하고 길보이는게 행복한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더군요. 그 이후는 많은 분들이 가셨던
국종길하고 비슷할 겁니다. 정신과 시간의 방이 펼쳐지더군요. 양산 물문화관 가는길이 특히 그게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합천~함안보 우회로를 돌면서 이게 맞는지 수십번도 더 의심하고...아 전 전부 우회길로 돌았습니다. 헤매기도 엄청 헤매고
애시당초 300km에 이화령보다 빡세다는 곳을 가는 것은 좀 체력낭비 같아서.
300km 15시간 계산하고 달렸는데 야간 라이딩을 계산못했죠 뭐. 속도를 낼수 없는 상황이란게 있을줄도 몰랐는데. 부산들어가서는
을숙도까지 역풍...인증하고 7 11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고 포항으로 슝가서 친구집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버스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설악산 절정이라고 어머니한테 끌려갔다오고... 흐름재였나 요새 tv에 절정이라고 나오는 그곳입니다. 지금은 덕분에 기어다니네요.
무릅이나 이런곳은 다 멀쩡한거 같고 근육통이 전부인거 같습니다.
결론 요약.
가을에 국종 야간 라이딩 하지 맙시다. 죽습니다 진짜. 목숨의 위협을 수도 없이 느낌. 피팅을 정확히 합시다.
전 안장통 하나도 없이 7kg 가방 메고 314km 완주 했습니다. 무릅도 안아프고 긴장풀리니 슬금슬금 콕콕 아픈데 잠자니까 괜찮아 지더군요. 왼쪽무릅 하나만 ㅋ
제가 31958번째 더군요. 계산해보니 우리나라 0.6%라고 나오더군요. 31958/5천만 ㅋ 언제 상위 1% 안에 들겠어요.
우리 모두 국종해서 1%내로 들어봐요!!!
그래도 스스로 어려운 계획을 세우고 완주하니 좋더군요. 낙동강이라면 치가 떨립니다. 그리고 북한강이 개인적으로 제일 이쁜것 같아요.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이나 내일 세차 끝내고 잔차 등록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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