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길 잃으신분들께 사과말씀 드립니다.
예상치 않았던 잦은 펑크와 후반에 질주하고픈 선두조+봉크가 코앞인 후미조를 모두 챙기기 버거워서 길 아신다는 얘기에 일단 출발해버렸어요.
고생시켜드린거 같아서 너무 죄송해요.
그럼 후기 시작.
아침에 모인 인원이 제법 많습니다. 20여명쯤 되는데 천천히 갈거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팩을 나누었습니다. 출발도 전에 두 분이 펑크나셔서 떼우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출발해봅니다.
중랑천 들어서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주행거리가 30키로에 육박하네요. 초급벙이니까 이 이상 논스톱 주행은 무리인거 같아 잠시 다리밑에서 쉬었어요.
그런데 들려온 비보... 오던 길에 있던 병깨진 조각에 두 분이 펑크. 복귀하신다고 해서 아쉽지만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중간에 몇몇분 더 합류하셔서 어느덧 24명이 되었네요.
수목원을 보통 왕숙천으로 올라가서 수목원 돈 다음 의정부쪽으로 해서 중랑천을 내려오는데 오늘은 역방향으로 돌아보았습니다. 반대방향은 오르막도 훨씬 짧고 초급벙하기 괜찮은거 같아요.
주중 비때문에 몰려나온 주말 차량만 제외하면 말이죠... ㅜㅜ 축석고개 지나오는데 천천히 오는 분이 계셔서 잠시 붙이고 다시 수목원입구 슈퍼까지 갑니다. 계속 내리막이라 편하게 갔어요. 후미 인원까지 다 모은 후 수목원 업히...ㄹ.... 이 없네요 ㅋ
반대방향은 너무 약한 경사도라 딱히 업힐이라고 할만 것도 없었다는 슬픈이야기... 게다가 오늘따라 차도 많고 이상하게 초보운전자들이 자꾸만 1차선밖에 없는데 막 서있고 그러네요. 참가자분 수준 차이가 심해서 고민됐는데 차량들까지 이러니 저는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하아.... 그런데 또 펑크가...
오늘 너무 더워서인지 펑크가 많네요. 긴급히 튜브 교체하고 불고기집으로 달려갔어요. 그래도 모두 무사히 불고기는 다 드셨네요. 하아... 다행이다...
고기는 다들 많이 잘 드셨나 모르겠어요. 12인분읗 더 시켰었거든요. 보통 고기같은건 1인 3인분 정도는 먹어줘야 하는거 아닌가염. ㅎㅎㅎ 저희 테이블은 모자랐..... ㄷ ㄷ ㄷ
고기 먹고 나서 복귀 출발하려는데 또 펑크가 ㅜㅜ
오늘은 신이 나를 버렸쪙 ㅜㅜ 일단 따라붙겠다고 하셔서 천천히 출발해봅니다만... 왕숙천으로 들어가는 길을 놓치시고 4분정도가 다른 길로 가셨네요.
코스를 정확히 알려드리지 못한 제 탓이 큽니다.
역시 초급벙 답게 복귀길은 힘드신 분도 계셔서 앞에 좀 달리시는 분들은 먼저 보내드리고 저는 후미에서 천천히 달렸습니다. 전기장판님, coola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는길은 역풍이 심하네요. 역방향은 저도 길이 조금씩 헷갈리는 구간이 있었는데 다행히 후미그룹 3인은 무사히 왕숙천 한강 합수부에 도착. 봉크가 오기전에 잠시 쉽니다. 이미
앞서가신분들과는 시간차이도 엄청 많이 날거 같고 기다리다 복귀하신듯 하고, 펑크떼우고 오시면 저희를 이미 앞지를 시간인데 안오신걸 보니 다른길로 복귀하신거 같고... 일단 서울까지 들어가서 전철을 태워드리기로 하고 15의 속도로!! 광진교까지 갔어요. 광진교 올라가는 램프에 잠깐 정차했는데 마침 먼저가신 분 한분이... 다들 구리 자전거길 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ㅜㅜ 아아... 아름다우신 분들.... 엄청 오래 기다리셨을텐데.. 이 더위에..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문자로 무사함을 전하고 복귀둘하시라고 한 후 봉크를 달래기 위해 벨로마노에 들러 음료수 마시고 있는데 어?! ?! 저분들은?!?! 문자받고 복귀하다가 벨로마노 앞을 지나가다가 제 자전거 보시고선 친히 들러주셨네요. ㅎㅎㅎㅎ 다행히 그래도 마지막에 서울 안에서 다시 얼굴 보니까 너무 반가웠어요. 이대로 흐른줄 알았는데 ㅜㅜ 저희 최후미 그룹이 제일먼저 서울에 입성했었네요. ㄷ ㄷ ㄷ
음료마시면서 한참을 쉬다 각자 라이딩 모자라신분들은 또 어디 산타러 가시고, 집에 가실분들도 복귀하시고 저도 집으로 돌아왔네요.
오늘은 아마 제 벙 중에 제일 혼돈의 카오스였던것 같습니다. 제일 더웠고, 제일 펑크도 많았고, 미아도 대량발생에, 마지막엔 번짱이 알포인트... 오늘 그래도 수고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구요. 초급벙을 좀 더 초급벙 답게 코스를 더 쉬운데로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됩니다.
오늘 딱 좋았던 건 맛있고 풍부한 고기였네요. 고기먹을때 가장 행복한 로드엄마였습니다.
우왕좌왕하느라 또 사진도 없.... ㅜㅜ
영롱한 고기사진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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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서 길 아는사람 하나 선도 보내고 혼자 선두~최후미까지 오가면서 이탈자를 끌고감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