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시작으로 자전거 세계여행중입니다(3편) - 쿠바쿠바한 쿠바 이야기^-^73

안녕하세요.

일전에 미국,멕시코 자전거 여행기를 올렸었는데..

너무 응원을 많이해주셔서

많이 감사했습니다.ㅠㅠ

미국편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ke&no=303602&keyword=%C0%DA%C0%FC%B0%C5+%BC%BC%B0%E8%C0%CF%C1%D6

멕시코편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ke&no=308925&keyword=%C0%DA%C0%FC%B0%C5+%BC%BC%B0%E8%C0%CF%C1%D6

​

몇분이라도 제 여행 이야기 보시면서
좋은 자극(?)되시고

잠깐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몇달 전 다녀온 쿠바 여행기도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사실 쿠바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는데..
 
한국에서 쿠바까지 너무 오래걸리기도 하고
이상하게 너무 막연한 나라였어요.

공산주의,혁명 성공,체게바라,

유일하게 코카콜라를 볼수없는 나라..?!

이렇게 막연한 나라를 칸쿤에서 출발하니 세상에..
1시간도 안되어 도착하네요+_+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ㄷㄷ

자전거를 박스에 포장해서 비행기를 타는게

엄청 피곤하고 귀찮은 일이라..

쿠바에 자전거를 가져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칸쿤->쿠바행 비행기가

 멕시코 저가항공(인터젯)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자전거 포장 규정도 없고 무료.이기 까지 해서..
간편하게 포장해서 자전거 들고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칸쿤 공항까지도 자전거를 타고가고,
쿠바 공항에서 내려서 시내까지

자전거를 타고가는 경험도 처음이였네요.

특별한 규정이 없어서

나름 간단(?)하게 해결한
자전거 포장.ㅎㅎ​

멕시코 여행할 때 하루가 멀다하고 내린 비는
쿠바 도착할 때 역시 반겨주었고;;

그덕에 도로에선 갑자기 강도 만나고..

달리다보니 혁명광장에서 체 게바라도 만납니다.

악.ㅎㅎ
맘의 준비가 안됐는데

너무 빨리 만났어!!ㅎㅎ

​

처음 도착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좋은 건물 자체만 보면 삐까뻔척 유럽느낌인데..

사실 골목골목은 다 쓰러져가는;;곳;;

이렇게 삐까뻔쩍 멋진 올드카들이 즐비한데

사실 매연 가득 내뿜는 속은 똥차들;;

개인적으로 살균살균 되는 느낌이 좋아
빨래가 널려있는 풍경을 참 좋아하는데..
이곳엔 길가에 차들 매연이 너무 심해..
좋다가도 좋지 않았어요;;;ㅠㅠ

첫날 저녁으로 샀던

 피자를 한입 베어무니 맛이 너무 없어서(無)
한입 베물어 먹고..

남편에게

"내가 쿠바 오기전에 본 여행기에서
어떤 캐나다 여행객이 이렇게 말했데.

쿠바 사람은 혀가 없다고..
그만큼 맛이 없기 때문이지.."

라고하니

남편 왈,

"쿠바에서 성공한 3가지가 뭔줄알아?
무상교육,무상의료,혁명.

쿠바에서 실패한 3가지는 뭔줄알아?
아침.점심.저녁."

오마이갓.ㅋㅋ
암튼 너무 맛이 없었어요(無)ㅠㅠ

소스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바리바리 챙겨온 소스가
첫날부터 빛을 발했습니다.ㅎㅎ
 

드레드락을 예전에 해본적이 있고

그게 얼마나 불편한지는 아는데..ㅎㅎ

쿠바에도 싸다고해서 한번 더 해봐?하고

 머리 땋아주는 곳을 찾는데..
안보이더라구요.

길다던 쿠바인에게 머리 어디서했냐니..
지금 니가 할꺼야? 따라와..하고

날 공원으로 데려가 앉히더니..
자기가 해주겠다고.ㅎㅎㅎ

본인머리도 본인이 땋았다고 합니다.^^;

야매였죠.ㅎㅎ

엉겹결에 앉아 머리를 땋았는데..
마무리를 무려 ㅋㅗㄴ ㄷㅗㅁ으로 ㅠㅠ
(다행히(?) 새거;;)

모든것이 부족한 나라여서 그런지

주변에 고무줄 파는데가 없네요 세상에..

여기 사람들은 머리가 곱슬이라

땋고 마무리를 안해도 안풀리더라는;;

아무튼 며칠간 아바나의 쿠바틱함(?)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쿠바에서 자전거 타기란?

정보가 너무 없어서 솔직히 걱정이 조금 들긴했는데..
세상에.너무 좋았어요.

길도 평평하고 차가 엄써차가엄써.ㅋㅋ

그리고 이렇게 자전거 여행 첫날부터

좋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다니 ㅠㅠ
쿠바가 이렇게 예쁜 곳이였는지 몰랐네요.

어김없이 폭우를 만나긴 했습니다만..
어떤가싶었어요.

