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딱 7천키로 좀 넘게 탔네요.
1. 첫 번째 단계: 한 달 마일리지 1500키로
속도계만으로 훈련하던 시기
자전거를 사서 속도계만 보고 훈련하던 시기입니다. 훈련한다는 개념도 별로 없었고 그냥 자전거 안장에 앉아서 훈련을 하던 때였습니다. 장거리도 많이 타고 그냥 자전거 타는 것을 많이 즐겼습니다.
매 주 토 일요일 상급자들과 번개를 할 때면 굉장히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더 빨라 저야 한다는 생각과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2. 두 번째 단계: 두 번째 달 가민과 심박계
혼자 타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기준을 잡아줄 것이 필요해서 구입한 것이 가민 입니다. 심박계를 보고 70%에 맞춰서 3~4시간 장거리를 다녀오기도 하고 80% 중 후반 대를 보면서 장거리를 다녀오기도 하고 훈련에 대한 기준 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말 한 달 동안 파워미터에 대한 끈임 없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3. 세 번째 단계: 가민과 파워미터 그리고 파워미터에 대한 이해의 부재
사실 상 파워미터는 구입했으나 파워미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정확한 활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쓰는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은 용어가 난무하고 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야 자기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집니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 현실적인 훈련 스케쥴도 짤 수 있고 적당히 조절도 할 수 있습니다.
파워미터를 사고 나서는 심박계 보다 확실한 기준 점이 생긴 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서 훈련 강도는 훨씬 강해지는 것입니다.
4. 네 번째 단계: 가민과 파워미터 그리고 그에 대한 이해
요즘은 정말 정해진 만큼만 딱 자전거를 탑니다. 웜업 10분 전력질주 1시간 30분 정도 웜다운 10분 + 약간의 스프린트 연습
일단 파워미터는 가장 중요한 훈련의 강도와 훈련의 양을 정해줍니다. 현재 달 마다 20% 훈련량 증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괜히 상급 아마추어 하는 훈련량을 바로 따라하다가 멘탈이 탈탈 털린 적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차곡 차곡 쌓아가며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 훈련의 가장 큰 변화는 매일 저녁이면 사냥감을 찾습니다. 자전거는 왠 만하면 선수들이랑만 탑니다. 혼자 타는 경우는 굉장히 적습니다.
이유는 혼자 타게 되면 의도하는 훈련 강도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웜업 웜다운을 제외한 실제 라이딩 제 한계의 90% ~ 95% 정도의 라이딩을 합니다.) 혼자 하게 되면 90%의 훈련 강도를 내기는 정신력이 부족합니다.
상대가 나보다 잘 타건 못 타던 신경 안 쓰고 매일 도발하고 미사일 발사하고 빽 점 놓으려고 안간힘을 쓰고(최근 3일 데이터 분석결과 무산소 영역의 라이딩이 10%나 됩니다.) 이러다 보면 훈련강도가 정말 수직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이 이야기할 때는 최대한 친절하게 하고 입으로는 어떠한 도발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 자전거 문화가 모두 다 이렇게 타는지라 이런걸 가지고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언제나 이야기는 “가볍게 웜업하죠” 또는 “오늘은 힘이 없으니 그냥 가볍게 35로만 갑시다.” 이러고서는 모두 다 누가 미사일 발사하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훈련양은 파워미터가 제공 하는 수치를 기준으로만 합니다. 뺑뺑이 돌다가 1일 훈련량에 도달하면 그냥 집에 갑니다. 아니면 다음날 훈련 못합니다. 또는 다리가 지쳐서 같은 강도로 훈려을 할 수도 없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파워미터는 꽤 좋은 물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느낀 것은 무산소 영역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FTP 260인 사람도(꽤 괜찮은 파워) 무산소 영역이 너무 낮아서 대회에서 흐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작 결승점에서 스프린트를 못 치기도 하고요.
그리고 상대방이 아무리 잘 타도 뒤에서만 타면 안됩니다. 자전거가 바람의 운동이라 뒤에서 타면 훈령강도 오히려 혼자 탈 때 보다 확 내려가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 입니다. 상대가 얼마나 잘 타든지 간에 앞으로 나가서 끄는 시간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훈련량이 늘어 납니다.
자전거 타다가 흐르는 것 겁내지 마세요. 자전거 타다가 흐르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최선의 발전 방향입니다. 그리고 뒤에만 있으면 상대가 선수건 누구건 흐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업힐은 아에 안타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분명 많이 다를 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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