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할 때는 브랜드 매장에 꼭 가야지 수리가 되나요?7

성서점 가려고 지금 나왔어요 ㅎㅎ 저번에도 갔었는데 여긴 친절하더라구요

파는게 더 많이남으니까 손에 기름안묻히고 장사하고싶다 이거겠죠모

일할때 경험으로 설명을 드리면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자전거면 일단 돌려보냅니다. 당장의 부품은 쉽게 구하거나 점검을 쉽게 해 줄 수 있지만 나중에 구하기 어려운 부품이 문제가 되면 이쪽에서 신경써주고 일해주고 남는게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임이라는게 천차만별이기도 하구요.

점검에 대한 공임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렵죠. 어떠한 경우는 손님이 잘 몰라서 별 것도 아닌 경우도 많고 돈도 필요 없을 겁니다.

다른 경우는 증상을 잡기도 어렵고 부품을 수급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전 첼로에서 나온 자전거중에 휠셋 이음새 부분이 문제가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쪽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것이었죠.

이 문제를 위해 손님 자전거를 받고 가능한 부품을 다 교체하면서 찾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결국 다른 곳에서 조언을 받고 휠셋을 첼로에게 새로 받아 해결을 했습니다

하지만 첼로를 하지 않는 곳이라면 휠셋을 바꾸라고 휠셋값을 받아야 될까요?

아님 첼로에 가서 a/s를 받으라고 권해야 할까요?


물론 이러한 경우 소비자들이 돈을 얼마나 주실라고 하고 돈을 안 받으면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붕어빵 같은 경우를 사온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공임에 대한 정의가 없어서... 돈을 주기싫어서 얼굴 붉히는 일도 많습니다.

과연 그 다음부터 다른 제품이 그렇게 온다면 그러한 노력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이틀간 그 자전거를 처다보면서 기존 부품을 탈거하여 하나하나씩 원인을 찾는데 시간과 부품을 쏟을 수 있느냐는 말이죠.

그 부품은 결국 중고로 쓰거나 값을 낮쳐서 팔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구동계가 문제가 생기면 구동계 모두를 바꾸는게 편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꽁돈을 날리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럼 파트별로 다 바꾸어야 하는데 그 문제를 찾기 위해서 체인을 바꾸었다가 다시 원래의 체인을 갈아넣고 스프라켓을 바꾸고 다시 원래의 스프라켓을 넣고 크랭크를 바꾸고 하면서 부품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구동계 2개를 바꿔서 증상이 완화되는지도 찾아야 하기도 하는데 (가령 체인과 스프라켓이 둘다 안좋아서 생기는 문제)

체인 크랭크를 새부품으로 넣고 크랭크 스프라켓을 새부품으로 넣고....

하는 식으로 엄청난 노동을 요구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받을 수 있는 돈은 부품값과 공임비 정도지요.

어떠한 소비자는 증상이 아주 쉬워서 10분만 해서 2만원을 벌 수 있는데...

어떠한 소비자는 증상이 쉽지 않아서 2-3일은 고생해야지만 2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판 자전거에 대해서는 그정도 책임은 저 주겠다는 것이죠.

물론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나중에는 많은 부분에서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만 손님과 싸우면서 이러한 작업을 해야하나 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가게에서 자전거를 산 손님은 장장 며칠씩 기다리게 하고 남의 자전거를 애를 쓰고 있다면 누가 자전거를 내 가게에서 살려고 할까요?

그런 것을 이해해주면 몰라도 '내가 샀는데 왜 사지도 않은 다른 자전거 손님이 내보다 먼저이고 난 뒷전이냐' 라는 마인드를 가진 손님도 있습니다.

가게에서 산 이유중 하나가 a/s인데 그게 불만이라면 동네 장사는 망하게 되는 겁니다.


유명한 샵에서는 여기저기서 많은 손님들이 오지만 동네장사를 하는 곳은 동네를 바라보고 하기 때문에 중요한 고객도 다릅니다.

당장 이 아파트에서 소문이 안좋게 나면은 가게 매출이 확 떨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 그걸 감수할 수 있는 동네샵은 없죠.

몇억씩 투자해서 인터넷에서 박리다매로 싸게 팔고 언제 팔릴지도 모를 부품과 비싼 자전거를 수십대 진열해 놓고 장사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만한 돈이 있는 것도 아니죠.

소비자는 같은 돈을 지불하고 다른 서비스를 받는게 싫은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판매자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편하게 아이쇼핑하면서 시식거리도 먹고 1000원짜리 물 한병을 사와도 누구하나 관심가지거나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동네슈퍼와서 그러한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거죠. 동네 슈퍼는 많은 선택지도 없고 가게마다 에어콘도 안틀어줄 것이며 내게 필요한 제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1000원을 주고 물한병 사오는데 서비스 차이는 심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