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를 보니 오전까지 비가 오고 오후에는 날이 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제 했던 냉찜질의 효과인지 어제는 힘도 안들어가던 왼쪽 손에 통증이 많이 가라앉고 힘도 어느정도 들어가더군요. 아침에도 힘이 안들어가면 부산을 눈앞에두고 못가는 슬픈상황이 일어났을수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제 무심사를 같이 우회한분들도 오늘 부산을 찍을거라고 하셔서 오늘도 부산까지 일정을 같이 잡아봅니다. 그런데 오늘은 업힐이 두개가... 박진고개와 영아지마을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제 다리에는 힘이 남아있지가 않아요... 그래서 일행분들도 업힐두개를 우회해서 간다고 하시길래 얼른 따라갑니다. 우회하니 큼지막한 벽은 나타나지 않지만 낙타등형식으로 오르락내리락하네요. 가다보니 또 해가 슬쩍 얼굴을 비쳐줍니다. 살짝 더워서 우비를 벗고싶은데 벗게되면 아직 땅이 다 안말라 모래가 등뒤에 전부튈것같고.. 고민좀 했지만 그냥 입고갑니다. 그렇게 합천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 도착하니 어제뵜던분들과 둘째날밤 상주보민박에서 같이 잤던 일행들을 만납니다. 역시 가다보면 다 만나게 되있어요...
창녕함안보에서 우비를 버리고 슬 출발하니 양산물문화관까지 55키로가 남아있고, 낙동강하굿둑까지는 90키로정도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아무것도 없다는걸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다 마지막휴게소라고 써져있던곳에서 라면과 밥을 먹었는데 배고파서 그랬었나... 정말 맛있더라고요!! 밥먹고 다시 출발하는데 확실히 경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없어요. 계속 똑같은풍경만 반복됩니다. 음... 서울에서 하남으로 넘어가서의 그 시간과 정신의 방이 대략 10번정도 반복된다고 보시면 될거같아요. 그구간은 똑같은풍경이 계속반복되서 지루해서 타다가 졸뻔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양산물문화관을 거쳐 낙동강하굿둑으로 들어가는데, 양산에서 부산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전거도로가 한강처럼 바뀐뒤 사람도 점점 많아집니다. 정말 한강이라고 생각하면서 조심히 다녀야 했어요.. 그런데 가다가 시간을 보니 생각했던 버스 막차시간이 애매해집니다. 7시반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지금대로의 페이스라면 절대 못타는시간이었어요 ㅠㅠ 그래서 일행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그분들은 기차로 갈지도 모른다고 일단 먼저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6시 40분까지 인증센터를 못가면 그곳에서 기다리고, 그때까지 도착하면 찍고 바로 터미널로 가라고 말씀하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한뒤 먼저 발사했습니다. 가면서 아껴두고 아껴뒀던 파워젤을 꺼내서 스팀팩 쓰고 달린결과 6시 36분에 낙동강 하굿둑에 도착하고, 도장찍고 사진찍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터미널로 바로 출발했습니다.
터미널에 7시 10분에 도착하고.. 가서 표를보니.... 타려고했던 남부터미널행 주간은 7시가 막차... 그리고 동서울터미널행도 7시 10분에 출발했더군요... 남부터미널행은 7시 다음거가 10시 30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허탈하게 있다가 2시간 어영부영보내고 10시반차를 타게됬네요. 서울도착하니 새벽3시입니다. 천천히 가야지 하고 속도 20을 안넘기고 샤방하게 집에 들어가서 씻고 기절했네요.
이번여행을 마치면서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순간도 있었고 죽을뻔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것을 전부 덮는. 참 좋은분들을 만난 기억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어딜가서 무엇을 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 여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이 재미없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라도 국종을 떠나는 분들이 계시면 궁금한거 쪽지로 물어봐주세요!! 제가 아는한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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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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