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꽤나 긴 거리를 심심하면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어요
버스 20분 30분 거리도 혼자서 자전거 타고 놀러 다니고
1단짜리 자전거를 동네 구멍가게 같은 데서 아버지 손잡고 가서 사서 다 망가질 때까지 타다가
같은 모델 또 구입하고 그랬죠
그 때는 동네 친구들이랑 자전거 타는 게 낙이고 그랬네요 ㅎㅎ
지금처럼 제대로된 컴퓨터도 없고 초록글자에 팩 꽂는 컴퓨터실이 있는 국민학교 시절이어서 더 그랬나봐요
(게임기는 있었지만.. ㅎㅎ)
그리고 지금..
그 이후로 처음 제 손으로 자전거를 샀네요. CRS27 권장소비자가 무려 48만원짜리를 입문용으로 샀네요
자전거 잘 모르던 제게 입문용도 그 정도 가격이면 엄청 비싸다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알아보니 이정도 가격은 약과고 검색하면 할수록 지름신이 강림해서..ㅎㅎ; 질렀네요
여러번 검색해서 입문은 매장에서 사는 게 낫다. 성능 거기서 거기다. 디자인 보고 골라라 등등 참고해서 샀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근처 매장 사장님 이 분.. 호평이 자자하더라고요. 친절하다 착한가격이다..
직접 가보니 죄송할 정도로 잘 해주시고 너무 싸게 주셔서 고마운 마음 어찌 표현할까 하다가 다시 가서 음료수 한박스 사다드렸습니다.
첫날 탔는데 예전에 탔던 게 있어서 자신감 만땅이라 잘 달리겠지 했는데
제 허벅지 엔진이 시궁창이란 걸 타자마자 알아버렸네요
유연성도 떨어지고..
아주 작은 턱인 줄 알고 아스팔트에서 도보로 옆으로 턱 넘으려다가 곰탱이 같은 덩치로 넘어져서 구르기도 했네요 -_-;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사람들도 곰탱이 같은 게 구르니까 놀라서 탄식소리가 크게 나오더라고요
몸 여기저기 살짝 까졌는데 그것보다 하루만에 앞바퀴 휠이 턱에 찍혀서 작게 찍힌 자국 땜에 거기서 눈물이 흑흑ㅠ_ㅠ;;;;
한강공원 가려고 시내를 통해 가는데
보행자보호의무가 있다는 걸 배워서 보행자 경계하랴 힘빠진 허벅지 달래랴 시내도 살살살..겨우 갔는데
허벅지에 힘이 달리니 몇번 돌리고 탄력으로 쉬고.. 자전거보다 빨리 걷는 게 빠르겠더라고요
거기에 엉덩이도 비명을 지르고... 집에 와서 푹신한 의자에 앉았는데도 통증이 살짝 느껴지네요. ㅎㅎ
그나저나 한강 자전거 도로는 정말 잘 돼있더군요 ㅎㅎ
광활한 평지가 어디 한번 잘 달려봐라~! 하는 느낌..ㅎㅎ
다들 왜 자전거 타는지 저도 이번에 처음 느껴봤습니다.
물론 저는 몸무게는 대형화물차, 허벅지는 경차엔진 수준이라 젤 우측에서 살살살...
시마노 알투스 원터치 변속기라는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고.. 변속도 미숙하고
부드럽게 변속하라는데 제가 하니 자꾸 기어에서 뚜둑뚜둑 소리가 나네요 큭..
제대로 자전거복 입은 분들은 쌩쌩 정말 잘 달리시던데..
하지만 그런 생각 들자마자 평상복 입은 아주머니와 아가씨가 저를 쌩 추월하고..
좀 이따 어떤 할아버지가 낡은 자전거로 쌩.. 추월하고
아직 제대로 타면서 즐기기엔 많이 멀긴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처음 탔는데 힘들어도 한강공원은 꼭 가보고 싶어서 갔다 오는데 2시간 40분이나 걸렸네요
(하도 속도가 느려서 말이죠..-_-;;)
많이 무거운 첫걸음이었지만 조금씩 가벼워 지겠죠 ㅎㅎ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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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타시면 언젠가 고수가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