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 대표 마실라이더 하얀뭉치입니다.
어찌하다보니 뽐뿌분들이랑 랜도너스 플레시 11번 team. 약사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상현- 님 후기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ke&page=1&divpage=52&no=270754
낙따 님 후기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ke&page=1&divpage=52&search_type=name&keyword=%B3%AB%B5%FB&no=270668
2014년 그랜드 란도니인 anvi님, 요새 한창 물이 오른 뿡뿡차님, 멋지게 캡틴을 맡아주신 상현-님, 함께해서 든든했던 미케닉 낙따님, 포자 저
이렇게 5명이 갔습니다.
굵직굵직한 업힐(스트라바 기준 구간이 있는 곳)이 총 12개.
획고 6380m라는 이상한 코스가.... 그냥 gpx 에디터 차이로 인한 뻥고도라 생각했었어요.
출발 전, 항속 30~35로 하자라고 말을 맞추고 출발했습니다.
근데... 역시 ^^................ 그런건 우리에게 있을 수 없었어요.
업힐에서야 좀 기다려주시니 항상 꼴찌로 올라갔는데......평지에서 자비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비 오기 전에 최대한 빨리 멀리 가야한다는 한 마음, 한 뜻...
일단 경기도 안성부터 충북 오창까지 무슨 ktx 탄 줄 알았어요.
속도계에서 4x 밑으로 안떨어지더라구요....
심지어 역풍인데........... 끄는 기관사 분들이 어후........
전 꼬리칸에서 힘들다 소리도 못하고 앓는 소리 낼 틈도 없이 끌려갔어요.
청주 시내에서는 걷기대회 행사가 있어서 무심천은 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공도로 살짝 빠졌다가 성안길 인근에서 다시 무심천으로 내려갔어요.
밥을 먹고 충청도 이후로는 제가 코스 추천을 해서....아는 길이라 마음 편하게 가려는데..
후...대청호 코스 좋아요! 아 물론 좋아요!
근데 저 염티재, 어부동 한 번만 타지 연달아 안타봤거든요.
같이 타니깐 죽을거 같아요. 그리고 머리 속에 아 여기...피반령만 넘었으면 풀 다운힐로 바로 오는 곳인데...하고 머리속에 슝..
이미 후회 해도 늦었어요 옥천이였으니깐요..
청주에서만 거의 100km를 탄 것 같아요 ㅠㅠ
7시가 되었는데 비 예보는 딱 저희가 움직인 구간들만 피해서 오길래 너무 신났었어요.
하지만 해가 지기 시작해서 뭉쳐서 달리기로 하고, 옥천에서 대둔산까지도 달랑달랑 꼬리칸에 간신히 붙어서 갑니다.
대둔산은 업힐이니 그냥 오픈...
정상 밤실재에 오르니깐 비가 와서 비옷으로 갈아입고 우중 다운힐 및 라이딩을 시작했어요.
근데 비가 생각보다 별로 안내리고.... 기온도 높은 편이라 천만 다행!
전주에 12시쯤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전 장거리 타면 밥 힘으로 타는지라 2공기나 먹었네요 ㅋㅋㅋ
다른 분들은 밥 안넘어가신다며 ㅠㅠ
밥 먹고 오니 부슬부슬 잠깐 내리던 비도 싹 그쳐서 기운내서 다시 달릴 준비를 했어요.
100km를 6시간만 가면 되는 거였거든요.
후............근데 저희 본격 업힐은 전주부터였다는걸 까맣게 잊었어요.
구름이 껴서 별빛도 달빛도 하나도 없는 캄캄한 산속을 달리려니... 무섭긴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옥정호 코스도 불재 내려와서 보니깐.........
그냥 남전주쪽으로 구이면 평지 달려서 바로 갈 수 있었는데...
불재 넘고 국사봉 넘고 옥정호 1/3바퀴 돌고...........
옥정호 돌면서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업힐이 있던지 말던지 ㅋㅋㅋ
정읍 산골짜기를 지나서 새벽 5시쯤 어느 교회에서 물 받아서 먹고... 각자 들고 있는 보급식 다 털어먹고...
100km 구간동안 편의점, 슈퍼를 못봐서 진짜 힘들었어요...
하지만 담양호에서 일출을 보면서 달리는데 크....너무 멋져서 힘든 것도 싹 잊혀지고...
담양 마지막 cp에 7시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7시 10분에 딱 와서 마음 편히 광주로 갔었어요.
뭐 뻥고도다라고 생각했는데...집와서 다른분들 로그보니깐 392km에 6600m대로 진짜였다능-_-.............
그래도 뭐 사고 없이 모두 잘 다녀와서 다행이고 잊지 못할 2015년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생각보다 몸 데미지도 안 받았고.......
제가 그동안 시리움 125가 너무 단단해서 몸이 힘들어요 휠 바꿀꺼에요 하고 다녔는데..이번에 장거리 타보니 또 아닌 것 같았구...
호르몬들의 장난으로 그 날 겹침 + 손 마비가 왔다갔다하고.... 날이 흐려져서 물 찬 염증 있는 왼쪽 무릎도 더 쑤셔댔는데 ㅋㅋㅋ
타이레놀 먹어가면서 탄 것 치고 다음 날 몸이 너무 가벼워서 놀랍네요.
살도 2.7kg 빠지고 무릎도 그냥 비와서 쑤신정도고 근육통이 없어요 -ㅁ-............
'같이 가면 멀리 간다'라는 문구의 정확한 의미를 느낀 4월 어느 주말이였어요.
같이 가주신 분들, 그리고 광주 운암 mtb에서 뵌 분들 모두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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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및 세차는 하셧나요 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