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부산 랜도너스 200 다녀 왔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카페에 글을 올렸더니 몇몇 회원분들이 감사하게도 그룹 라이딩을 제안하셨으나
겨우내 나태해진 멘탈을 단련하기 위해 솔로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일주일 전 혼자 남지~부산 을숙도 구간 답사 갔다가 cp4 이후
마지막 업힐에서 스포크가 터져 답사를 리타이어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고 힘들게 집으로 복귀 등....사연이 좀 있었으나
수입사의 빠른 수리로 다행스럽게 대회에도 제 주력 휠을 달고 나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프 한다고 고생 했지만 대회당일 안터진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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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날 제 목숨과도 같은 행동식을 준비합니다.
먹은만큼 간다는 말이 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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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당일 출발지에서 7시 출발을 목표로 을숙도 도착
이것저것 준비하고 등록장소로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등록을 하고 있네요
저도 7시 출발을 하고 브레베 카드를 받습니다.
7시가 되지 얀 할아버지가 영어로 뭐라 뭐라 말하는데 출발하라는 소리 같네요...ㅎㅎ
사람들 출발을 하는데 대부분 그룹라이딩이고
솔로잉은 저 혼자인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그런데 출발하자 마자 역풍이네요,..
심하진 않지만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역풍은 멘탈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몸풀기로 속도는 28~30 케이던스는 100 이상 유지를 목표로 달립니다.
30키로 쯤 갔을까 바람막이 안이 축축해짐이 느껴집니다.
저같은 땀쟁이들은 바람막이가 참 계륵같은 존재네요..
입으면 땀이 차고 벗으면 춥고..
결국 바람막이를 벗기 위해 잠시 정차를 합니다.
다시 출발 할때쯤 선두그룹이 지나가네요..
저도 그 트레인에 탑승해서 이~삼십분 정도 함께 달렸나?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제 페이스대로 가다보니 계속 제가 앞으로 나가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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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하면서 연양갱, 파워젤 하나 먹다보니 삼랑진에 도착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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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테러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셀카라도 남겨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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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 철교입니다.
천태호 수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자주 본 철교라서 별 감흥은 없는데
날씨가 좋아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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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풀리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서 사진을 좀 다양하게 찍어볼까 했는데
이런 사진은 아직 노하우가 더 쌓여야 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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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CP1 지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9시 22분으로 기억을 합니다.
간판이랑 제 자전거랑 깔맞춤을 했네요...ㅋㅋ
앞서 달리던 선두그룹 다섯분이 먼저 와있습니다~
선두그룹 다섯분은 잠시 뒤 천왕재 입구까지 로테이션으로 함께 가게 됩니다..ㅎ
저도 도장을 찍고 햄버거랑 콜라를 흡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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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으로 보이는 다섯분께 길을 알려주다가 자연스레(?) 팩에 합류하게 되고
천왕재 입구까지 로테이션 돌면서 가게 됩니다.
제가 뻔뻔(?)하게 팩에 은근슬쩍 끼어들었는데 싫은 내색 하지 않고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물론 선두를 받아서 끌기도 하고 뒤에선 열심히 길안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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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재 업힐중 셀카~
천왕재에서 자연스레 오픈이 되고 이미 80키로 넘게 달려와서 그런지
천왕재 업힐이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업힐 중간 이후엔 오른쪽 허벅지가 찌릿찌릿 한것이 쥐가 나려나 봅니다.
어쩔수 없이 속도를 줄이고 댄싱을 최대한 자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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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올라가다 보니 천왕재 정상이네요..
거의 다 와서 10% 정도 되는 경사도가 나오는데
평소엔 별로 힘들다고 느끼지 않은 경사도인데
오늘만큼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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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이후라 몰골이 말이 아닌거 같아 그냥 자전거만 인증샷 찍고
허벅지 마사지 좀 하느라 10분 넘게 쉬었던거 같습니다.
허벅지 쥐 때문에 로테 돌기 힘들거 같아서
함께 로테 돌던 분들은 먼저 보내드리고
솔로잉을 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천왕재 다운힐은..음....그냥 춥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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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달리다보니 두번째 CP인 창녕에 도착을 합니다.
함께 로테 돌던 분들이 먼저 도장을 받고 출발하시려고 하네요..
인사를 하고 확인 도장을 찍고 핫식스 하나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리곤 남지까지 솔로잉을 하게 되는데 길이 참 좋네요..
차량도 거의 없고 업힐도 없고 대부분 평지입니다.
