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을 가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라서 목적지가 급 변경됩니다.
덕분에 한시간 반을 더 자도 되고 더 꾀가 나서 광나루에서 합류할까도 잠시 생각합니다.
코스 거리상 아무리 늦어도 야라는 없겠다는 생각에 무심코 전조등을 놓고 출발,
이게 나중에 꼬임의 원천이네요.
반미니엘 시간맞춰 헥헥거리며 가니 호명산 가시는 다른 팩이 더 계시네요.
기다리고 기다려서 스무명 정도가 출발합니다.
탄합에서 두 팀 다 멤버 더 붙이고, 천호에서 또 더 붙이고,
늘 하듯이 암사고개 넘고,
아, 곤색 뽐져지 4인방이 기차놀이 하며 갔습니다.
색깔까지 똑같으니 왠지 프로팀이 된 느낌입니다. 마음만...
시간과 정신의 길을 흘러 흘러,
얼떨결에 공사중인 팔당대교 업힐도 타고 넘고,
다행히도 공사가 진행되어서인지 살살 타고갈 정도는 되더군요.
하지만 안전상 끌바를 추천합니다.
반더 키튼 져지 입으신 분 낙차하셨다 하는데 다행히 자전거와 사람 모두 무사,
져지에 먼지만 살짝 묻었습니다.
자기소개를 팔당 지난 후에 했는지 그 전에 했는지는 기억에 안나고
어디어디 순두부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이러면서 헬벙팀과 여성 멤버 교체.
맛있는 순두부를 냠냠 짭짭 후루룩 한 후에 냉장고의 물병을 털고
막히는 공도를 바라보며 자전거길로 복귀, 북한강 길 따라 고고고...
두 분이 안 오시네요.
한분은 뒷드 사망, 또 한 분은 지치셨습니다.
새터 삼거리 잔차포에서 일단 뒷드 풀고 싱글기어로 전환,
도메스띠끄 두 분이 콜라 보급해주시고,
지치신 분께는 급, 약물 투여.
어쩌다 보내 맨 앞쪽이었는데 맨 뒤가 되었습니다.
극데 대성리 근처에서 싱글기어 체인 터짐.
아마도 체인핀 재활용인 것 같다고 다들 추측하며 급 체인링크, 비닐장갑, 물휴지 및 체인커터를 모아서
터진 마디를 자르고 체인링크로 연결합니다만 결국 허리 아프신 한분과 함께
대성리서 dnf.
맨 뒤였는데 체인 수리하느라 더 지체되었네요.
결국 후미 네명이서 추노 시작. mtb 부대가 앞에 가니 길이 좁아서 추월할 방법이 없습니다.
간신히 추월, 길도 모르는데 무작정 밟아가다 보니 갈림길서 한분이 기다려 주시네요.
로드엄마님 감사.
마트에서 폴라포 먹고 수통에 얼음 넣고,
주인 아주머니 말씀이 걸작,
어제는 다들 몸에 물을 뿌리던데 오늘은 안 뿌리는 걸 보니 별로 안 더운 날씨네.
네, 구름이 많고 비가 올랑말랑한 날씨라서 다행히 아주 덥지는 않았네요.
어쨌건 쉬고 나서 두번째 조로 출발했는데 어찌어지 하다보니 또 꼴찌. ㅠㅠ
나 길도 모르는데 어쨌든 길 아는 한분 껴있어서 위로를 삼으며 꾸역꾸역,
도메스띠끄 놀이도 하며 호명산도 아닌 것이 갑자기 나타난 10% 짜리 업힐에
내가 길 잘못 든 건 아닐까 헷갈리면서 가다 보니 호명산 입구 삼거리네요.
여기서 널부러져 푹 쉬다가 호명산을 오릅니다.
2.5km라는 말에 속아서(아마도 날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옆에 있다가
도매로 같이 넘어간 것 같아요) 업힐 중간 평지 나오길래 스프린트 쳤더니 ㅠㅠ
가도 가도 끝이 안나와요.
올라가서 대출 킬로수 계산해보니 5km가 넘는다는... 낚였...
고갯마루에 팔각정이 있어서 올라가 누우려 했더니만 커다란 말벌집이 있네요.
겨울에 퇴치작전을 벌여야 할라나.
쉬고 있자니 무려 2회전 하시는 굇수 팩 분들이 한분씩 올라옵니다. 굇수 굇수들...
다운힐 내려가서 굇수조 잃어버린 여성 멤버도 다시 찾고,
이분 대단하심, 닉은 까먹었지만 여굇수의 향기가 펄펄 납니다요.
점프조와 복귀조를 나누는데 아뿔싸, 전조등이 발목을 잡네요.
아쉽지만 점프로, 전철역으로 갑니다.
가다가 노선표 보면서 어디서 내릴지 계속 고민,
대성리? 마석? 사릉? 금곡? 퇴계원? 별내?
상봉까지 가서 두번이나 갈아타고 집에 가는 것이 너무 번거롭고 귀찮아서 궁리하다가
근처 사는 분이 퇴계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하남 사는 분과 함께 담 정거장서 내려서
네이놈 믿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왕숙천 타고 한강까지 왔네요.
끌어주신 닉 까먹은 하남 사시는 분, 감사해요.
한강 가니 급 역풍 크아...
꾸역꾸역 광나루 건너가는데 전화가 옵니다.
밥먹고 가라.
저 잔차 타고 집에 가는데요.
걍 잔차 탄채로 옷 안 갈아입어도 되니깐 빨리 식당으로 와라.
안되는데러애ㅏㅇ루파하
닥치고 ㄷㅇㅍ윦ㅎㄹㄹ
ㅠㅠ
결국 민간인들 식사하는데 져지 입고 빕 입은채로 끌려갔습니다.
잔차 복장으로 혼자 또는 몽땅 잔차복장 입고 식당에 간 적은 많은데
다들 평상복인데 나만 잔차복이니 참 거시기 하더군요.
어쨌든 먹는 건 즐겁고 라이딩 후니 단백질을 꾸역꾸역 섭취,
야외에서 모기에게 헌혈도 좀 하고 나니,
밤입니다. ㅠㅠ 나 전조등 없는데,
게다가 안경도 없고 깜깜한 선글라스 ㅠㅠ
집까지 30분 끌바했습니다.
그나마 mtb 슈즈인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야키님 덕분에 즐거웠고요, 다행히 다치거나 사고난 분 없는
라이딩이었습니다.
담 벙에서 만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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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조
아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