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오늘도 어김없이 자출을 하고 자퇴를 하는데...
이놈의 바람은 왜 출근할 때도 역풍이더니
퇴근할 때도 역풍인지...
혼자 중얼중얼 대며 열심히 페달을 굴리는데,
아무리 밟아도 자전거는 나가지 않고
체감은 30이상인데 현실은 20에서 머물 때~!
어디선가 뒤에서 들려오는 라쳇 소리와 함께.
"지나갈께요" 를 외치며 내 왼쪽을 지나가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따라 가자 마음을 먹고
뒤에 붙기 시작하는데.....
그냥 붙으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살짝 옆으로 가서 뒤에 붙겠다고 말을 하는데.....
본인 : "저~ 뒤에 좀 붙어 갈께요"
상대방 : "예?!"
본인 : "바람이 너무 불어서요. 뒤에 붙어 가도 될까요?"
상대방 : "네?!!!"
본인 : "죄송한데 뒤에 좀 붙어 따라 갈께요~"
상대방 : (자전거를 세우며) 끼~익! "네? 안들려서요"
본인 : (이미 뻘쭘해질데로 뻘쭘해져서)
"저....죄송한데요...ㅜㅠ
성산까지 가신다면 뒤에 붙어가도 될까요?"
상대방 : "저...요앞 한강대교서 빠지는데요...."
본인 : 아~넵. 그럼 수고하세요.
저 이런적 2번 있는데요....그 이후부턴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혼자 타지만 가끔 누군가가 뒤에 붙어 주면,
조련되는 것도 같고 일부러 케이던스 유지하려고 노력도 하고 항속도 안쳐지게 더 열심히 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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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사진도 안올리니 심심한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