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전거 한대만 그려줘"
자전거를 수없이 타봤지만 한 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 나는 니꼴라이를 그려주었다.
"아냐, 아냐! 니꼴라이는 부담스러워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은 곳 B612(Bike612) 이거든, 작은 자전거 하나만 그려줘."
그래서 나는 브롬톤을 그렸다.
그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안 돼! 이 자전거는 너무 비싸 보여. 다른 걸로 하나 그려줘"
나는 다시 자전거를 그렸다.
내 친구는 너그럽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이 참.... 그건 bmx잖아...난 탈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그래서 나는 또다시 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앞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퇴짜를 맞았다.
뒷바퀴의 펑크때문에 급했던 나는 아무렇게나 다음과 같은 그림을 끼적거려놓고는 그에게 한마디를 툭 던져보았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자전거는 이 속에 있어."
그러자 내 어린 라이더의 얼굴이 환해지는 걸 보고 나는 몹시 놀랐다.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야! 이 자전거 윤활유를 많이 발라줘야 할까?"
"왜 그런 걸 묻지?"
"윤활유는 넉넉할 거야. 내가 그려준 건 아주 작은 자전거니까."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림을 들여다 보았다.
"그다지 작지도 않은데....이런! 페달이 없네"
이렇게 해서 나는 이 어린 라이더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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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야기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