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랜도너 서울 브레베 200K 후기 올립니다.
사실 걱정이 많았던 브레베였습니다.
작년 12월에 잠실로 이사간 이후, 50/70K 딱 두번 탔습니다. (특히 업힐은 전혀...)
그리고 작년 200K-서 브레베 중 사고가 난 일이 있었기에 완주의 기쁨은 커녕 우울한 주말을 보냈기 떄문에, '올해도 그러면 안되는데'였습니다.
난이도도 200K-서보다 많이 상승했고요.
하지만, 저에겐 이번 브레베는 무지막지하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뿌듯했습니다.
큰 업힐 3개 중에서 2번째를 제외하고는 끌바하다가 타다가 끌바하다가 반복했고요 ㅜㅜ
새벽 추위는 물통에 있던 물과 포카리스웨터를 살얼음 들게 했습니다.
CP2~CP3 사이의 경로는 정말 헷갈렸습니다. 큐시트가 소용이 없었어요 ㅠㅠ
그리고 팔/옆구리/허리/허벅지/종아리가 안쑤신데가 없어서 타면서 스트레칭을 했어야 했죠.
마지막으로 혼자 라이딩한다는게 정말 힘들구나라는걸 다시 느꼈습니다.
그런데 끌바로 어느 정도의 체력을 비축하여 업힐 정상에서 휴식시간을 라이딩으로 돌릴 수 있었고,
(9개의 크고 작은 업힐 정상에서 휴식을 취했다면 아무래도 컷오프에 못들어갔을꺼에요)
낮의 따뜻했던 날씨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조금이라도 주었으며,
GPX Tracker와 큐시트를 번갈아 확인해서 크게 길을 잃지 않았습니다. (뭐 4~5번 잘못된 경로로 갔었어요 ^^;;)
마지막으로, 중간중간에 같이 라이딩하는 랜도너들과 대화하는게 정말 반가웠습니다.
아래뱃길에서 반미니까지 22K를 남겨두고, 작년에 과오는 반복하지 말자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저에겐 완주가 목표였으니깐요.
(전체 평속은 다행히 21km/h가 나왔어요 ㄷㄷㄷ)
한강에서 천천히 달리고 여의도에서 잠깐 쉬느라 12시간 40분이라는 기록이 나왔지만 정말 만족합니다 ^^;;
(뭐 빨리 달려도 10~15분 단축했겠지요.)
오늘은 정말 맘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3월 7일 브레베를 양도해주셔서 라이딩할 기회를 주셨던 얼큰로맨스님 감사드립니다.
응원 댓글을 남겨주셨던 뽐뿌 자전거포럼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중랑천에서 저를 끌어주셔서 팩라이딩의 맛을 알려주신 트렉/MTB 라이더 분들과 (소세지 잘 먹었습니다.)
격려와 화이팅을 해주시고, 길을 알려주셨던 랜도너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그리고 소소한 정보 (오후에 썼던 글 포함)
큐시트를 따로 출력해서 가져가시는 분은, Windows 내 사진 인쇄 기능 중 9/13cm(4)로 인쇄하시면 브레베 카드에 쏙 들어갑니다.
cp1-cp2 사이에 공사구간이 있습니다.(cp2 첫번째 업힐 지나서 인 듯 합니다.)
35.2k 지점에 왼쪽으로 올라가는 구간을 놓치시는 분이 몇 분 보였습니다.
104.9k 지점에 좌회전이 있는데 표지판의 지방도로 번호가 잘못 된 것 같습니다. 백학 방향 좌회전으로 가시면 됩니다.
cp2직전에 업힐이 조그맣게(?)있는데 저에게는 2번째 업힐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ㅜㅜ
점심으로 cp2의 오른쪽에 식당에서 갈비탕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공기밥 하나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이모님께서 서비스로 주신건 비밀)
cp3~cp3의 업힐 5개는 업힐에 무지 비루한 제가 무끌바 완주를 했으니 내일 타시는 분들은 잘 지나가실껍니다.
cp2~cp3의 큐시트가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왼쪽인데, 오른쪽이라고 적혀있던지 등등...) 가민이나 gpx tracker와 같이 보세요.
cp3의 후반부와 cp4의 초반부는 한적한 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간당간당하신 분은 여기서 스퍼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6시 반 출발이었는데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탔을 때 야간 라이딩을 했습니다.
cp4의 일산대교는 인도로 건너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인도로 다리를 다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빠지는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완주 기념품 선택의 폭이 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동안은 자전거 안볼려고요 ㅋㅋㅋ
아 그리고, 클릿을 달아야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10중 8~9는 클릿 신고 다니시더라고요 ㅠ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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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숙자_파닥파닥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도 타셔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