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업무 볼일이 있어 자전거로 나갔습니다.
업무 끝내고 한강대교 건너 올림픽대로 쪽 자전거 도로로 복귀하고 있었는데,
한강대교에서 제 뒤에 있던 자전거가 계속 따라오더라구요...
뭐 그냥 그런 가보다 하면서, 길을 잘 몰라 천천히 주변을 살피면서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길도 알겠고 해서 조금 속도를 올렸습니다.
한 1키로쯤 갔나
뒤에서 씩씩 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 뒤로 1키로쯤 갔나
"아!! 씨X!! 존X 빠르네..."
"아!!, 못 쫒아가겠네...!!"
"아!!"
"아!! 씨X!!"
그러면서 계속 쫒아오길래, 얕은 언덕에서 조금 더 가속해서 떨어뜨렸어요.
이제 안 오겠지 생각했는데, 천천히 가다보니 다시 따라왔더라구요.. ㅎㅎㅎ 계속 소리 지르면서 ㅎㅎㅎ
업무 복귀라 땀 안 흘리려고, 그리고 신경 안 쓰려고 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같이 따라와서 쉬더라구요..
보니까 자전거가 픽시입니다. (픽시 타고 3~4키로를 따라왔다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니까 대학생 정도 되는 어린 학생이 땀에 절어 있습니다.
보니까 물통도 없습니다.
조금 보고 있다가 시원한 물을 건넸습니다. '물 마실래요?'
그랬더니 바로 '형님 너무 빨라서 못 따라가겠다'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저런 자전거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저는 일을 좀 봐야해서 여기서 좀 쉬었다 갈건데, 따라 올래요?' 물었더니 안 따라 올거랍니다. ㅎㅎㅎ
제 생각엔 그 학생 곧 로드로 전향할 것 같습니다.
요약..
1. 뒤에서 피 빨면서 소리 지르고 욕해서 기분 나빠서 떨굼.
2. 다시 따라오길래 그냥 쉬러 감.
3. 쉬는 것도 따라옴.
4. 물통 건네면서 이야기 함.
5. 로드 사라는 뉘앙스로 꼬심.
6. 기분 좋게 빠빠이 함.
 | |
|
등록안내
등록안내
0
0
숙자_문베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