난 지금 쿠바에서 자전거를 타고있으니깐요.ㅎㅎ

쿠바에서 제일 높다는 다리도 지나고,

가는길에 저녁이 되니 갑자기 어두어지고,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어두컴컴한 길을 한참 쫄면서 달려가는 길에
자전거로 무언가를 친 느낌에

소리지르고 난리부르스를 쳤는데..

알고보니 게 ㅠㅠ
생긴것도 무서운 게 ㅠㅠ

첫날 어렵게 찾아간 캠핑장이 쿠바인 전용이라

 외국인은 숙박이 안되는 곳이였는데..
운좋게(?)싸게 불법 캠핑장에서 묵고

다음날 도망치듯 달려나왔지요.

다음날 말과함께(?) 달려간 곳은

쿠바에서 제일 예쁜 해변이 있다는

바라데로.였습니다.

그간 틈틈히 여행하면서

예쁘다는 많은 바다들을 봐왔지만..

 
이곳은 단연 최고의 바다였습니다.ㅠㅠ

거기다 해변바로 앞

싼 올인클루시브 호텔이

하루에 무려 인당 35천원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해서 뷔폐 가득먹고

좋아하는 칵테일이며 맥주 썩션하며
부러울게 없는 날을 보냈습니다.

여행중에 한번씩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때가 있는데..
이때가 그랬네요.

몇일 더 있고 싶었지만..

갈길이 멀어

꿈같은 2박3일을 보내고 다시 또 달립니다.

가는길에 우리의 갈증은

50~100원짜리 천연 사탕수수쥬스로 해결!!
아직까지 생각나는 정말 맛있는 사탕수수쥬스.ㅎㅎ

갈증엔 최고!!

쿠바 북쪽인 대서양에서 출발해서

남쪽 캐리비안까지 달리는 길.

길이 참..

쿠바쿠바합니다.

차도없고,사람도 없고

가로등도 없지요-

폭우를 만나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쿠바쿠바한 이곳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좋았어요.^^

저렴한 가격에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랑고스타도 먹고

예상외로 쿠바에서 많은 경험들을 합니다.

오른쪽 캐리비안해변을 끼고 열심히 달리다가..

이 사진을 찍고나서 아무것도 아닌일에
둘이 대판싸우고

 둘다 크게 마음 상해선 말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나타난 비포장도로,

그리고 5000개쯤 계속되었던

 모기 가득한 물 웅덩이 ㅠㅠ

서로 마음 상해서 말도 하지않는 상태에서
끝없이 나타난 이 고난길에 몸과 마음이 많이도 지쳐가는데..
한참 뒤에 남편이 말을 합니다.

"길을 잘못 든것 같애"

헝헝..ㅠㅠ

오기전에 경로체크를 열심히 했는데
어느순간 빠져야 될 지점에서 못빠졌는지
고생고생개고생을 합니다.ㅠㅠ

GPS도 안잡혀서 정말이지

 여긴어디?나는 누구? 멘붕이 되었고

그 와중에 자전거 펑크까지 ㅠ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네요.

쿠바는 허가받은 까사가 아닌 곳에서 묵다가는

쿠바사람들이 큰 벌금을 내야해서
유명한 관광지 아니고서는

외국인 숙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참고로 쿠바 가정집에도
외국인 손님이 묵는게 금지된다고..

외국인을 초대하려면
정부에 신고 및 돈도 내야하고..

신고하지 않고 묵다가 걸렸을 경우
많은 금액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해요.

가로등 하나없는 어두컴컴하고

 무서운 길을 달려

한참만에 작은 마을이 나왔지만

우리가 묵을 숙소는 없었고
짐을 줄이겠다고 텐트를 다 두고와서 캠핑도 안되고..

캄캄한 도로를 겨우겨우 달리다가

극적으로 도움을 얻어
불법으로 씻고 잘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ㅠㅠ

그날밤에 이렇게 싸울꺼면

돈쓰고 힘들여가며 여행을 왜하냐..
그냥 한국가자는 말까지 나오고 ㅠㅠ
여행떠나오고는 제일 힘든 순간이였네요.

(물론 몇일뒤에 화해했고

집에 가겠다는 말은 쏙들어가긴 했습니다^^;;)

쿠바틱한 도로를 달리고 달려

트리니다드.라는 쿠바에서 역사깊은 도시에 도착합니다.

골목골목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그저 좋았던 도시.
개인적으로는 쿠바에서 이곳이 제일 좋았어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된

아름다운 도시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길다가다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신나하는 사람들의 풍경들도 역시 좋았지만..

코코넛장수 마저도 멋진

근처 캐리비안해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묵었던 까사..주인인 너무나도 프랜들리한

레오&야미 를 만난게
제일 큰 행운이였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까사에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때리고 있어도
지나갈때마다 커피?과일?하며 챙겨주고 웃어주는 그들덕에
정말 그저 너무너무 좋았어요..

