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날씨예보를 주의깊게 보니 오후 6시부터 비가 온다기에
12시부터 샤방하게 삼천포를 다녀올려고 계획했습니다.
(같이 가시는분이 mtb라 오랜만에 므틉으로 다녀왔어요)
출발은 너무 좋았죠.
지금 남쪽지방은 벚꽃이 한창이기에 눈요기 하면서 평속 20으로 샤방하게 갔더래요.
삼천포 도착해서 맛있는 돼지국밥먹고 출발할려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더군요
그래도 아직 2시30분이니 시간여유 많다고 생각하고 또 샤방하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시30분부터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더군요
그때부터 샤방따윈 버리고 평속 26정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포자에 므틉이라 저에겐 최선이였어요 ㅠㅠ)
한 두 방울씩 떨어지니 달리는 동안 자전거에 묻은 빗방울이 사라지더라구요
그래 이정도면 자전거가 비에 많이 안 젖겠지 하면서 안심이 되더라구요
(이미 전 제 몸뚱아리 따윈 중요하지 않아요 오직 자전거가 비 맞아서 녹쓸까봐 그것만 걱정되더라구요)
하지만 저기 앞쪽 도로의 색깔이 이상한거에요
여긴 약간 회색인데 저 멀리는 진한검정색이에요.
그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전 패드바지 까지 다 젖어버리더군요
거기다가 잔뜩 바른 선크림이 빗물에 섞여서 제 눈을 테러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벚꽃들이 고글에 붙어서 앞이 안보이더라구요 ㅠㅠ
그때부턴 거의 감으로 달렸네요 무서웠어요
국도에 주말이라 차도 많아서 진짜 식겁했네요
끝나고 보니 이렇게 고글에 아직도 벚꽃이 남아있네요
처음으로 샤워한 므틉이 안되보여 사진이라도 찍어줫습니다.
처음으로 비 맞으며 고생한 엔진도 불쌍해보여서 인증샷 남겨봅니다
아참 한 가지만 여쭈어 보겠습니다
비 맞으면 샵가서 한번 점검받아야하나요?
그냥 내비둬도 되는건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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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