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자포에서 많은 분들이 다녀온 백두대간 그란폰도 다녀온 김에 후기 적어봅니다..ㅎㅎ
개인적으로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올해 마지막 대회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참석신청을 했습니다.
1000여명이 참가하니.. 100위 안에는 들자고 개인적인 목표까지 삼고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흐르고 흐르는건 다반사고 봉크와 슈즈벗고 끌바까지 할 정도로 제 실력과 격차가 있는 벙에 나가서 고생도 하고.. 열심히 준비했죠...
10월 19일 대회 당일 새벽 4시에 반포에서 집결하기로 해서 2시반에 기상하여 이리저리 준비하고..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데 왼쪽오금에서 기분나쁜 통증이 느껴집니다.
토요일에 서울대 얼리벙을 다녀왔었는데.. 추운날씨에 스트레칭없이 자전거를 타서 그런가..
근육이 놀랐거나 다친느낌.. 그냥 평소 같았으면 집으로 돌아가 며칠 쉬면 나았을거 같은데.. 백두대간 그란폰도라 어쩔수 없이 출발했습니다.
일단 종아리와 햄스트링을 이어주는 힘줄? 근육부분의 통증이니.. 무릎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안장을 조금 내려서 뒷쪽 근육에 무리가 덜 가도록 했습니다...
이윽고 도착지인 동양대학교에 도착하고.. 핫팩으로 왼쪽 다리 오금쪽 근육을 데우면서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시작할때쯔음 출발지에 가니 인파에 갖혀서 출발 자체를 상당히 뒤쪽에서 해버렸네요..
조심스레 조금씩 추월해가면서 가는데 기분나쁜 통증이 여전하긴 하지만 심하진 않고.. 거슬리는 정도라 '힘으로 타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100위이내의 목표는 포기해 버리고..
6시간으로 늘어나기 전인 컷오프 시간인 5시간이나 지키자 라고 생각하며 나아갑니다.
이윽고 옥녀봉에 도달하고.. 사람들이 무슨 피난민마냥 도로를 뒤덮고 업힐을 시작합니다..
경사도가 꽤 있긴 한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와리가리를 못하니.. 버거운 분들은 이내 클릿을 뺴기 시작합니다.
외곽으로 빠져서 조심히 클릿을 빼주시면 고마우련만.. 그들도 힘든걸 버티다 어쩔수 없이 뺀거긴 하지만..
길 한가운데에서 클릿을 빼버리니 뒤에 쫓아오던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클릿을 뺄수밖에 없네요..
저는 스피드플레이 페달을 사용해서 그나마 수월하게 클릿을 다시끼고 출발했지만.. 많은 분들이 강제로 끌바를 하게 되는걸 봤습니다.
옥녀봉까지는 인파들로 인해 세게 달리지도 못했고.. 초반인지라 통증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옥녀봉 정상에서 물만 조금 보충하고 바로 다운힐~
다운힐 포자라 조심조심히 내려가다보니 옆으로 팩이 하나 지나가서 저도 탑승합니다.
여기서 허약체질님도 만났네요 ㅎㅎ
여기서 무리를 한건지.. 윗윈터고개나 귀내기고개에서 무리를 한건지..
어느새 다리 뒤쪽 근육의 통증이 묵직해 집니다..
아... 망했어요 망했어요... 뒷근육을 위해 포기했던 무릎까지 통증을 보냅니다..
어쩔수없이 내려서 안장을 다시 조금 조정하고 출발..
이제 저수령이네요. 저수령.. 길어요.. 그리고 경사도가 계속 10%정도 나오네요..ㅠㅠ
여기서 한쪽다리를 못쓰니.. 가민이 계속 삑삑 거립니다..
오토퍼즈가 계속 켜지는거죠 -_-.......
어찌저찌 저수령에 올라서 동갑내기 친구인 내사책, 수원곰탱님과 조우하고.. 마커스님까지 같이 만나서 보급을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다운힐 후 평지구간에서 빨리 가고 싶었으나.. 페달링할때마다 묵직한 통증으로 로테를 돌아주기는 커녕 피만빨아도 버겁습니다..
한숨을 계속 쉬며 이를 악물고 오른쪽발로만 힘을 주고.. 왼쪽발은 페달에 끼기만 하고 가는데..
죽령 입구에 있는 ' 회수 버스 대기 ' 표지판...................... 여기서 한 100번 생각했네요..
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아직 컷오프당할 시간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죽령이 그나마 경사도가 낮다고 하니 오르기로 마음먹습니다.
죽령.. 길긴 긴데 그나마 경사도가 자비롭네요.. 다만 산타고 내려오는 바람이 -_-;;;;;;;;
여기서는 페달에 다리를 얹기만 해도 고통스러워서 경사도가 낮은 구간은 아예 왼쪽 다리는 뺴고 오릅니다..ㅠㅠㅠ
왼쪽다리 덕분에 오른쪽 다리도 망가지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완주는 해야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죽령 정상에 올랐......는데? 이게 뭐죠... 시작할때 본 풍경이 여기에도???
그리고 죽령 정상에 꿀맛같은 사과들이 보급품이였다는데.............. 늦게왔더니 물도 없네요......-_-;;;;;;;
설악 그란폰도때는 보급품을 휩쓸고 식충이처럼 먹어대서 나중에 보급품 못드셨다는 메디오분들께 죄송했는데.....
이번엔 내차례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전거 제대로 못타는것도 억울한데 먹는것도 못먹으니 정말로..ㅠㅠ
여튼 다운힐차례를 기다리고 다운힐하여 내려가니 또 자연히 팩이 하나 형성되고...
피만빨고 겨우 들어왔네요..ㅠㅠ
로그를 보니 평균심박이......... 134........ 한쪽발로 페달링해서 힘을 못쓰지 저 모냥이네요......
다행히.. 정말 다행히 컷오프는 면했네요 ^^;;
올해 마지막 대회를 정말 정말 아쉽게.. 최악으로 마무리하고..
다리가 너무 망가져서 오늘 병원에 가보니 2달정도는 푹 쉬라고 하네요.......
이대로 시즌오프하고 중량화하고.. 다시 자전거를 탈만한 날씨인 3월이나 4월쯤되면.. 자포 초보벙에서 칼제비로 시즌을 시작해야겠네요..
시즌오프 한 기념으로 올 한해 자전거탄걸 보니.. 6700키로정도 탔네요..ㅎㅎ
한달에 3000키로씩 타는분이 2달이면 탈 거리를 1년간..-_- 주말라이더인지라 마일리지포자는 어쩔수가 없나봅니다..ㅠㅠ
그럼 다들 안전하고 조심히 그리고 재밋게 라이딩하시고.. 언넝 저 따라서 시즌오프하셔서 같이 로뚱이 되어요~
그래도 이른 시즌오프를 하니 좋습니다.
이 겨울간.. 로라를 사서 굴릴지 동계용품을 사서 자전거를 탈지 고민하지 않게 되세요~ㅎㅎㅎ
역시나 수도권을 벗어난 라이딩은 설악그란폰도, 백두대간 그란폰도 포함 5번밖에 없네요..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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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숙자_파닥파닥
그래도 조류계 최강인거 자포가 인정해요 ~~
다시한번 수고 많으셧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