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전거는 안타고 프레임만 수집하는 프레임수집가입니다...
랜도200km 을 다녀오고 나서 3월에 라이딩 고작 1회밖에 안해놓고 겁도없이 300km 나갔다가 탈탈 털리고 왔습니다 ㅠㅠ
랜도 다녀오기 며칠전에 핸들바랑 스템을 교체했는데요.
기존 핸들바보다 리치가 9mm 길어서 스템은 10mm 줄이고 대신에 낙차를 크게 하려고 스페이서를 스템위로 1cm 올려봤는데...
이 미묘한 차이가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출발할때만 해도 샤방했는데...
원래 일행은 형님 한분인데, 검차 줄서있다가 탁자킴님이랑 나기사카오루님, 짬뽕님의 남친님(그랜드랜도너 ㄷㄷ)을 만나서 5시 반에 같이 출발을 하게됐어요~
역시 굇수님들 따라가다보니 페이스도 좋고~ 시간도 많이 단축해서 들어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남한산성 넘어서 얀 할아버지 만날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어요.
70km 쯤부터해서 봉크가 확 오더니 온몸이 삐그덕 삐그덕....
cp2 찍자마자 다행히도 밥먹고 가자고 해주셔서 선지해장국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식당 앞에서 그랜드랜도너인 Anvi 님도 합류를 하셔서 오늘 랜도너스는 정말 이분들만 따라가면 무사 완주 하겠다 싶어서 신나있었어요.
그런데 밥먹고 나오니 이런... 허리가 너무 아픕니다.
후드를 잡으면 슈퍼맨 자세가 나와서 거의 플랫부분을 잡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허리가 너무 아프네요 ㅠㅠ
일행분들과 계속해서 50~100m 뒤로 흘러서 허리를 폈다 굽혔다 스트레칭하면서 30km 정도를 거의 독주했네요.
105km 지점에서 탁자킴님이랑 짬뽕님 남친분의 도움으로 헤드셋풀어서 스페이서를 다시 내렸더니 통증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피팅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꼈어요...ㅠㅠ
그러나 이미 허리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허벅지도 털려버린 상황....
125km 지점에서 도저히 이상태로는 남은 200여 km를 완주하기 무리라고 판단해서 리타이어 했습니다.
같이 출발한 형님께는 죄송했지만 그나마 다행히 나기사카오루님 팩에 붙여드렸기에 저는 마음의 짐을 덜었습니다 ㅋㅋ
네비찍어보니 48km를 가야 아신역이네요.. 아 .. 과연 갈수있을까?? 계속 업힐에 낙타등인데.. 일단 너무 힘들어서 아스팔트에 쓰러집니다.
어느새 제가 잠들어 있었네요. 전화가 와서 겨우 잠에서 깼습니다.
자전거 타다가 길에서 노숙해보는 경험은 처음이라.. 살포시 인증샷 남겼습니다. (침자국때문에 모자이크합니다...ㅠㅠ)
그래도 챙피한 건 알아서 길 한편에 공사 자재물 같은 게 있길래 거기 사이에서 잤어요... ㅋㅋ
1시간 가량 자다 일어났더니 상쾌... 하기는 개뿔 힘들어 죽겠어서 도저히 아신역까지 타고 갈수가 없더라구요. 허리가 너무 아픔 ㅠㅠ 끊어지는 고통....
아까 짬뽕님이 진통제 주신다는거 그냥 받아먹을 걸 엄청 후회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 SOS 를 외치고 저는 한숨 더 잤습니다... 노숙이 참 편하더라구요.
기왕 횡성에 온김에 소고기나 먹고 가야겠다 싶어 소고기 제가쏩니다! 소고기 먹으러 갑시다 해서
소고기랑 육회비빔밥 배터지게 먹었어요
콜택시를 부를걸 그랬나요??? 고기값으로 16만원이 나왔네요 .....
소고기 배터지게 먹고 아버지 차에 타자마자 기절해서 집까지 무사 귀환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렀다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집 도착할때까지 한번을 안깨고 잤네요
앞으로 자전거타고 지하철 없는 곳까지는 절대 안가렵니다... 또 노숙해야될 거 같아요 ㅠㅠ
이상 랜도너스 나갔다가 노숙만 하고 온 후기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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