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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 글을 썼는데 황사때문에 라이딩 못하시는분들 읽을꺼리 차원에서 글을씁니다.
올해초 날씨는 춥고 라이딩은 못하고 컴퓨터 앞에서 라이딩 경로를 검색하다가 보지 말아야할 사진을
보고 말았습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여긴꼭 가봐야되 라는 신념..?? 각오..?? 같은게 발동되더군요.
다녀오신분들의 후기를 보니 거리가 대략 350km 1박2일로 갔다오기는 거리좀 많이 짧고
당일치기를 하려니 고도및 거리가 상당하고.. 여튼 작년 400km 당일 라이딩 경험이 있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하고 차근차근 용품 , 체력을 준비해서 4월30일 토요일 도전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대진항 막차에 몸일 실코 강원도로 고고씽..
대진항 버스터미널에 저녁10시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적막감만 흐릅니다.
가뜩이나 혼자이여서 외로운 생각이 드는데.. 주변까지 고요하고 컴컴하니 풀이 죽더군요..
대진항에서 좀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통일전망대 출입 신고소가 있습니다. 대부분 여기서 부터 출발 하는데
시간적 여유도 있고 좀더 북쪽으로 올라가보자 하는 생각에 통일전망대쪽으로 핸들을 돌려 북쪽으로 라이딩을 계속했습니다.
당일 라이딩의 고난을 알리는 첫번째 빵꾸.. 라이딩한지 30분이 안되서 앞바퀴가 주저앉았습니다.
튜브도 여유분으로 2개가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천천히 튜브교체하고 물한모금 마시고 천천히 출발합니다.
두번째 빵꾸는 노동당사를 지나 연천쪽으로 가는 길에 도로 한쪽 면을 파헤쳐놓아 뾰족한 자갈들이 많았는데서
빵꾸가.. ㅠㅠ 두번째 빵꾸가 났을때는 정말 절망적이였습니다. 비바람은 세차게 불고 날은 춥고 여분의 튜브도
없어서 차후 빵꾸가 났을경우 인적이 드믄곳이였다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튜브를 교체하고 북쪽으로 5km 를 더 올라가면 통일전망대 검문소가 나옵니다.
초병이 정지 신호를 보냈는데 제가 듣질 못하고 계속 전진하다가 총맞을뻔 했습니다..ㅠㅠ
노래소리와 바람소리때문에 듣질 못했나 봅니다. 아무튼 더 이상 올라갈수 없다는 초병의 말을 듣고 핸들을 돌려 왔던길을 다시..
고성에서 진부령으로 가던중 적막을 깨는 부스럭 소리와 함께 "켁엑" 하는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고라니 한마리가 제 앞을
빠르게 가로질러 갑니다.
정말 간떨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이뒤로 진부령 다운힐때 한마리를 더 만났는데 그때는 액션캠을 끄고 있어 영상 캡쳐를 못했네요..
아무튼 야간 라이딩 하시는분들 각종 동물들 조심하셔야 되겠습니다.
열심히 패달을 굴러 진부령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진부령 본격 업힐전 체력및 허기짐 방지를 위해 간식을.. 제가 좋아하는 머릿고기인데.. 와이프가 특별히 준비해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머릿고기에 새우젖에서 새우만 건져 버무려 놓으면 짭쪼름 하면서 상당히 맛있습니다.
좀 길지만 경사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힘들지 않게 진부령 정상에 도착 합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서 사진 몇장 찍고 다운힐을..
진부령 다운힐중 에피소드 하나..
다운힐중 숲풀속에서 바스락 소리가 나더니 뒤에서 뭐가 막 뛰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새벽이라 멧돼지나 들개가 쫒아오는줄 알고 뒤도 안돌아보고 풀 아웃터로 ..ㅠㅠ 1분정도 풀아웃터로 정신없이 밟는데도
계속 쫒아오는 소리가 들려 용기를 내서 뒤를 돌아보니 쫒아오는건 없고
바람막이가 펄럭이는 소리를 오해해서.. ㅎㅎ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참 인간이 나약한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더군요..
원통 편의점에 들러 돌산령쪽으로 방향을 잡기전 라면으로 보급을 한번더 합니다.
거리 나 고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먹어줘야 완주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안면을 지나 돌산령을 오릅니다. 경사도는 높지 않은데 길이가..ㅠㅠ 돌산령 중간정도서 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북쪽에서 방송하는 내용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돌산령 거의 다 올라와서 약수터가 있는데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물한모금 하고 다시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가끔 제 위치를 캡쳐해서 집에서 노심초사 하고 있을 와이프한테 보냅니다.
