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과 예약한 살둔마을 캠핑장이 마침 설악 그란폰도 시작 19Km지점이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도 챙기고 식구들 한테도 내일 엄청 멋진 사람들 많이 지나가니까 꼭 보라고 큰소리 빵빵 쳐뒀습니다.
오늘 아침 8시 경에 밥 한다고 쌀 씻으러 가는 도중 경찰차 소리가 나더니 선두 펠로톤이 지나가는게 보이더군요. 뭐지? 난 왜 9시경이라 생각했지? 하며 카메라를 들쳐 업고 집사람보고 빨리 뛰어오라 소리치며 어제 봐뒀던 촬영장소로 갑니다.
선두와 그다음 펠로톤이 지나가고 나서 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지방제로님께서 지나가십니다...... 멋져 멋져~~~
대략 한시간 정도 촬영을 마치고 나름 머리를 굴려 선두 그룹이 3시경이몀 지나가겠거니 했습니다. 2시가 넘어 쭈꾸미 궈 먹으며 막걸리 한잔하고 있는데 또 경찰차 소리가 납니다. 안되........뭐가 이리 빨라...ㅠ.ㅠ
뚱뚱한 몸을 이끌며 먹던 술이 다시 목구녕으로 기어올라올 정도로 달려 다시 촬영지점으로 갔습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아주 멋진 사람들이 져지를 입고 달리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쿵쾅쿵쾅 합니다. 둘째와 집사람은 그냥 목이 쉴때 까지 화이팅을 외칩니다. 덕분에 저도 함께.외치다 보니 목이 부어버렸네요. ㅎㅎ
이윽고 다시 지방제로님을 뵙고, 잠시 후 솔로잉 중이신 에포스 님을 뵙숩니다. 집시람한테 저분이 입고계신 져지가 안양방 져지라고 큰소리 쳐 둡니다.ㅎㅎ
대략 2시간 넘게 찍다보니 메모리거 동이나서 결국은 다시 캠장으로 돌아왔습니다. 5시 경 철수를 했는데 6시가 넘어 지나가는 선수들을 보니 내가 참석했어도 비슷한 상황이란 생각에 마음이 찡 하더군요.
아무튼 이번 관전은 저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자전거 타는 저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아빠는 이런 대회도 참석 한다고 자랑도 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멋지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제 블러그에 사진 올려 두었습니다.
http://blog.naver.com/snaf_south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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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로 엄청 찍어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