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단하게 3월8일에 있었던 서울브레베 200K 에 대한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다른 분들이 아주 상세하게 잘 적어주셔서 저도 길게 적지 않고 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저의 이번 브레베 도전은 2번째입니다. 작년7월에 로드에 입문하고 한달정도 준비하고 9월에 열린 GB 300K에 도전해서 꼴지로 입성했습니다.
그 첫경험에서 느낀 바가 많아서 작년 이후로 이래저래 준비를 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한겨울에도 시즌오프하지 않고 달린 거랑 대현동 산타남이 개척하신 업힐들을 열심히 리뷰하면서 올라가곤 했지요.
평소에도 주로 장거리를 타다보니 200K 가 주는 거리에 대한 중압감은 크게 없었는데 초행길이다보니
돌발상황및 길에 대한 낯섬이 가장 문제가 될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년에는 혼자 달렸는데 장거리 라이딩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8명)이 의기투합해서 모임이 만들어지고 첫 단체 라이딩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자기가 속한 지역에서 개별연습을 하고 이번 서울에 모두 모였습니다. (타지고 보면 저만 지역민이고 나머진 서울사람이라능)
대구에서 3월8일 새벽 0시 차를 타고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새벽 3시10분쯤 되었습니다.
저를 픽업하러 나와준 팀원중에 1명을 3시50분에 만나서 출발지인 반미니로 이동을 했습니다.
라이더의 성지라고 불리워지는 반미니를 보니 왠지 숙연함과 경건함이 느껴지더군요.
4시30분에 검차를 시작하고 5시 첫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3월7일에 미리 달리신 분들의 글을 보니 새벽 라이딩이 춥다고 해서 늦은 시간으로 조정할려고 했으나 그냥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검차받을때 접수대에서 도우미를 역할을 하고 계신 '나기사카오루'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한번도 뵌적이 없지만 나기사카오루님께서 접수할때 저의 이름을 보시고 아는 체 해주셔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게다가 라이딩할때 먹으라고 지퍼백에다가 간식도 챙겨주셔서 너무너무 감동스러웠습니다.
역시 서울의 아침은 대구보다 추웠습니다. 라이딩을 하면서 가민에 나온 온도를 보니 영하8도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순간 작년 11월달인가 12월달인가 대구 브레베300K 를 달릴때 250km 달리고 약 50km 남은 상황에서 추위때문에 리타이어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8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가 단체 라이딩을 하다보니 초반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중간에 이탈자가 발생하고 펑크도 발생하고
그래서 CP1에 가기도 전에 팩이 2개로 갈라지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CP1에 7시55분에 도착을 하고 일행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라이딩을 했습니다.
업힐이 3개정도 나왔는데 자포란에 올라온 업힐 동영상을 보니깐 급한 오르막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고,
높이도 모두가 300 미터 정도의 산이라서 심리적으로 부담감은 없었지만 초행길이고 길이 생각만큼 좋지가 않았고,
갓길이 없다는 것이 걸렸습니다.
CP2에는 10시55분 도착을 해서 일단 그래도 우리가 팀 라이딩이니 후미그룹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리타이어한 1명과 중간에 많이 늦은 1명을 제외한 6명이 모여서 이른 점심과 함께 휴식을 취하니깐 CP2에서 1시간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발은 12시에 했네요..
그뒤로는 계속 평속 23Km유지하면서 CP3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때가 14시 18분이었습니다.
이제는 평지만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깐 약간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산대교를 지나서 한강자전거길을 접어드는 순간 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이 인구가 많다고 하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설연휴때 고속도로 정체만큼이나 자전거길에는 라이더들로 넘쳐났습니다.
대구 촌놈이 서울자전거길을 처음 탔는데 이정도인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일산대교에서 한강자전거길을 접어드는 내리막길에서 자갈길에 모래가 있어서 팀원중에 1명이 낙차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오른쪽 레버가 박살이 나서 브레이크밖에는 안되는 상황이라 여기서 온것이 아까워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라이딩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반미니까지 가는 동안에 내평생 '지나갑니다' 라는 말을 거기서 다 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없이 무사히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반미니에 도착을 하니깐 총 11시간 46분정도 걸렸네요..
CP2에서 1시간정도 잡아먹지 않았다면 좀 더 시간을 당길수도 있었겠지만 팀라이딩이니만큼
모든 팀원들이 안전하게(물론 사고는 있었지만 ) 라이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깐요.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파주출발판지부근인가 아무튼 철책이 있는 뚝방길을 달릴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네요. (자포벙에서 많이보던 길이었습니다.)
완주한 팀원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저녁 8시차를 차고 대구에 도착을 하니 밤 11시더군요...
이로서 저의 서울 브레베는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사히 완주하게 됨을 다시한번 기쁘게 생각하고, 조만간에 길위에서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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