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이라 늘어지게 자면 되는데.. 자출할거니까 잠수교 북단에서 만나자는 분이 계셔서
옷 챙겨입고 출발 전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카톡 소리에 일어나셨다네요.. 자출 포기하신답니다
막상 옷 챙겨입고 자전거 들고 나왔는데 그냥 다시 들어가긴 영 모냥새가 뻘쭘합니다
딱히 갈 곳은 없고 해서 왕복 90-100km 정도로 타보자 마음먹고
용인 죽전에 오픈했다는 샵 구경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막상 반미니 도착해서 잠시 쉬다보니 갑자기 가기가 싫어집니다
한 30분을 앉아서 멍때리면서 고민하다 그냥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가는 길에 샵에 들러서 세차나 해야겠다 하고
잠수교를 넘어 성산대교 방면으로 달리는데 원효대교 지나 조금 가니 맞은 편에서 폭풍질주하는 낯익은 자전거가 보이네요
누구시지? 라는 생각과 함께 엇갈리는 그분의 자전거를 보는 순간 눈에 확 띄는 빨간색 자이언트 프레임에 방패휠!!
네.. 바로 그 분이십니다.. 어드뱅타는쭨님!!
1차 실수는 바로 이 순간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냥 고이 보내드렸어야 하는건데.. 알아보지도 못하셨는데.. 무슨 객기인건지 오던 길 되돌아서 따라가봅니다
인사하고 다시 돌아오려던 것 뿐이었는데.. 얼레벌레 인사하고 잡담 좀 하면서 달리다보니 다시 반미니네요
어차피 쉬는 날이고 시간도 널널하니까.. 출발하시는거 보고 복귀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맥주님 동부5고개 초급벙 뒷꽁무니에 붙게 됐습니다
아침도 안먹고 나와서 급하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 밀어넣고 따라가는데..
역시.. 그냥 자출/자퇴만 하는 제 입장에선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더욱이 업힐 못하고 겁나서 업힐 만나면 그냥 평지코스로 빙 돌아가는 업힐공포증 환자인지라
고개 넘으러 가시는 분들 따라간다는게 뭔가 아주 잘못된 선택을 한거 아닌지 계속 고민이 됩니다.. 만..
이왕 붙은거.. 죽어도 페달 굴리다 죽어보자 하고 이 악물고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하남시에 들어서서 조금씩 올라가는 속도에 어떻게든 따라붙으려고 헥헥대면서
어찌어찌 덕풍교에서 1차 휴식하고 출발하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급한 일 생겼다고 당장 돌아오랍니다
덕분에 겨우 중간까지 따라갔다가 팔당역에서 점프복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번짱이신 이맥주님과 참여하신 분들께는 정식으로 참여의사 밝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뜬금없이 붙은 주제에
끝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도망치게 돼서 죄송스럽기 그지없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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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은 벙짱이 최후미에서 묵묵히
왔는데 .. ㅜㅜ
담에는 스케쥴 확인하시고 또뵐게요~!
괜히 퍼져서 민폐끼치는 것 보다 차라리 호출와서 중간에 빠진게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