이렇게 보내줬더니 왜 자꾸 지도 사진을 보내는지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가 나중에 알았다고 하더군요..ㅎㅎ
돌산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면.. 이번 라이딩의 모든 촛점이 해안면의 운무를 보는것이였는데 바람도 세게 불고 비가 와서 아쉽게
운무는 보질 못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돌산령 정상입니다.
날씨도 많이 쌀쌀하고 비도 오고.. 장갑은 다 젖어 손이 엄청 시렵더군요..
바람막이에 우의를 입었는데도 한기가 몸에 파고 듭니다.
돌산령 정상에 보면 버스 정류소가 있는데 너무 추워 쉬지 못하고 바로 다운힐에 들어 갑니다.
시원한 다운힐을 기대했지만..ㅠㅠ 비가 오면서 노면이 젖어 있고 모래가 많아 속도를 못내고 아주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손이 시려워 브레이킹 하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해발이 점점 낮아지면서 온도가 조금씩 올라 다행이였습니다.
너무 추웠어요..
돌산령을 넘어 도고 , 오천 터널을 지나 평화의댐까지 왔습니다. 원래는 평화의댐 위를 지나는거였는데
공사중이라서 진입이 막혀있더군요.. 사진상으로는 잘 표현이 안돼는데 엄청 큽니다..
평화의댐 지나자 마자 본격 해산령 업힐이 시작 됩니다.
이때부터 졸립고 피로감이 급격이 몰려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가야 해요.. 정말 끝이 없이 구불구불한 길을 쉬지 않고 올라가는데..
해산령이란 이름이 이 산을 넘어갈때 여자분들이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낄만큼 힘들다고 해서 해산령이라고
지었다는 어떤분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말인지 막걸린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ㅎㅎ
해산령정상에 도착 휴계소에 들러 산채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산골짜기다 보니 중간에 식당이 있긴 있는데
아침에 문을연 식당이 없어요..ㅠㅠ 배가 고파 주인 아주머니께 양좀 많이 주세요 했는데..
허걱.. 그릇이 엄청 큽니다. 일반 냉면대접의 2배 정도 되요.. 다 못먹고 남겼습니다.
식당에 보니 아직도 난로를 때고 계시더군요.. 여긴 추워서 난로 안때면 못지낸다고 하십니다.
해산령 터널.. 엄청 길어요.. 날씨도 쌀쌀한데 터널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얼음동굴에 온 느낌입니다.
온몸이 달달 떨리더군요..
해산령 다운힐.. 정말 환상적이였습니다.. 그 길고 아름다운 풍경.. 급격한 경사도 없이 다운힐을 하는데
피로가 싹 풀리더군요
이번 라이딩의 마지막 말고개를 가기전 민통선으로 들어가야되기 때문에 검문소에서 인적 사항을 적고 통과 합니다.
민통선을 통과해서 말고개를 가는데.. 주변 가로수가 두릅나무네요..ㅎㅎ
길가에 두릅나무가 엄청 많고 나무마다 두릅이 달려 있습니다. 아주머니 아저씨들 가시면 아주 좋아하실것 같은데..
서약서에 보시면 머물면 안돼고 그냥 통과해야 합니다.
말고개 정상입니다.. 스트라바 고도표시를 보면 말고개를 넘으면 목적지까지 완만한 내리막에 큰 고개 없이 순항할수 있는 변환점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라이딩 계획을 세울때 말고개부터는 27~30km 로 순항라이딩을 하면서 목적지까지 별로 힘이 들지 않게
도착하는 계획이였는데..ㅠㅠ
말고개를 넘자마자 엄청난 맞바람이 불어 닺칩니다.. 집에와서 풍속을 확인해 보니 남서풍 5m/s 가 불었더군요..
정확히 맞바람을 맞고 140km 를 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맞바람이 너무쎄서 20km 속도 내기도 버거워 집니다.
무사히 문산역 도착..
정말 지겨운 맞바람을 뚫고 문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가야 하는데 마지막 전철을 놓치게 되면 집에까지 갈수 있는 교통 수단이 없어 곤란한 처지가 됩니다.
문산에서 오두산까지는 10km 오두산에서 금천역까지 다시 10km 도저히 시간상으로 막지막 전철에 맞출수가 없을것 같았습니다.
전철을 타고 오는데 잠도 거의 못자고 맞바람에 탈탈 털려서 그런지 시체모드였네요..ㅎㅎ
유튜브 영상입니다. https://youtu.be/sae7fqOLe0E
영상 보시면 진부령 업다운힐 , 돌산령 업다운힐 , 해산령 업다운힐 풀영상이 있습니다. 화면표시의 단계를 보시면 실시간 경사도를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나중에 도전하시는분들 참조차 올립니다.
연휴잘 보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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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좀 자세히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