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10일짜리 TSS150 훈련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사실 한달 해보려고 했었다.). 하루 하루가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중국은 마침 춘절(설날과 비슷) 이라 거의 이 주간(실질적으로 공식적인 휴일은 일주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주간 쉼) 중국내의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을 시기이다.
훈련은 훈련대로 강도가 너무 높은데 먹을 것이 한정되어있어서 힘든 시기였다. 근처에 란저우수타면집(兰州拉面：중국내 가장 많은 음식점 스타일 깐수지방 전통음식) 한곳이 열었는데 내가 주로 먹는건 牛肉面(소고기 약간 들어있는 수타면)과 달걀볶음밥이 전부였으며 고기가 들어있는 음식을 살 수도 없는 시기였다. 아마 이 곳 마저 안 열었으면 20분을 걸어서 맥도날드를 가야 했을 것이다.
훈련 피로로 인해 언제나 몸은 철근과 같았고 그로 인해 침대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냈었던 것 같다. 정말 자전거 타기 싫은 시기였다. 그러나 매일 매일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킨다. 옷을 주섬 주섬 입는다. 안장 위에 오르고 그렇게 발을 돌리기 시작한다. ‘싫다.’
사실 이 미친 것과 같은 10일짜리 훈련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 어느 날 작은용과 위챗으로 채팅을 하고 있었다. 작은용은 이 한말 중에 “너는 나보다 느릴 것이다” 물론 나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말이 아니고 그냥 너무 뻔히 보이는 사실이다. 어쩌다 나온 그 말이 나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박힌다. ‘부정하고 싶었다.’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누군가가 나보다 빠르다는 사실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주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아주 명백한 것은 저 친구는 나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내 머리 속에는 앞으로 저 말이 계속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이 아주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 자존심이라는 것이 피곤한 몸을 계속 일으킨다. 나는 머리 속으로 ‘저 녀석 보다 느리면 안되’ 를 계속 곱씹는다. 몇 번이고 곱씹어서 몸의 피로함을 잊게 만든다. 자존심을 침대 위에 있는 나를 끌어 당기고 아무 생각도 없이 나와 내 에몬다를 엑스포대로로 향하게 만든다.
운동을 하는데 자존심은 정말 양날의 검이다. 자존심이 상해서 주눅들면 자전거를 포기하고 만든다. 반면 자존심 때문에 상대방 보다 강해지기 위해서 훈련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작은용을 이겨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안장에 오르고 페달링을 하기 시작한다.
2월 한달 정산입니다.
Duration: 47:24:03 hours Distance: 1130.45km TSS 2467 kJ 2126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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