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3년 봄에 자전거 입문했어요
1. 첫 자전거는 알톤 알로빅스? 라는 유사 mtb였어요.
사이즈도 안 맞고 그냥 운동 삼아 한강이나 돌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일주일 타고나니 저도 얇은 바퀴가 갖고 싶더군요.
2. 그래서 자포에서 썸탈 13년식 흰색을 샀어요. 판매자분께서 꼼꼼하게 포장해 보내주셔서 택배 업체? 찾아가서 받아오던 기억이 나네요. 받아오자마자 안장 높이 맞추고 한강으로 달려갔어요. 속도도 잘 나고 신나더군요.. ㅋㅋ 이 자전거로 살도 20키로 넘게 빼고 자전거 빠지기 시작했죠. 근데 학생인지라 돈이 없어서 썸탈만 5개월을 탔어요.
3.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하계인턴을 하게 돼 돈이 좀 생겼어요. 그래서 로드 입문을 해버렸죠. 입문의 정석 엘파마 에포카 E3500 흰색이었습니다. 소라 변속기는 기대보다 허접했지만 나도 이제 드롭바라는 생각에 신나서 반미니 다녀오곤 했었어요. 썸탈 시절부터 자포 눈팅은 했지만 용기도 없고 자포 분들은 다들 굇수일텐데 알루차 타고 벙 나갈 용기가 없어서 겨울 되도록 솔로잉만 했어요. 멀리 가봐야 양평 편도가 전부였구요. 가민도 없어서 전화기를 거치대에 꽂아두고 다녔습니다. ㅋㅋ
4. 기나긴 겨울을 지나 봄이 왔어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국토종주를 계획했고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와 카본차를 질렀어요. 13년식 마돈 3.1 105짬뽐 모델이었어요. 이 자전거로 벙도 나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서울 근교 이산저산도 많이 다녔네요. 이쯤되니깐 주변에선 절 자전거에 미친놈이라고 부르더라구요. 근데 전 제 주변 자덕님들에 비하면 마일리지도 적고 애정도 없더라구요.
5. 그래서 올 겨울 내내 놀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기변을 했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끝판왕은 아니네요 ㅋㅋ
내년이면 기함 타려나요? 원래 자덕질은 단계별로 하는 거자나요 ㅋㅋ
다들 올 한 해 무사고 기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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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김씨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