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리 바지벙짱 후기8

오늘도 어김없이 분원리를 돌고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산 동계기모바지를 입고 지하철역까지 나갑니다.

워낙 급하게 나간터라 안장에 패드가 잘 안달라붙고 약간 쪼이는 기분이 들었으나...

지하철역까지 300미터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고 자세를 잘못 잡았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차라리 그때 바로 집으로 들어가 다른 동계바지로 갈아입고 나갔으면 좋았을 것을...

근데 천호역서 광나루 공원까지 가면서 아 이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바지 사이즈가 평소입던것보다 작게 나와서 바지가 엉덩이골 나오기 직전까지 흘러내리고

(다행히 다른 분들 보기에 나오진 않았다 합니다)

사이즈가 작다보니 허벅지도 쪼여서 압박감이 ㄷㄷㄷ

광나루 공원에 와보니 업흘러님은 미리와서 기다리고 계셧고...

시세차익님 HW님 업흘러님 후배님이 참석하셨습니다.

다들 어느정도 타시는 분이라 제가 꼴찌를 할 것 같다고 농담삼아 말하고 출발했는데...

그거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늘의 라이딩 여건은 참 좋았습니다. 바람막이가 필요없을 정도로 햇살은 따뜻하고...

또 도로의 물도 거의 다 말라 물구덩이도 거의 안보이다시피 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 바지의 여파가 큰 것입니다.

엉덩이로 찬바람은 솔솔 들어오지... 허벅지는 평지에서 달려도 쪼여지고 아이유를 올라가니

허벅지가 펌핑하며 더 쪼여지네요 ㅠㅠ

덕분에 벙 규정 속도 26~27의 느린 속도로 달림에도 불구하고 허벅지의 압박감이 장난아니었습니다.

결국 팔당댐서 오픈시작 -> 호박고개 다운힐까지 구간에서 오픈하자 마자 꼴찌를 차지했 ㅠㅠ

내가 이러려고 벙을쳤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웠지만

제 뒤에서 달렸던 분들은 내가 벙짱 노출 보려고 벙에 참석했나 자괴감이 들고 더 괴로웠을 듯ㅋ

결국 이상한 바지 입고 나와서 벙 쳤다고 바지벙짱이라는 호칭까지 획득하게 됩니다 ㅠㅠ

그나마 분원리 입구앞 cU에 도착해서 조금 쉬고 뭐 좀 먹고 입터벌 좀 치니 허벅지 압박감이 약간 나아지더군요.

그리고 분원리 낙타등의 경우엔 시팅보다 아우터 놓고 댄싱이 조금 더 효율적이라

오르막이 나오면 댄싱으로 하니..

엉덩이가 안장에 눌리지 않아 바지에 압박감이 줄어들어 허벅지쪽 부담도 많이 줄어들더군요.

또 분원리 중간 평지구간부터 업흘러 후배님이 트레인을 가동해

업흘러님과 저를 끌어주셔서 홍가네까진 꽤나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 업흘러님 스트라바 기록을 토대로

그럭저럭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 같아 집에가서 가민 연결해보니

GPS기록이 딱 분원리 구간만 날라갔군요 ㅠㅠ 오늘도 분원리 PR갱신은 어찌됐든 실패입니다

홍가네에 도착해보니 시작과 동시에 일행들을 빽점으로 날리고 여유롭게 테이블에 앉아 계신

HW님이 보셨고... 트레인 가동후 마지막 언덕구간서 날아가신 업흘러 후배님

그리고 저와 업흘러님이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후  시세차익님도 금방 도착했습니다.

메로나와 음료수를 빨며 잠시 입터벌을 날리다가

양평으로 다시 느린 속도로 출발하는데... 아까 싯팅 대신 댄싱을 친 대가가

그제서야 나타나더군요.  양평역까지 가는 중간의 조그마한 도로 업힐이 있는데 

거기서 움찔하며 허벅지에 신호가 ㅠㅠ 그나마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기어 낮추고 대충 양평역까지 도착했습니다.

한편 양평역 도착해서 시장안의 감자탕집서 뼈해장국을 먹는데 그 와중에 HW님은

분원리를 무시무시하게 빠른 속도로 달린 댓가를 밥먹다가 당합니다. 밥먹다 갑자기 햄스트링에 쥐가 나셨다고 ㅎㅎㅎ

이렇게 댄싱의 대가가 무서운 겁니다 ㅋ

식사를 마친후 업흘러님과 업흘러 후배님은 양평서 부터 복귀라이딩을 하며 집에가시고...

저와 hw님 시세차익님은 편하게 지하철 자리잡고 복귀에 성공합니다.

오늘의 결론:

바지 사이즈 제대로 확인 안하고 입고 나가면 안구 테러 + 육체적 고통을 동시에 겪게 된다

오르막길마다 댄싱하면 다 끝나고 나서라도 반드시 대가가 따라온다