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와서 후기를 써야지 했는데 탈탈 털린 멘탈 수습하고.. 이제서야 쓰네요..
토요일엔 계획된 일들이 있어서 자전거를 못타고.. 일요일에나 탈 수 있을거 같은데 모든 자전거 포럼의 모임들이 토요일에만 있더군요..
그러던중 한줄기의 빛같은 벙이 있었으니 뿡뿡차님의 동부고개 모임~~
사실, 제가 부탁했습니다.. 자전거는 타야겠는데 모임은 없고.. 다른 커뮤니티들을 들락날락해도 갈만한곳이 딱히 없더군요..
제가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회사 보안 정책상 글쓰기가 안돼서 뿡뿡차님께 부탁을 했습니다..ㅎㅎ
근데 역시 예상과 같이 망벙... 글쓴이가 뿡뿡차님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쉽사리 모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저랑 뿡뿡차님, 하얀뭉치님, anvi님, 상현님 이렇게 5명이만 가게 됩니다..
모임은 반미니 8시 시작.. 그런데 오늘 털릴걸 예상하고 아침부터 꾸역꾸역 입에 뭘 넣다가 조금 지각을 하여 8시 5분쯤 도착하고.. 10분쯤 출발했습니다.
지각한 벌로 제가 끌기 시작했네요..ㅠㅠ
30~35정도로 끌고 가는데 갑자기 앞으로 누군가 나와서 선두를 서주시네요.. 고마워할라던 찰나.
갑자기 속도가 35~40으로 올라갑니다... 뒤에서 답답하셨던거죠..ㅠㅠㅠㅠ
저는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선두를 뺏어버리고 다시 30~35로 다운시킵니다..
그러면 다시 다른 사람이 나와서 35~40으로.. 이렇게 모든분들이 선두를 섭니다..
양수역 도착했을때 전 용문쯤 온줄 알았네요.. 넘 힘들어서...
양수역에서 살짝 보급을 실시하고 바로 벗고개로 출발..
가다가 보니 자동차들이 많이 지나가서 그런지, 뒤에 사람들이 좀 처지네요.
하지만 대회도 아니고.. 그냥 보통 모임에서의 업힐은 정상에서 기다려주는거니 그냥 고고~
벗고개는 몇번오지도 않았지만 항상 힘들게 느껴집니다... 첫 고개부터 경사도가 너무 높아요..
겨우내 중량화에 힘썼더니 죽을맛입니다.. 역시 로뚱은 업힐따위 개나줘야하나봅니다..
그래도 첫 고개니 제일 힘차게 밟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상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다음의 서후고개로 출발~~
서후고개부터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중량화된 몸체와 초기화된 심폐기능과 다리근육은 생각치 않고 마구마구 밟아댔더니..
파워미터에서 전송해오는 파워는... 벗고개에서의 파워와 비교할수 없네요.. 100w는 낮은 수치로 겨우겨우 서후고개 오르고..ㅠㅠㅠㅠ
날이 좋아서 그런지 벗고개 서후고개를 지나면서 자전거타는 분들을 참 많이 봤네요.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무슨 랜도너스하나?? 싶었을 정도..
근데 다음고개인 명달리에서 본 인원을 보고 정말 깜놀..
MTB모임인거 같은데.. 한 수십명이 되는 인원들이 업힐을.. 옆으로 지나가느라 고생은 하긴 했지만 뒤에서 처음봤을땐 장관이더군요.
마치 백두대간 그란폰도의 옥녀봉 같은 느낌이랄까..
명달리에서는 빨리 올라가서 같이간 분들 사진좀 찍어드리려고... 나름 힘을 내서 달려봅니다.
헬벙같이 진행된지라 사진따위없고 풍경따위 볼수가 없었기 때문에 먼저 올라가서 헤어핀 포토존에서 연사로 찍어드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시작된 다운힐..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엄청나게 불기 시작합니다.
저는 로우림을 끼고 있엇는데도 측풍에 핸들이 휘청거릴 정도.. 거기다가 정역풍으로 불어오면 다운힐인데 페달링을 해야 30이 넘어요..ㅋㅋㅋ
날씨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언넝 다락재로 이동.. 다락재는 뭐.. 몇번 와보긴 했지만 언제나 거저먹는거 같으면서도 힘든.. 그런 요상한 곳입니다..ㅋㅋ
나름 명소중에 하나인 프리스턴밸리 간판쪽에 가니 여기도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더군요. 모르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시간이 급해서 후미만 붙인 후에 바로 출발~~
그리고 이제 유명산으로 향하는데..
안비님, 뭉치님이 후미도 안기다리고 가버리네요 ㅠㅠㅠ 뿡뿡차님이랑 갈림길에서 정차했다가.. 어? 어? 거리면서 추격하기 시작 ㅜㅜ
잠깐 멈춘거뿐인데 가도가도 보이지도 않네요..ㅠㅠㅠ 어찌저찌 열심히 죽을똥 살똥 밟아서 잡고.. 유명산쪽을 업힐 직전 슈퍼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도 계획보다 늘어졌고.. 기상상황도 안좋으니 계획을 수정해서 유명산만 넘어가서 아신에서 전철타고 집에 가자고 꼬셔봅니다..
사실 제 몸상태가 바닥난지라 꼬셔본건데.. 다들 힘드셨는지 넘어오시네요^^;;힘들긴 힘들었나봅니다...
동부5고개 넘고 힘들어할 멤버들이 아닌데..
유명산을 올라가는데 죽일놈의 업힐 역풍!! 속도도 느려 죽겠는데 무슨 맞바람이 그리 부는지.. 앞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뒤로 바퀴 돌아갈뻔 했네요..
그래도 어찌저찌 유명산 정상에 올랐는데 맙소사.. 정상이라 역시 바람이 훨씬 더 강력합니다. 자전거를 세워두면 넘어지는건 당연하고 헬멧을 바닥에 내려놨는데 바람에 밀려서 굴러가려고 하네요..-_-;;
멤버들 모두 자덕이고.. 스트라바의 노예들이라서 그런지 이런날 반대편인 아신에서 올라왔다면 무조건 pr이다.. 아깝다.. 이런 얘기를 나눴네요..ㅋㅋ
그리고 시작된 유명산 다운힐.. 미친듯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다운힐을 하니 정말 위험천만하더군요..
저는 로우림인데도 휘청거리고 팔에 힘을 많이 줘서 어깨가 땡길 정도였는데.. 하이림을 낀 사람들은 정말 힘들고 위험했을거 같더군요..
아신까지도 계속되는 역풍을 찢고 라이딩을 겨우겨우 마쳤습니다..
비록, 계획된 코스대로, 시간계획대로 진행하진 못했지만.. 무사히 사고없이 잘 탄거 같네요..ㅎㅎ
잘써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포기하고 얼렁뚱땅 후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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