여행을 떠나올 때 일단 여기까지만 달리고

도착해서 다음 경로를 정하기로 했는데

저는 이도시가 너무 마음에 들어 더 머물고 싶었고,

남편은 비얄레스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고싶다고해서

 여행을 떠나오고나서 처음으로

 일주일 떨어져서 따로 여행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분은

잘생김 묻은 이정재 닮지 않았나요?

개인적으로는 혼자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김종욱 찾기에 임수정 처럼요.ㅎ)
혼자 여행을 많이 다니기도했고 또 그게 너무 좋아서..
둘이 여행을 하는게 너무 좋지만

 한번씩 혼자이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는데..
막상 가고나니 급 심심함이 밀려오고 뭔가가 섭섭하더라구요;;;

혼자서 멍-
잠깐 심심했는데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이곳엔 좋은 친구 레오&야미가 있으니깐요.ㅎㅎ

음주엔 강하나 가무엔 약해서인진 몰라도..
평생 춤을 추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쿠바와서 내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흔들흔들..
살사 음악에
맞춰 흔드는걸 보고..

처음..
아!춤을 쳐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ㅎ
그래서 야매강습(?)들어갑니다.ㅎ

좁은 까사에서 레오와 야미가 기본적인 살사스텝만 가르쳐줘서
잠깐 배웠는데..

어라? 재미있네?ㅎㅎ

그렇게 속성으로 잠깐 배우고선

주말에 다함께 까사 데라 뮤지카.라고
트리니다드에 있는 유명한 클럽에 갑니다.

이렇게 쿠바 친구들과 함께
이 골목 우리가 접수했다!는 느낌으로

 클럽으로 향해가는데..

마음이..두근두근..
너무 좋고 설렜어요..

뭔가 든든하고..뭔가 좋은??

어쩐지 골목에 사람이 없더라니..
이렇게 도착한 클럽엔+_+
트리니다드에 있는 사람이 모두 모인 느낌적인 느낌이.ㅎㅎ

다들 신나서 흔들흔들..

레오가 리드해줘서 속성으로 배운 간단한 스텝만으로도
춤이 춰지는 진귀한 경험을 합니다.ㅎㅎ

아 너무 신나고좋았어요.ㅎㅎ

다들 저보고 자유 부인 너무 신나한다고.^^;

2차 때 또 클럽을..

3차는 길맥으로 신나게 달리다가

새벽4시가 다되어서 집을 향합니다.

^^;

확실히 이 골목은 저희가 접수했어요.

두고두고 두근거리는..
바꿀 수 없는 좋은 마음 가득한 그날의 기억입니다.

그 시간 남편은 새벽일찍 일어나

 아바나에서 비얄레스.라는 곳까지
혼자 자전거 여행을 했고

그 역시도 쿠바의 다른 좋은 풍경들을 가득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 생각도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다시 아바나로 돌아와서 일주일만에 만나

그간의 우리 여행 이야기,
앞으로 우리 여행 이야기,
그동안 말 못했던 이야기,

쿠바산 치킨을 먹으며

말레콘에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했어요.

그간 24시간 함께하면서도 서로 못나눴던 말들이 많았더라는..

계속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다보니

 서로 떨어질 시간이 없었는데
떨어져서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된
좋았던 경험인 것 같습니다.

쿠바 재즈바에서

눈이 하트뿅뿅된 멋진 연주도 듣고,

400원짜리 피자

100원짜리 아이스크림

50원짜리 커피 등

쿠바에서 싸게 먹을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들도 즐겼지요.

쿠바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카콜라를 볼 수 없는 나라..로 들어왔었는데..

이제 마트가면 뭐 아주 쉽게 보이고,
레스토랑가면 코카콜라?펩시? 선택하라고 하더라구요.

쿠바가 미국이랑 화해하면서 급격히 변화될꺼라 생각하는데..

이제 슬슬 바뀌고 있는 것 이겠지요.

숙소 바로앞이 말레콘 해변이라 자주 멍때리고
이곳에서 시간보낼때가 많았는데..

그 어느날은 한참동안 숙소가 정전이라

너무 더워 방파제 쪽에 나왔더니
모든 아바나 사람들이 다 나와있는 것 처럼 북적이더라구요.

그들에게 이곳은 이곳이 쉼터이자

데이트 장소이고..

또 물건을 팔거나 구걸도 하는..

삶의 터전이였습니다.

나중에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레콘 주위로 관광객만을 위한

식당과 호텔이 가득하고

즐비하게 바뀌어
그들의 소중한 쉼터가 빼앗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나중에 꼭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잘사는 곳이였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6일간의 쿠바여행..

저는 너무 쿠바틱함을 잘 경험한것같아서..
쿠바쿠바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좋았던 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ㅎㅎ

-

쿠바여행 후 멕시코를 거쳐

 벨리즈라는 작은나라를 지나 지금은 과테말라에

있어요.

사정이 생겨서 이곳에서 본의아니게 길게 묵게되어

 여유를 부리고있는데..
또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싶네요.

다음엔 과테말라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날씨 많이 춥다는데..

건강챙기시고

마음 만은 부디 따뜻따뜻 하시길.

♡

#긴 여행기는 www.gogoccing.com에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