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K 랜도너를 뛰어본지라 300K도 별거 없겠지 하고 신청했더랬습니다.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날짜 ㄷㄷ
너무 준비 없이 출발한 듯 하네요.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잤지만, 일행 한명과 함께 반미니로 향합니다.
지난번과 같은 니워머 복장. 다른사람들은 안춥냐고 하는데, 엄청 춥네요 ㅠㅠ
해가 뜨기 시작할 때 반미니 도착했습니다.
읭? 아무도 없다??
물어보니 300K인 만큼 대다수 분들이 5시에 출발하셨다고...
읭... 망한건가...
어찌어찌 6:30 타임에 출발합니다.
어느새 남한산성에 도착을 하고..
얀 할아버지를 만나 도장을 받습니다!
흐억... 다운힐 하는데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군요!
5시 출발하신 분들은 어땠을까...
달리고 달립니다.
강을 사이에 둔 양평 맞은편 동네에 큰 업힐이 하나 있더군요.
다운힐 하다 실수로 작은 홀을 밟습니다 ㅠㅠ
네... 스네이크바이트가 났습니다... ㅠㅠ
멈춘김에 클릿 조절까지...
30분 정도 날렸네요 ㅠㅠ
샤방하게 달려 이포보에 도착.
날씨가 엄청 좋습니다!! 기온이 점점 오름을 느낍니다.
물론 일교차가 그만큼 크다는 거지만...
가다가 홍천? 쯤에서 봉크가 찾아와 눈앞에 보이는 하나로마트에 정차합니다.
보이는대로 다 사먹을 요량이었죠 ㅠㅠ
오잉? 짬뽕님이 서계시네??
오잉?? 뽐뿌 굇수분들 집합해계셨네??
엄청 반가웠지만 굇수분위기에 한껏 쫄아 구석에서 라면을 흡입합니다 ㅠㅠ
배고파 죽는줄 알았어요.
나오다가 마주친 업힐 중 하나.
이번 랜도너 코스의 업힐은 하나같이 가파르고 깁니다.
진짜 죽는줄 알았어요.
또다시 홍천에서 봉크...
표정이 엄청 안좋네요 ㅋㅋㅋ 이 때 한 200km 정도 달린 후 같은데..
앞으로 100km 이상 남았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멋진 자연 경관과 날씨는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해줍니다.
"낙따가 지나가고 있어요"
멋진 사진 하나 얻은듯!!
이번에 마련한 가민 1000. 이번 300K 일등공신입니다.
정말 길 한번 안잃고 스트레스 안받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업힐 나오면 고도 그래프까지 보여줘서 페이스 조절도 가능!!
여러분 가민은 1000입니다!!
하늘로 풍덩 빠지고 싶네요.
이번 코스에서는 업힐이 나왔다 하면 무조건 10%가 넘어가네요.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청평 설악에 도착합니다.
아아... 난 이미 틀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파워젤 등 아무런 보급책 준비 없이 출발한 건 정말 멍청한 짓인 듯 합니다.
하루에 3~4번 봉크가 찾아온 것도 처음이네요.
그럴수록 시간은 지체됩니다 ㅠㅠ
CP에서 열심히 보급합니다만, 한번 봉크가 오면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이후....
유명산을 오르는데 다리에 힘은 안들어가고...
끝은 안나고... 와중에 점점 몸에 피가 도는지 열이 납니다.
유명산 정상에서부터 아신까지 긴 다운힐을 한밤중에 내려가야 하는데,
엄청 밝은 라이트를 챙겨가길 망정이지 정말 위험하더라구요.
아신 CP를 지나 드디어 자전거도로에 진입합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더군요.. 체력도 이미 방전됐는데..
이상하게... 힘이 잘들어가더라구요...
아까 퍼먹은 보급이 이제 소화되는 모양.
속도도 30 밑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유 고개도 휙휙 넘고... 드디어 잠실에 도착합니다!! (눈물그렁그렁)
와아! 완주!! 목표 시간은 13시간이었지만, 펑크+봉크휴식 등등 실력이나 준비에 비해 목표가 높았지 싶습니다.
아... 완주느낌을 만끽하다가... 뒷골이 서늘해집니다.
아직 마지막 스테이지가 남았던 겁니다 ㅠㅠ
기숙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울대 업힐이 남은 걸 뒤늦게 깨닫...
기숙사까지 기어 올라와서 겨우 씻고 치킨 한마리 뜯고 잠들었네요 ㅋㅋㅋ
다음날인 오늘, 다행히 아픈 곳은 없습니다! 살살 회복라이딩 할까 고민중이네요!
희안한게, 랜도너 뛰는 내내 다신 랜도너따위 하지 않을거라 다짐했건만,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다음 랜도너가 기다려집니다. 멍청인가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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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숙자_파닥파닥
아 그리고 그 옆에 계시던 분 긴가민가 했는데 그란폰도때 제 옆에 앉으셨던 분인거 이제야 깨달았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