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컴번트가 UCI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퇴출당함으로써 리컴번트로 국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 그나마 기종의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란도너스인것 같습니다. 비경쟁 레이스라 경기라고 하기는 뭐하지만요.ㅎㅎ
어쨌든 한국에서도 매년 란도너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중에도 참가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저도 요즘 리컴번트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란도너스에 참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란도너스를 검색하다 보니 모든 참가자들의 꿈이라고 하는 PBP란도너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대회인데요. 파리에서 서쪽인 브레스트까지 갔다가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약 1200km의 레이스입니다. 올해가 PBP란도너스가 열리는 해입니다. 한국에서도 참가가 가능한데요. 참가하려면 한국에서 열리는 200, 300, 400, 600km 란도너스를 완주하면 그랜드 란도너가 되고, 이 요건을 충족하면 PBP란도너스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대회가 열리기 전년도와 당해년에 요건을 충족한 사람에 해당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PBP란도너스는 8월에 개최)
이어서 1987, 1991년에 PBP 란도너스에 참가했던 David Cambon이 1999~2011년 까지 PBP란도너스에 참가한 리컴번트에 대해 기록한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David는 란도너스에 적합한 리컴번트로,
1. 힘손실이 적게 발생하는 딱딱한 프레임
2. 업힐을 오르기 위한 가벼운 무게를 들고 있습니다. 또한 PBP가 업힐이 상당히 많다는 이유로 업힐에 유리한 리컴번트도 추천하고 있는데요. 글쓴이가 뽑은 리컴번트는
Carbent, Carbon arrow, Corsa, Tirush, Calfee Stiletto, Vk2, Fujin SL2를 뽑고 있습니다. 대체로 카봉과 경량을 좋아하나 봅니다.
1999년에 참여한 리컴번트 중 눈에 띄는 기록을 보면, Bob Fourney가 라이트닝 팬텀의 카본버전인 R-84를 기반으로 한 풀페어링 버전(F-90)으로 47시간 17분의 기록으로 란도너스 전체 14위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사진은 F-90이 없어서 F-40로.....;;;;
하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Ian Humphries가 Greenspeed사의 생삼륜(?)으로 67시간 17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는 점입니다. 작년 한국란도너스 1200km의 1위 기록이 61시간대인걸 보면 놀라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ㅎㅎ 어쨌든 기록을 보고 놀란 David은 Ian에게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었냐고 했더니 Ian이 말하길
“삼륜은 보기보다 빠르다. 직립보다 낮아서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 또한 삼륜은 멈출때 신경쓸 필요가 없다. 이것은 대회 후반부에 좀비가 되거나 잠이 부족할 때 유용한 장점이 된다.”
음....특별한 비결이 없는 걸 보니 Ian은 그냥 괴수였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 PBP란도너스에서는 Ian을 빽점 놓는 S급 괴수가 출현하게 되니....Theo Homan이 로윙(rowing)리컴번트를 타고 62시간 29분으로 참가 리컴번트 중 가장 빨리 완주하게 됩니다. 2위는 Ben Sherrat의 첼린지 제스터(로우레이서)가 차지했습니다. 3위는 짐과 자전거의 무게가 총 32kg에 달하는 퀘스트(벨로모빌)를 타고 도착했는데, 시간은 2등과 불과 2분차이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충격먹은 David은 Hans(퀘스트 주인)에게 어떻게 이렇게 무거운 걸로 빨리 도착했냐고 묻게 되니 Hans 왈....
“편한게 최고야”
Hans가 약파는 것도 모르고 순진하게 그걸 믿은 David은 요즘 브레베를 위해 이걸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어쨌든 조언해주기 위해 글을 썻다가 되려 설득당해 이지레이서를 타고 다니는 David을 뒤로 하고, 2007년 PBP 란도너스에서는 Hans(2003년의 그 퀘스트 주인)와 Ymte(야메테?) Sijbrandij(역시 퀘스트 주인)가 나란히 손잡고 53시간 5분의 기록으로 가장 빠른 리컴번트로 기록 됐습니다. 3위는 Tijmen Hoeve가 차지했는데 M5 Carbon highracer를 타고 2003년 자신의 기록을 7시간 52분이나 단축하게 됩니다. 이 당시의 M5의 특징은 다른 퍼포먼스 리컴번트가 650C이하의 휠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700C휠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M5는 이후에 PBP에서 가장 빠른 리컴번트 순위에서 단골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2011년 PBP에서 드디어 M5가 리컴 1위를 차지하나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하니...
1위 Jerome Deloge Zockra lowracer 51:27
2위 Andreas Koerner M5 Carbon highracer 52:39
3위 Robert Carlier M5 Carbon highracer
4위 Hans Wessels Quest Velomobile 55:30
Jerome이 조크라 로우레이서의 프로토타입을 타고 PBP를 51시간 27분만에 완주하여 가장 빨리 완주한 리컴번트가 됐습니다. 특히 제롬은 초반 라이딩 중 헤드라이트를 분실했고, 그 결과 350km 지점에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스템이 파손됐지만, 자급자족이라는 진정한 란도너의 정신으로 두 개의 오크나무가지를 꺽어서 스템을 고정하고(왜 이순신장군이 무과시험 볼때가 떠오르는 걸까요 저만 그런가.....) 완주를 하게 됩니다. 그것도 리컴번트 중 가장 빠르게.... 2,3위는 M5의 Carbon highracer들이 차지했습니다. 왠지 올해 PBP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ㅎㅎ 4위는 나이가 들수록 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서양 차두리 Hans가 차지 했습니다. 더불어 퀘스트의 내구성까지 입증이 되는군요. 8년이상 타고도 멀쩡한가봅니다.
올해는 어떤 리컴번트가 PBP에서 순위권에 들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란도너스는 속도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죠. 저도 올해는 아니지만 2019년에는 저도 PBP에 나가서 좋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ㅋㅋ 전 멀리서 응원만.... 올해 PBP에 참여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후기도...ㅎㅎㅎ
P.S. 궁금한게 원래 사진은 5장이상은 못올리나요??-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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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숙자_파닥파닥
근데 수정하기 눌러서 해보니 사진 한도를 초과했다고 나오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