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너무나 좋아서 2016년도 되어서는
처음으로 남산에 갔다왔어요
2시~5시 시간대에 타서 최저기온이 15도인지라
반팔져지+방풍조끼+5부빕만 달랑 입고 추울발!
한강엔 다들 최소 긴팔은 입으셨던데
제가 굉장히 추위를 많이 타는 편임에도
오늘 전혀 춥지가 않았습니다
초기화에서 더 내려가 기존 실력에서 마이너스되어버린 상태라 정말 오랜만에 살방살방 탔어요
원래 열번을 타면 거의 열번을 미친듯이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타는 타입인데 오늘은 오랜만의 남산이기도 하니 그냥 살살 가기로 정했답니다
그렇게 변화를 주니 기존에는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더 보고 느끼게 되네요
그냥 평범한 풍경들도 하나하나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햇살도 적당히 따스하게 비추고
날은 포근~~하고
모처럼 만의 여유를 만끽했어요
남산 올라갈 때도 늘 기록 세우기에만 몰입했었는데 살살 올라가니 진짜 힘들지가 않네요;;
신기했어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겪어보지 않던 걸 직접 겪으니 묘~하더라구요
특히 남산 올라갈땐 경치따윈 안보고 페달만 죽어라 밟았었는데 경치를 보니 또 어찌나 그리도 이쁜지..
끝으로.. 자전거와는 관계없는 얘기지만
뭔가 아주 따듯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본 걸 전해드립니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한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에게
"내 볼 꼬집어줘 오빠"라고 하더니
남자아이가 생각보다 쎄게 꼬집었나 봅니다;
그러자
여자 아이가 "왜케 쎄게 꼬집어~~~" 이러면서
눈물을 글썽이는데..
별 거 아닌 그저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라면
다 그러고 노는거겠지만
바쁘게 정신없이 살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과만
어울리다가
저런 모습을 보니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뭔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는 느낌이랄까ㅋ
그냥 인상깊어서 말해봤습니다ㅋㅋ
무튼 이제 날도 따닷해질만 남았으니
다들 라이딩 즐겁게 안전하게 하기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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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fie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