그 와중에 선두그룹으로 보이는 분들을 추월하게 됩니다.
저랑 팩라이딩 하던 분들이네요...
장마면에서 남지읍까지는 우포늪 라이딩 하면서 많이 다녀본 길이라서
그냥 좀 지겹습니다.
끝이 안보이는 직선구간에 양옆은 논이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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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번째 CP 인 남지 도착...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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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심입니다.ㅠㅠ
좀 맛있는거 먹을깍 했는데
남지에서 확인 도장을 찍는데 직원분이 도장에 날짜 셋팅을 하시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습니다.
"혹시 제가 처음 인가요"
"네 맞아요..빨리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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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렇게 된거 첫번째로 들어가보자고 결심을 세번째 CP인 남지에서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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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까지 125키로
소요시간 5시간 12분...나쁘지 않네요...ㅎㅎ
다시 출발할때까지 사람들이 오질 않습니다.
저랑 함께 팩라이딩 하던 그룹은 오긴 왔는데
등록자는 1명이고 나머진
친구가 완주 하는거 감시하러 오셨다고 하더군요...ㅎㅎㅎ
식사하러 가신다길래 식당을 안내 해드렸습니다
남지쪽은 여러번 와봐서 식당 위치를 좀 알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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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다시 출발해 남지다리를 건너.
높진 않지만 힘든 북면(?) 고개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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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합류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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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좋으니 셀카도 또 찍어보고..ㅎㅎ
아까 실패한 사진도 찍어봅니다.
저런짓(?) 하는거 보니 아직은 살만한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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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네번째 CP 에 도착을 합니다.
역시나 제가 첫번째네요..
첫번째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상..
도장만 후딱 찍고
포도쥬스 원샷하고
물 보충후 바로 출발합니다.
바로 지난주 내 휠의 스포크를 터트린 마지막 업힐....ㄷㄷ
트라우마 때문인지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냥 무난하게 통과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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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신나는 다운힐을 해서 김해시내 자전거 도로에 진입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시련을 만났네요..
길도 안좋고 자전거 도로다 보니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지나갈께요~'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라는 말을 30번도 넘게 한듯 합니다.
여기서 속도를 다 까먹었네요....ㄷㄷㄷ
그리고 미로같은 논두렁길...그리고 미친듯한 역풍...
지금까지 역풍에서도 속도 28~30은 유지 했는데
여기선 속도가 25 이하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길도 너무 안좋습니다.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몸으로 전달이 됩니다.
그리고 3~4번 엉뚱한 길로 들어가기도 하고...
이 구간에서 평속 1은 까먹은거 같습니다.ㅡㅡ;;
멘탈이 탈탈 털려서 을숙도 도착했는데 여긴 날씨가 무지 좋네요..
바람도 안불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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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신고(?) 하러 갔더니 스탭분들이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혹시 제가 처음인가요?"
"네 맞아요~"
얀 할아버지가 축하한다고 합니다.
너가 첫번째로 들어왔다고...
그래서 제가 사진한번 찍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 주시네요...
시작시간 07시 00분
종료시간 15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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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8시간 34분..
10시간 안으로만 도착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와서 기분은 좋습니다.
비경쟁 대회라 공식 순위는 없지만
그래도 첫번째로 들어오니 좋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스탭분이 부산 300도 신청 했냐고 물어보길래...
광주(지리산) 200 이랑 날짜가 겹처서 광주고 간다고 했더니
(사실은 200도 너무 힘들어서 300 신청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 했었;;;;)
얀 할아버지가 엄지척~
광주에서 보자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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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기념품
작년엔 쪽모자
올해는 물통+파워젤
쪽모자는 만원에 구입하고
물통이랑 파워젤을 받았네요..
기념메달 구입하려고 했는데 현금이 없어 고민하고 있으니
광주에서 살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때문에 또 가야할거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오늘의 리커버으리~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부모님과 외식하러 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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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 인생 첫번째 랜도너스 대회는 끝이 났습니다.
기록을 보니 겨울내내 로라 돌린게 효과를 본거 같기도 하고
기록을 좀 더 줄일수 있었을거 같은 아쉬움이 들기도 하고..
일단은 3주뒤 광주(지리산) 랜도너스 200을 걱정해야 겠네요.
정령치~성삼재를 넘어야 하는 코스니...ㄷㄷ
마지막 로그기록 입니다. 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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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km 를 쉬는시간포함 8시간만에 주파라니..
꿈의 기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