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기사카오루입니다.
시간은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자친구님 따라 서울 란도너 2 3 4 6을 접수하고 플레쉬도 참가하기로 했읍니다.
코스는 제가 짜기로 하고 제가 무려 캡틴을 맡기로 했습니다.
최소 360km 거리가 되어야하니 365km를 넘지 않기로 생각했음다. 저는 포자니까요.
처음 생각은 산을 몇개 넣어서 고도를 좀 높여볼까 했는데
장거리라 무리않는 편이 좋을것 같다는 의견에 고도는 포기하기로 합니다 ㅠㅠ
평택 출발 광주 도착으로 코스를 요래조래 짜보는데...
고도를 낮게 하려면 해안도로 가는 방법밖에는 없더군요.
그래서 평택에서 출발하여 아산, 청양, 보령, 군포, 새만금, 변산을 지나 광주로 가는 코스를 짭니다.
362km에 획득고도는 2800이 나왔네요 헐헐;
물론 실제 획고는 2400정도 되겠지만요;
암튼 어영부영 4월이 되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아서 오전 오후에 뭘 좀 하다보니 매일 잠도 부족하고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고...
컨디션 엉망인 상태로 란도너를 뛰어왔는데 플레쉬도 똑같이 컨디션 최악인 상태로 나가게 되었어요 ㅠㅠ
더군다나 며칠전부터 위염에 장염에... 그 느낌이... 민폐라이더가 될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잠도 못자고... 또 마지막으로 자전거 탄게 2주전이라 몸도 좀 안올라올것 같고...
그래도 멘탈하나는 튼튼하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멘탈로 버티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얼마전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이여서 제 나름 추모의 의미로 저지 지퍼에 노란리본을 달고 갔습니다 ㅎㅎ
출발할때 평택역에서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남자친구님과 남자친구 동호회 회원 2분, 제 지인 1분이 함께 달려주기로 하셨습니다 ㅎㅎ
화장실이 저를 안놔줘서 15분 늦게 출발했어요 ㅜㅜ
전체적인 코스는 낮은 업힐 여러개에 낙타등, 해안도로 평지위주에요.
제 지인분께서 나머지 넷보다 월등히 잘 타셔서 암묵적인 말뚝선두가 되셨습니다. 우왕~
출발하니 미묘한 역풍이 느껴지더라구요. 힘들정돈 아니구...
추울줄 알고 바리바리 싸매고 왔는데 더워져서 첫 업힐 이후에 다 벗어버렸어요. 장갑도 반장갑으로 교체~
오늘 라이딩을 위하여 머드가드도 달고 정비 받으며 케이블도 교체하고 바테잎도 바꿨어요.
너는 예쁜데 주인을 잘못 만난거야...
출발할땐 괜찮던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저와 남친 동호회 회원 한분은 머드가드 달고 사전라이딩 없이 바로 나왔는데 이게 타이어에 미묘하게 닿으면서 80km를 저항 걸린 상태로 왔습니다 ㅠㅠ
어쩐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걸리는 쪽만 떼어내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별다른건 없고.... 사진 인증포인트중 한곳의 표지가 비석이었는데 그게 없어졌더라그요 ㅜㅜㅜㅜ
대충 그자리랑 주변 자리 사진 찍어서 협회에 보내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하나도 안즐거운데요..... ㅠㅠ
152km 인증포인트에 17시 25분에 도착한뒤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합니다
이제 곧 새만금이 나오니 비 오기 전에 돌파하기로 합니당.
출발했는데 160km 지점에서 빗방울 떨어져서 급히 우비와 레인커버등을 장착합니다 ㅜㅜ
근데 다입으니 비가 안와요ㅜㅜㅜ 흐엉 ㅜㅜㅜ
군포시 들어와서는 저희랑 코스가 비슷했던 다른 팩을 만나서 팩빨로 도로에서 발사했습니다.
무리하면 안되는데 40으로 가는거 쫓아가다가 퍼질뻔했네요 흑흑
새만금 들어오니 비는 오는둥 마는둥인데 역풍이 너무 심하고
이전에 발사 후유증으로 제가 퍼졌어요 ㅠㅠ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새만금 끝을 15km 남겨둔 지점에서 저 한번 남자친구 한번 연달아 펑크가 났어요 ㅜㅜ
펑크 때우고 보니 시간이 아홉시반.
아홉시에는 새만금 벗어나려던 계획은 실패.
밥집도 다 닫고 물도 없고... 새만금 지나 있던 식당은 영업 끝났다고 하셔서 물만 부탁드려서 얻어갔습니다.
변산읍내에 편의점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변산읍내에 갔는데 그냥 수퍼더라구요.
어쩌나 하다가 치킨집을 발견해서 뜻밖의 치킨을 먹게됩니다 ㅜㅜ
다시 멘탈 부여잡고 다음 인증포인트 편의점을 가서 10분가량 노숙후 빵 먹고 다시 출발.
여기가 250km, 시간은 자정을 넘겨 1시였습니다
이제 잠과의 싸움입니다. 커피도 마시고 껌도 씹어봐도 졸리더라구요 ㅜㅜ
저는 요즘 밤에 자다가 자꾸 쥐가 나고 여전히 아킬레스가 아파서 계속 마그네슘도 먹고 소염진통제도 먹었어요.
사이토맥스도 먹어봤는데 짱이에요 담에 한통 사야겠어요 ㅋㅋㅋ
4시 35분에 300km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묘하게 여유가 있는 느낌에 너무 잠도 와서 306km쯤에 있던 버스정류장에서 또 30분 노숙 ㅠㅠ
가는길에 이 코스의 최대 업힐이 나오는데 역풍도 심하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속도가 안나서 멘탈이 탈탈...
마지막 인증포인트에 7시 20분경 도착합니다. 피니쉬와 약 26km 떨어져 있습니다.
간단하게 보급 후 바로 출발했습니다.
이제 피니쉬까지는 국도 쭉 타고 가는 길이라 적당히 발사해봅니다 ㅜㅜ 비도 그쳐가고...
그리고 8시 45분, 364km 평속 24로 도착했슴다.
총 라이딩 시간은 23시간 45분.
많은 팀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완주하셨더라구요
참가팀이 ㅎㄷㄷ하게 많습니다.
란도너 협회에서 제공한 big brunch는 갈비입니다. 힘들어서 사진은 안찍었어요.
힘들어서 많이는 못먹고 냉면만 한그릇 다 비웠네여
식사를 하며 경품추첨과 kr5000 수상을 했습니당
저는 최연소 플레쉬 완주자로 노랑클릿을 받았습니당 개꿀!!
이거는 좋아서 사진 찍어놨어요 ㅋㅋㅋ
하얀뭉치님은 타이어레버를 받으셨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미리 신청한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반포로 와서 지하철 점프로 집에 왔슴다.
바로 누워서 두시간 자고 밥먹고 씻고 자전거 닦고 쓰는 후기글이었습미다.
몸이 장거리에 적응하는구나 싶은게...
고도가 낮긴 했지만 무릎이나 허리도 안아프고 안장통도 없더라구요.
약먹어서 그런가....ㅜㅜ
오늘의 실제 로그입니다.
230지점은 가민 껐다 켜져서 절벽이....
결론
새만금은 차로 가세요
역시 장거리는 힘들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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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http://cdn.ppomppu1.co.kr/zboard/nickcon/1232519.gif?v=20241109)
이런거 보면 제 짝꿍이 또 자극받아요......
하 두렵네요
올해 최연소 여자 1호 1200 완주는 확정이네요 !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