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9살의 5살 딸 있는 유부로
남산 10분, 북악 16분대의 포자 입니다.
밑에 반말체는 블로그 작성한걸 올려서...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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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주 후기
거리 614.1km, 라이딩 시간 31:35:24, 전체 고도 4,528 m
첫날 173 km, 둘째날 203 km, 셋째날 247 km
랜도너스 200 이후 절대 장거리 라이딩은 안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대학원 후배가 국토 종주 할려고 하는데 나도 자전거 타니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되었다
후배넘 엔도몬도를 보면 거의 매일 10km정도 러닝을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을듯 보였는데
엉덩이가 얼마나 버터 줄지 좀 걱정되긴 했지만 괜찮다고 하여 같이 가기로 함
보통 국토 종주는 서울-부산 코스를 많이 하는데 종주 마치고 버스 타고 오는 거 보다
부산-서울 코스를 하면 종주 마치면 집으로 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산-서울 코스로 하게 되었다...
이게 큰 실수이긴 했다 ㅋㅋ
[첫째날]
여의도에서 만났는데 후배 녀석 자전거가 심상치 않았다. 10킬로 넘어보이는 하이브리드 였다..
좀 걱정되긴 했지만 할수 있다기에 심야 우등을 타고 부산 터미널에 5시반쯤 도착해서 전철로 을숙도까지 도착하고 첫 인증도장을 찍었다.
머 여기까진 좋았는데 을숙도 주변이 바다랑 가깝고 그날따라 역풍이 좀 있어서 좀 힘들었다.
후배 녀석에게 로테이션과 팩라이딩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다가 후배 녀석이 한번 낙차 했다.
머 어쩔수 없이 바퀴 2개분으로 거리 넓히고 가는수밖에 없었다.
내가 한 20km 정도 끌고 교대하려고 하려는데 후배 넘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한순간 어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결국 30km 정도 타고 이후 속도는 16km/s 정도되었고 첫날 230km 정도 가기로 했던 계획은 170km로 줄여야 했다.
결정적으로 낙동강 하구둑에 심한 업힐이 몇개 있어서 회피로로 구간을 잡았는데 후배 넘이 내가 잠깐 짐 정리 하는사이에 훌러덩 가버려서
평균경사 10%의 다람재를 넘었다. 나는 나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맨탈이 훌러덩 날라가 버렸다. ㄷㄷ
첫날 대구 근방에 모텔을 잡고나서 후배에게 현재 상태론 무리니 올라가라고 했다.
[둘째날]
어제 못탄 60km 정도를 보상 받기 위해 새벽6시에 출발했다. 후배 녀석에게는 몸 잘 추스리고 잘 올라가라고 했다.
일기예보에 아침 기온이 약 6도 정도라고 했는데 실제 달리는 구간은 0도 근처로 매우 추웠다.
낙동강 하구둑 부근을 지나는 대 풀숲에서 짐승 같은게 달리는게 느껴져 옆을 보니 고라니 3마리 정도가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랜도너스 할때 물안개 보던 기억이 생각나 그 기분마냥 오묘했다.
혼자 달리니 속도는 나는데 역시 고독하니 재미는 없었음
국토종주 검색해보면 보통 이화령이나 낙동강 하구 업힐들 예기만 있는데 진짜는 상주 경천대다.. 경천대 업힐은 보자마자 끌바 시전했다.
머 유일한 끌바 구간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전에 이화령을 넘는거였는데 계획이 변경되어 저녁때쯤 넘게 되었다. 주간에 경천대에 다리가 다 털리고 이틀연속으로
200km 근처로 달려서 엉덩이도 다 나가서 끌바 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난 이화령 올라가고 싶어서 같이 가자고 한게 있어서 느리긴했지만 노끌바로 올라갔다.
석양이 정말 멋있었다. 숙소는 내려오다 있는 수안보 민박으로 정했다.
ps. 후배 녀석이 자기때문에 속도 떨어져서 미안하니까 올라간다고 거짓말 하고 둘째날 문경까지 자전거 타고 와서 셋째날 이화령 까지 넘었다.
첫날 오후내내 올라가라고 했는데 말 안듣고 하는거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엉덩이랑 다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버스타고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괜찮았다.
엉덩이쪽 살이 쓸린쪽에 와이프가 챙겨준 크림을 바른것이 신의 한수 였다. 머 마지막 코스는 대부분 평지라서 우선 양평까지 목표를 잡고
나머지 구간은 다음번에 끝내기로 정햇다.
충주댐 인증부스가 전망대 공사를 하고 있어서 올라갈 필요가 없었는데 모르고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좀짜증이 났고
가민코스데이터가 300개 넘어가서 그런지 충주 이후 안내 데이터가 사라져서 길도 엄청 헤맸다.
충주 이후로 양평까지 몇 업힐이 있었는데 구미리 업힐 평균 11 % 최대 14.8% 짜리 였는데 전부 끌바 시전중이었다.
나 혼자만 꾸역 꾸역 올라갔는데 은근 희열이 끌바 시전중인 어떤사람 자전거는 무려 꼴나고;;;
역시 엔진이 중요하다는 게 느껴졌다.
머 양평까지 왔는데 시간도 5시 정도고 다리 힘이 남아서 머 집까지 가자라고 생각을 바꿨다.
부산부터 집까지 오면서 느낀건데 진짜 서울쪽 자전거 타는 사람들 매너가 꽝인게 머 생활차 타는 사람들이야 잘 모르니 그럴수 있다지만
몇백짜리 로드나 엠티비 타는 사람들이 좁은 2차선 도로에서 역주행하거나 다운힐 앞지르기 하거나
양해도 안구하고 피빨기 하고 쓰레기 같은 넘들이 정말 많았다.
지방쪽 사람들은 잘 몰라도 서로 인사도 하더라.. 이런건 좀 배워야.
note
1. 가능하면 국토 종주는 서울-부산으로
2. 자기 엉덩이나 무릎 상태를 알기위해서는 최소 80km 이상 라이딩할 것
3. 국종의 최대 업힐은 경천대
4. 솔로잉은 하지 말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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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nsOleill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