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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핀란드 날씨가 너무 안 좋은데.. 얼마 전에 딱 하루 그것도 해질녘에 잠시 날씨가 좋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글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라파 프로팀자켓 거래했던 핀란드인 유부남께서  본인 클럽에서 조금 있다가 투르쿠 랜도너스? 코스 탐사하러 갈건데 같이 가겠냐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타이어 바람 넣는것도 까먹고.. 핸드폰도 놓고 급하게 장비 챙기고 나갔네요..
코스 탐방하러 설렁 설렁 다녀온 샤방 라이딩이고 핸드폰을 놓고가서 사진도 못찍어서 딱히 후기라고 할 거는 없고.. 그냥 몇 가지 신기하게 느꼈던 점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나중에 또 참가하면 그때는 제대로 된 후기로^^;
대략 20분 정도 오셨었는데.. 이게 신기하게도.. 동네 자전거 샵에서 주최하는 클럽이더라구요.. 가보니 대부분 다 같은 샵에서 구입하신 분들.. 저만 온라인 구매ㅋㅋ 그런데도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시더라구요.. 아시아인이랑은 처음 라이딩 해보시는지.. 다들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핀란드어 안되서 낭패.. 
물론 대부분은 저렴한 입문급 알루 프레임 자전거거나.. 하이브리드 심지어.. 바구니 달린 마실용 자전거 타고 오신분도 계셨는데.. 신기한건 제 예상외로, 비싼 프레임들도 많았었습니다.. 캐논데일 하이에보.. 써벨로 S5.. 피나렐로 도그마.. 룩 675 등.. 그런데 한국 동호회와 차이점이라고하면.. 하이림, 튜블러 흔히 말하는 비싼 휠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언밸런스하게.. 프레임은 기함인데 휠은 순정 휠이거나.. 그냥 저렴한 로우림.. 가장 비싸봐야 알루 3대장 정도?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니..
유부남 친..구..? 曰 : 선수 생활 하거나 대회 나갈것이 아니면 비싼 휠은 돈 낭비다. 핀란드는 산은 커녕 언덕도 찾아보기 힘든 곳이라 업힐 할 필요도 없고.. 휠에 비싼 돈 투자해서 1초, 1분, 10분 기록 줄이면 뭐하나.. 대회 나갈 것도 아닌데..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동호회 수준에서는 비싼 휠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승차감은 좋은 휠이 아니라 좋은 타이어만 사용해줘도 충분하다.
그럼 아이러니하게도 프레임은 왜 다들 비싼.. 기함급을 타냐고 물어보니..
한 핀란드인 아주머니 曰 : 프레임은 돈 값을 하지 않느냐.. 더 가벼워져서, 기록이 단축되기에 카본 프레임을 사는게 아니라.. 카본 프레임이 충격 흡수도가 좋아 피로도가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몸을 생각해서 카본을 탄다. 우리 동호회는 기록보다는 몸에 효과가 있을만큼 오래 타는 장거리 라이딩을 우선시 하기에 충격 흡수와 그에 따른 피로도 감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프레임은 되도록이면 카본을 권장한다.
하지만 카본에도 등급이 있기 때문에, 좋은 휠 살 돈으로 차라리 좀 더 높은 등급의 카본.. 자신이 맘에 드는 이쁜 프레임을 구입하는 것 같다. 자전거 업계에서 이쁨, 멋짐 = 가격과 비례한다.
이 아주머니가 영어를 굉장히 잘하셨는데.. 여름만 되면.. 자전거와 함께 유람선타고.. 스웨덴 가서 타고.. 노르웨이가서 타고.. 비행기타고 유럽가서 자전거로 유럽 종주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자전거 경력만 20년이 넘으신다고.. 포커스 기함 타고 계셨었습니다..
결국 한국 동호회와 마찬가지로 간지를 중시하기는 하나.. 가격 대비 체감이 많이 느껴지는 어느정도 선까지만.. 지출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헬멧도 대부분.. Limar.. Bell.. Giro 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가장 저렴한 모델들을 착용하고 계셨고.. 안전 장비에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아예 공사장에서 일할 때 쓰는.. 형광 베스트를 입고 나오신 분들도 많았구요.. 무릎 보호대를 차고 나오신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때 한 분이 유일하게 고가 프레임 + 고가 휠 : 룩 675 몬드리안? 에 짚 404를 달고 계셨었는데.. 물어보니.. 핀란드에 정식으로 등록 된 국제 대회 나가는 선수라고 하더라구요.. 작년 덴마크 대회에서 2등했다고.. 자기네 클럽 라이딩 할 때마다 앞에서 항상 끌어주면서 이것저것 봐주고 가르쳐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그럼 돈받고 하시는거냐고.. 선수분이 팀 훈련으로도 바쁠텐데..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니.. 핀란드에서는 선수들 중에.. 직업으로 선수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고.. 대부분 취미로 선수생활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때 나오셨던 선수분도.. 딱히 소속된 팀은 없고.. 취미로 자전거 타시는데.. 평소에는 평범한 직장인라고.. 어릴 때 부터 숲에서 MTB 타는 걸 즐기다가.. 한 5년 전 부터 로드 바이크에 취미가 들려서 시작했는데.. 훈련은 혼자서 근무 중 점심시간,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짬내서 하고.. 핀란드 랭킹은 40위권이라고 하더라구요.. 로드바이크 뿐만 아니라.. 사이클 크로스도하고.. 철인 3종 경기도 가끔 하는데.. 본인 뿐만 아니라.. 여기 동호회 많은 분들이.. (유부남 친구 포함..) 다들 여러가지 병행하신다고.. 반강제 가입 권유를.. 핀란드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나.. 스웨덴.. 덴마크 같은 북유럽 국가 선수들은 대부분 취미로 선수생활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핀란드 선수들이.. 국제 사이클계에서 투르드 프랑스 나갈 만큼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편도 아니라고^^;
작년 동계 올림픽 스노우보드 슬로프 스타일 결승전에서 핀란드인 코치는 뜨개질하고 선수는 옆에서 실뭉치를 잡아주었던 것 처럼.. 이곳 선수들은 종목 막론하고 직업으로 전향,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아서.. 즐기면서 한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짧았었지만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급벙이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안 좋아서 라이딩을 못하고 있는데.. 날씨 좋아지면 클럽 라이딩 한번 더 참가해서 다음번에는 사진과 함께 제대로 된 후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결승전에서 뜨개질 하는 핀란드인 보더와 코치 사진..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에 따르면
"그가 짜는 머플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핀란드 대표 선수들에게 주는 것이다. 머플러를 받은 선수들이 비교적 온난한 브라질에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불분명하지만, 코치뿐만 아니라 핀란드 팀 전원이 협력하여 완성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출발대에서 머플러를 뜨개질하는 아이디어는 핀란드의 스노우보드 대표선수 Roope Tonteri 선수가 냈다. Tonteri는 "출발대에서 뜨개질 할 경우에 이상하게 보일 테니, 재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Tonteri 선수는 이날 11위로 경기를 마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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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talk
특히 제가 사는 도시는.. 헬싱키랑 쌍벽을 이루는 핀란드 자전거 도난율 1위 도시.. 도시에 거주하는 이민자 수랑 비례한다고 하더라구요.. 자전거 도둑질 90% 이상이 이민자, 난민자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뉴스도 나오더라구요.. 제가 사는 도시에서 작년에 난민자 2명이.. 2년동안 자전거 300대 훔쳐서 팔았다고 자수하기도 했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