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맨입니다
작년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정말 잼있게 다녀온 후로
14년도 그란폰도 중 칭찬일색이었던 설악 그란폰도를 올해 꼭 나가보자며 부지런히 신청완료합니다.
대회 운영이며 보급이 아주 좋았다는거지 난이도나 코스가 이렇게 빡센건 고려하지 않고.....이렇게 개고생의 서막이....ㅠㅠ
4월에 운영본부에서 실시하는 답사라이딩이 있다고 하여 갔다와보니 이걸 왜 신청했지 싶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구나를 깨닫고 연습에 연습을......
안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자이언트 시승 행사에 당첨되서 SL3 타고 다녔네요
스탠에 25T 좋다고 타고 다니다가 설악 일주일 남겨놓고 무릎나가서 푹 쉽니다 ㅎㅎ
그렇게 일주일을 푹쉬고 스페이서링 하나 내린 제 원래 잔차를 타고 설악을 참가했습니다 (3주만에 타본 제 '레드불')
역시나 자세가 불편하네요 대회 앞두고 정비하다가 스페이서링 하나 내린걸 두고 두고 후회합니다ㅠ
출발전 자미엘님을 만나 싸이토맥스 나눔을 받고 (쥐안나게 해준 일등공신이지 않았나 싶어요)
일행이 집에 물통을 두고왔는데.... 푸른기미님이 여분 있다며 차에 갔다오시는 수고 까지 해서 물통을 빌려주십니다
역시 정감 있는 자포분 들 감사합니다 (__)꾸벅
이래저래 늦어서 뒤에서 출발을 합니다.
퍼레이드 구간 5KM를 지나니 펠로톤이 팩으로 찢어집니다 다들 눈치껏 지나가는 트레인을 탔다가 내렸다가 합니다
선두쪽으로 나가는 트레인을 놓쳐 일행이랑 근근히 팩 꾸려서 가는데 일행이 자전거가 안나간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여기펑~ 저기펑~ 펑크로 멈추신분들이 많았던지라 펑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앞 휠을 거꾸로.......달았네요
그나마 업힐 나오기 전에 멈춰서 조치를 취하고 출발하려니 기나긴 팩이 지나갑니다
(관중모드로 바라보니 관점이 색다르더군요 속도감이 ㄷㄷ)
잠깐 끊긴 틈을 타서 다시 라이딩을 시작... 그리고 첫 업힐인 살둔재가 나옵니다 여기서 일행이 체인빠져서 한번 더 쉬고
구룡령으로 달리는데 어째 답사때보다 힘이 안납니다...망한듯ㅠ
구룡령 도착할때 쯤 되니 벌써 날이 더워집니다 안그래도 그늘 하나 없는 곳인데.... 헥헥 거리며 느리게 부지런히 올라가보니
1차 보급소는 바글바글! PQ분들과 자포분들이 많네요~ 잠깐 쉬고 내려갑니다
다운힐에서 내려가다보니 오호님이 쌩~ 하고 지나가시길래 옳다구나 바로 붙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오호님 트레인 탑승하여 조침령을 향해 가는데 앞에 자이언트 트레인도 있어서 합쳐서 갑니다
오호님과 자이언트분들께 감사합니다 하고 패기있게 조침령을 맞이하나...
역시나 이놈에 빡침령은 땡볕에 무더위 옵션까지 덧붙여 사람을 아주 녹여버리네요
이때부터 너무 덥습니다.... 동남아 땡볕 수준으로 너무 뜨겁고 경사도는 자비없고 계속나오는 헤어핀에....
여기가 지옥이구나... 하며 한참을 올라가는데 엥 앞에서 물총을 쏴주네요? ㅋㅋㅋㅋ 덕분에 세안을 하고 힘내서 조침령 터널앞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쓰리재까지 PQ트레인이 많은이들을 인도해주십니다 은총받은 기분! 쫓아가기도 바빴던 고속 트레인!
진동2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쓰리재 초입 시작 약오름인데 속도가 안줍니다.... 그냥 보내드리고 이제부턴 혼자 업힐과의 싸움
이쯤부터 밥님을 자주 뵙니다~ 페메라 생각하고 쫓아갔죠
점점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면서 무더위가 점점더 극심해집니다... 너무 더우니 체력이 급방전....
