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월 7월 쯔음,
미니벨로를 구입하고, 헬멧도 쓰지 않고, 후미등도 없이,
청바지 입고 성남에서 난지캠핑장까지 막 까불고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간에 5번의 기변으로, 현재 슈식 에보 레드22가 6번 째 자전거가 되었네요.
막 자전거의 재미를 느끼면서, 동시에 미니벨로의 한계를 느끼고
"아, 적어도 105등급은 타야 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말도 안되는 망상에 빠져
와이프(그당시 여친)에게는 익스피리언스 SORA급을 산다고 샵에 들어가, 105를 들고나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치넬리를 익스피리언스를 살 때에는 그게 그렇게 멋져보이고, 이뻐보이더니 곧 카본에 눈을 뜨게되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텅 빈 통장잔고와 영롱한 오베아 오르카가 남아있더라구요.
눈물은 났지만 행복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전세자금 대출의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모든 파츠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들었던
오베아 오르카를 타의 100%로 떠나보내고,
기회를 노리며, 조금씩 모으던 비자금으로 하이에나 처럼 중고장터에 매복하던 중,
큐브 어그리 + 노바텍 휠셋을 정말 말도안되는 가격으로 구입해서 2014년 열심히 타고다녔네요.
"자전거에 빨강색이 많이 섞여있어서 잘 안나가나봐..."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와이프에게 기변 떡밥을 던져놓고,
큐브 어그리는 사진의 상태 그대로 친구에게 양도하고,
제 자전거 인생에 없을 줄 알았던 캐논데일을 맞이했네요...ㅋㅋㅋ
원래 이탈리아 감성 젖어드는 바이크로 조립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금적인 여유도 없는데, 괜히 시즌 시작하고 미완성이면 눈물날 것 같기도 해서요...ㅋㅋㅋ
암튼 캐논당 들어온 이상 이번 시즌 열심히 함 타봐야겠습니다!!
P.S 카본 튜블러 휠셋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게 어울릴까요?
보라원, 레이놀즈 어썰트, 비젼 메트론55(캐논데일 팀에서 사용하는 휠셋), FFWD F6R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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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변을 할 핑계가 없어서 저런 헛소리를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