그냥 힘듭니다....멘탈 로그아웃.... 악으로 깡으로 달려야하는데 남은키로수가 120키로라니....ㅂㄷㅂㄷ
쓰리재를 넘어서는 PQ트레인도 놓치고 원진개를 향해 가는데 일행도 안보이고 지나가는 팩도 없고 쏠로잉이구나.... 하고 갑니다
원진개 2차보급소에 도착하니 여기도 땡볕.... 하루종일 그늘을 찾아볼수가 없네요 ㅠㅠ
날씨가 너무 덥고 땡볕이니 세워놓은 잔차에서 여기펑~ 저기펑~
보급중에서 스크래치랩에서 주던 전해질물을 마시니깐 좀 가벼워진듯한 느낌이 납니다!!
남은 거리 대비 평속에 맞춘 타임테이블을 보니 어찌어찌 가도 완주는 할 수 있겠다 싶어 안도를...
이제부턴 펑크나 낙차등 사고만 조심하자 다짐하고 출발 남은거리 약 100키로! OTL
필례한계령 막판 경사도가 쫌 있었는데 더워서..... 경치도 좋았는데 그늘하나 없어서..... 기억남는게 없어요~
정상에서 긴 다운힐로 이어지니 바로 출발합니다
한계령부터 논화삼거리까지 다운힐이었지만 많은 차량에 조심하면서 내려가는데 갑자기 옛길로 빠지라네요....??
생각지 못한 깔딱고개에 퍼집니다ㅋㅋㅋㅋㅋ 여기서 쉬고있던 숙자님도 만나고요
논화삼거리부터 구룡령 초입까지 평지 겠지 했는데 낙타등이네요 점점 사람의 악과 깡을 시험에 들게 만드는 듯한 고통이 ㅠㅠ
구룡령 21km 표지판을 보니 하아... HC등급인 여기를 어찌 올라가나 다리는 녹아내렸고 쥐까지 날락말락,,,,,하는데 ㅠㅠ
생전 처음으로 끌바 유혹이 너무나 강했던 곳이었습니다ㅠㅠ
그렇게 흐르고 흘러 처참하게 흐르는데 구세주같이 등장한 쫘니님과 문님!!!
무너진 멘탈을 다잡아 주시고 쫘니님이 파워미터를 보시며 페메를 해주십니다
챙겨주시는데 포기할수 없어서 이악물고 따라가는데 뭐 20키로 업힐이 금방 줄어드나요 ㅠㅠ
가득채운 물통 두개도 동나버립니다.... 지나가던 슈발베차에 물 좀 달라고 애원의 외침을 하니.... 응답해주시더군요!
무려 시원한 500ml 생수를 주십니다ㅠㅠ 멈추면 누워버릴꺼 같아 무정차로 받고 시원한 물도 마시고 머리와 다리에 쫙 뿌려주니
쓰러질꺼 같았던 몸에 생기가 돕니다. 이때 내가 더위먹었구나를 느꼈습니다 ㅠㅠ
심지어 헬멧 벗고 쪽모자 벗는데 어디서 탄내가...... 머리카락이 구수하게 타서 드라이할때 나는 그 냄새가 나네요.....ㅂㄷㅂㄷ
한 두시간? 얼마나 걸렸는지도 모른채 정신과 시간의 방과 같았던 구룡령 리버스도 끝납니다...
얼마나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는 오호님을 따라 트레인이 형성! 이렇게 힘든데 남은거리 44키로 ㅂㄷㅂㄷ
저 트레인 놓치면 끝이다 생각해고 쫓아갑니당
분명! 초반에 지나간 코스인데 이렇게 자잘한 업힐이 많았는지....ㅠ 살둔재 리버스 하고나니 트레인도 대폭 줄어서 6명정도....
오호님은 계속 고속을 끌어주시는데 도저히 못따라가겠어서 보내드리고 멀찌감치 보이는 밥님을 또 페메로 삼고 달립니다
줄어들듯 줄어들지 않는 밥님과의 거리.... 그리고 제 뒤에있는 어떤 라이더분
시야에 딱 세명.. 지나가는 팩도 없고 한적하고 고요하게 달립니다 ㅠㅠ
후반 1키로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을수가 없엇던 계곡길을 따라 막판 스퍼트 낼 힘도 없이 겨우 피뉘시 했습니다.
달릴만 하면 업힐나오고
달릴만 하면 업힐나오고
하루종일 무더위에 그늘없는 땡볕
하루종일 노동한듯한 피로도ㅠ
완주 뿌듯함은 없이 고생만 한거같은 온몸의 고통 ㅠㅠ
씻고 복귀하는 내내 잤네요 그리고 역시 리커버리엔 육회!
정신이 하루종일 나갔다와서 다음날 일어나보니 꿈꾼거 같으네요
설악다녀오신 모든분들 고생많으셨고 오늘하루 푹 쉬셨기를 바랍니다^^
다음엔 샤벙벙에서만 뵈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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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